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 앨봄

글 입력 2014.09.11 21: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3.jpg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 앨봄
 
 
 
< 죽는 법을 알면 사는 법도 안다. > 
 
‘죽기 위해 산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들에게 죽음이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뉴스나 신문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자살한다는 노인들의 기사들을 종종 접할 수 있다. 오래 살아봤자 짐이 된다기에 죽음을 택하는 노인들은 자기 스스로를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쓸모없다고 표현하고는 한다. 
 
 내가 이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위와 같은 말을 한 이유는 이 책에서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란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과 삶을 끝까지 마주하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루게릭 병에 걸려 점차 몸이 굳어져 가는 교수와 제자가 화요일마다 만나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제자인 미치 앨봄은 인기 많은 스포츠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이다. 하지만 미치 앨봄은 항상 일과 사회적인 성공을 쫓느라 애인과의 사이도 멀어지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를 보다가 대학 시절 잘 따르면 모리 교수가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16년만에 모리 교수를 찾아가게 된다. 그 뒤로 화요일마다 미치 앨봄과 모리 교수는 대화를 나누게 되고, 미치는 모리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인생을 진정하게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된다. 결국 책 마지막에는 루게릭 병으로 인해 모리 선생이 하늘나라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미치가 모리 교수의 가르침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책을 쓰게 되었고, 그 책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다. 
 
 이 책이 죽음을 다룬 다른 책들과 다소 다른 점이 있다면 무조건 죽음 앞에서 나약해지지 말고 굴복하지 말라는 점이다. 슬프면 울고, 우울하면 우울한 기분을 부정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되, 다른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죽음을 다룬 다른 책들을 보면, 죽음 앞에서 강해지라고 하는데 이 책은 죽음 앞에서도 나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다는 점이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모리 교수가 ‘죽는 법을 알면 살아가는 법도 안다.’고 말한 부분 또한 이제 막 좀 더 주도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나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스무 살인 나에게 인상 깊었다. 나에게 아직 죽음은 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됨으로써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자 하는 길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살아가다보면 미치 앨봄의 말처럼 이런저런 점이 모자란 사람' 일지라도 '이런저런 점이 모자란 사람'이 아니었다고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으로 인하여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의미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도 되었지만, 한국복지대학교 장애유아보육과에 진학하고 있는 나에게 평소에 잘 모르던 루게릭 병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준 기회 또한 되었다. 책 중간 중간 모리 교수가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을 독자에게 알려주기 위해 루게릭 병에 대한 증상과 진행 상황을 작성해놓은 부분을 통하여 루게릭 병을 가진 사람들의 고통을 아주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책에서 루게릭 병에 대해 ‘완벽하게 멀쩡한 정신은 무기력한 몸속에 갇히게 된다. 몸으로는 그저 눈을 깜빡이거나 혀를 빼물 수 있을 뿐이다.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냉동인간처럼 냉동되어 자기 살 속에 갇히는 꼴이 된다.’고 표현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루게릭 병을 가진 모리 교수가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었다는 부분을 통해 장애나 질병을 가진 독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 또한 했을 것이다. 
 
 미치가 모리 교수를 처음으로 만났을 때 모리 교수가 미치에게 물어본 ‘마음을 나눌 사람은 찾았나? 지역 사회에 뭔가 하고 있나? 마음은 평화로운가?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애쓰고 있나?’라는 모리 교수의 질문을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그 질문에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정말로 멋진 인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하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