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예술경영 [이.상.공간] 정다방 프로젝트

글 입력 2014.03.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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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창작촌’이라는 껍질을 벗겨내기 위한 현재진행형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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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그 공간을 소개하고 정체성을 부여하는 방식은 이제 너무 흔한 것이 되어버렸다. 다방만 해도 그렇다. 대안공간의 시초격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상수동의 제비다방과 그문화다방 등 '다방'이라는 단어가 붙은 문화예술공간만 얼핏 생각해도 여럿이다. 여관(여인숙), 당구장, 창고, 공장, 기차역 등 그 소재도 다양하게 쓰였으니 이제는 조금 진부할 지경이다. 하여, 정다방 프로젝트가 어떻게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작명의 유래는 어떻게 되었는지 등의 이야기는 과감히 생략하기로 한다. 정작 정다방 프로젝트에게 궁금한 것은 따로 있었다. 4년차로 접어든 정다방 프로젝트의 현재의 모습이 궁금했다. 운영비와 사업비를 합한 지출액과 수입액이 시쳇말로 '똔똔'은 이루는지, 뒤늦게 '대안공간'이라는 깃발을 들고 시작했었는데 성과와 한계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제는 피로가 누적되어 힘에 붙이지는 않는지 등의 사소한 것들이 궁금했다. 외피를 거두어낸 속살을 보고 싶었다.



 '문턱 낮은 예술 공간'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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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다방 프로젝트는 2010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하여 다음해 4월의 전시를 시작으로 여정을 시작했다. 박무림, 한경훈, 이용희, 이승구 4명의 공동 대표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시 기획은 박무림 공동 대표가, 커뮤니티관련 사업은 이용희 공동 대표가 홍보 및 공간 운영은 이승구, 한경훈 공동 대표가 전담하는 체제다. 예술과 관련된 일을 숙명처럼 받아들여서 공간을 조성했기보다는 문화예술활동을 공유하는 장소를 만들어보자는 느슨한 취지 하에 의기투합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정다방 프로젝트는 사회적 기업을 추구하는 단체로 예술교류 활동을 증진하고 지역 주민 연계 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대안공간입니다. 신진 작가 창작품 전시, 공연, 세미나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동호회의 모임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한 문턱 낮은 문화 예술 공간입니다." 정다방 프로젝트의 입구 초입에 적힌 소개 글이다. 박무림 공동 대표의 말을 빌자면 프랑스의 살롱(salon)과 같은 교류의 장을 염두에 두고 운영했다고 한다. 장르의 구애 없이 다양한 창작활동이 항시 벌어지고, 이것을 매개로 여러 사람들이 모여 교류할 수 있는 공간. 이러한 공간 운영의 원칙을 토대로 운영자의 성향에 따라서 조금씩 성격을 달리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개되는 것이 정다방 프로젝트의 특징이다.

초창기 일정 정도의 수익 창출을 위해서 와인과 커피를 판매했었으나, 이후 수익과 관련된 부분을 분리시켜 놓았다. 한경훈 공동 대표는 맞은편에 '카페 정다방 프로젝트'를 별도 운영하면서 기존의 정다방 프로젝트는 보다 전문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할을 강화했다. 박무림 공동 대표는 '씽크 투두'라는 문화예술 콘텐츠 제작소를 통해서 기획력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용희 공동 대표는 마을공동체 차원의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역 주민과 예술가의 교류에 힘 쏟고 있다. 이렇게 닮은 듯 다른 공동 운영자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곳이 정다방 프로젝트다. 전시 프로젝트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의 모임 장소이기도 하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모습을 달리하면서, 그리고 대상이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빚어지는 역동적인 모습이 정다방 프로젝트의 정체성일 것이다. 조금씩 다른 운영자의 취향이 절충을 이루면서 예술을 소재로 경계 없는 프로그램이 벌어지는 장소이며, 운영자들이 각자의 특성화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교두보이기도 하다.




신진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 실험적 예술공간으로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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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역할이 겹치면서 때때로 의외의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예술의 언어와 일상의 언어가 뒤섞이고, 예술가와 지역인이 주/객으로 나뉘지 않고 동일한 출발선 상에서 작품을 제작하기도 한다(시민 참여프로젝트 <예술의 조건>, 사진), 전시 작품이 때로는 공연을 위한 오브제로 기능하기도 하며, 반대로 공연자들의 퍼포먼스가 전시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별다른 인위적인 노력 없이 공간과 사람 그리고 예술과 일상이 뒤섞여 버렸다. '문턱 낮은 예술 공간'이라는 그들의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최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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