Weekly@예술경영-주객전도(主客顚倒)

글 입력 2014.03.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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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주객전도(主客顚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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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느 매체 기사 중 「스페인어 한마디 못하는데 졸업... 그건 비리입니다」라는 기사가 SNS 상 많은 이용자들의 반향을 끌어냈다. 기사의 내용은 K대학교 스페인어학과가 만들어진 이래로 졸업을 못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페인어학과 졸업생이라고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것을 바라기는 요원한 것이 현실인데 그나마 학과의 정체성을 만들어 줄 과목이 자격증(졸업장) 따기에 발목을 잡는다고 한다. 바로 '유럽표준 스페인어 졸업시험 통과' 과목이다. 그래서 이 학교 스페인어학과에서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당연히(?) 학생들 공부를 더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는 '원칙'을 깨트렸다고 한다.

뭐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당장 그렇게 '영어'를 강조하는 우리나라에서 영어학과는커녕 대학 입학 이후 내내 취직을 위한 토익학원을 끊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것이 사실이고, 그렇게 영어에 매달리는 사람 중 영어를 잘하는 사람(간단한 단어로라도 자기 의사 표현을 하는 정도의 수준)을 그다지 많이 보지 못했다. 기초(學) 위에 실용(實)이 어우러지지 못하는 사상누각(沙上樓閣)이요, 주인과 객의 자리가 바뀐 주객전도(主客顚倒) 셈이다.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공연예술 분야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더군다나 국제교류 관련 일들이라면 더 적극적인 관심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제교류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언어적 환경이 이럴진대 문화예술 국제교류 영역에서 각 지역별 전문가를 찾는 일은 더더욱 요원한 일이다. 그런 이유로 2013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문화기본법'에서 '문화 인력의 양성'(제10조)에 대한 조항이 마련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제교류 인력양성의 일환으로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도 국가별 문화교류의 현장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NEXT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국제문화교류 기획자들의 국제적 감각과 실무적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실행 중에 있다.




[최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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