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메이플스토리 'GLORY' OST ① The Day After [게임]

The Day After, 검은 마법사 그 이후
글 입력 2020.08.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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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마법사의 소멸로 테네브리스 최종장은 막을 내린다. 앨범 [메이플스토리 OST : GLORY]는 검은 마법사의 소멸 이후 새롭게 펼쳐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캐릭터 ‘호영’의 등장, 전쟁 이후 잠깐의 달콤한 휴식과 함께 세계 속 지각변화, 그리고 신의 도시 ‘세르니움’에서 벌어질 사건이 유저를 기다리고 있다. 검은 마법사가 사라졌지만, 아직 완전한 평화를 이루지 못하는 세계. 검은 마법사를 능가하는 초월자가 연합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앨범에선 다양한 분위기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테네브리스 이후 해방된 에델슈타인과 오르골이 연주하는 달콤한 선율, 연합이 신의 도시 ‘세르니움’에선 신성하고 경건한 음악을, 도사 호영의 여행을 함께하는 동안 동양화를 연상하게 만드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Track List

 

01. Liberated Edelstein City

02. Journey Music Box

03. Apostles

04. Overlord of Life

05. Glory Base

06. Borderless

07. 선유산(SeonYuSan)

08. 청운(CheongUn)

09. Creepy Temple

10. Riding on the Clouds

11. The Holy Land

12. Burning City

13. Holy War

14. Battle of

15. Sanctuary of Mitra

16. Graveyard of Sword

17. Rising Sun

18. Red

 

 

 

천방지축 도사, 호영이올시다!


 

신 캐릭터 호영의 등장. 그란디스 청운 행성의 청유산 산기슭에 살고 있는 도사로 기존의 캐릭터와 다른 느낌을 내뿜고 있다. 동양 판타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외형과 행동까지. 한국, 중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배경과 옷은 한국 전통 신화를 본 땄지만, 스킬은 중국 신화 ‘서유기’ 속 손오공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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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의 사방신 중 하나인 백호를 연상시키는 귀가 특징이며, 호리병을 허리춤에 달고, 도술을 쓰며 적을 쓰러트린다. 그의 근두운을 타고 도술을 쓰는 스킬은 의외로 서유기의 ‘손오공’을 연상시킨다. 게다가 펫이자 조력자인 ‘도철’은 중국 신화의 사흉인 ‘도철’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식욕을 인게임에서는 영혼을 먹어 흡수하는 설정으로 바꿔서 표현했다.

 

그는 호탕하고 대범하다. 거대한 도철에도 주눅 들지 않고, 위기에 직면했을 때도 무사히 위기를 모면했으며, 불의를 보고 지나치지 않는 행동으로 봤을 때, 그의 면모는 정의롭다. 다채로운 성격에 튜토리얼을 했을 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플레이 했다.

 

 

 

 

호영과 첫 만남은 선유산 기슭에서 시작된다. 신비롭고 안개에 가려진 선유산에서 호영은 암자 지붕 위 유유자적하게 누워있다. 그가 있는 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선유산 기슭 깊은 곳이다. 풍부한 사운드와 신비로운 음색의 피리가 인상적인 곡으로 무릉도원처럼 완전히 다른 곳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피리의 노련한 강약 조절과 떨림은 수묵화처럼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 선유산에 선을 남긴다. 선유산의 울퉁불퉁함과 기개를 표현한다. 숨겨진 마을이 서서히 드러나는 설렘과 두근거림이 담겨있는 곡이다. 호영과 도철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호영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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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산 너머 사람들이 북적이는 마을 ‘청운’, 이곳에서 호영은 해결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호영의 설렘과 얽혀 그의 활기찬 성격과 잘 어울리는 장소다. 아리안트가 사막의 황량함과 동시에 작열하는 태양 아래 마을을 표현했다면, 청운골은 한국의 전형적인 전통 시장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시장에서 복작거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국밥을 파는 주막의 모습이 연상된다.

 

 


 

 

청운골의 분위기와 잘 맞게 표현된 음악은 시장 거리를 표현한다. 스트링의 활기참은 음악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작게 들리는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크는 스트링의 날카로움을 중화시켜 음악을 부드럽게 한다. 청운골에서 국밥을 즐겨 먹는 호영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파헤치는 해결사가 된다.

 

호영은 줄곧 작은 사건만을 맡았다. 권태로움을 느낄 즈음 그는 심상치 않게 큰일을 맡게 된다. 바로, 사원에서 벌어진 수행자 납치 사건이었다. 며칠 전부터 사원의 수행자들이 원인도 모르게 하나둘씩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게 된 호영. 그 사건의 전말을 알고 보니, 쥐들이 수행자들의 얼굴과 법령을 빼앗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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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목적은 쥐 요괴만의 세계를 만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던 것이었다. 쥐가 사람의 손톱을 먹으면 그 사람으로 변한다’는 속설을 사건에 녹여냈다. 조사를 하던 중 호영은 그들이 탈취한 법당에 잠입한다.

 

 


 

 

진짜 미남법사의 얼굴을 빼앗은 우두머리 쥐 요괴가 춤을 추고 있었다. 기괴하다 기괴해. 이 장면은 기괴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법당에서 벌어지는 콘서트는 보랏빛 분위기가 더해져 이상하고 괴상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현란한 피리 소리와 덜컹거리는 퍼커션이 음산한 분위기를 자극한다. 중간중간 들리는 사운드는  이상한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다. 세계와는 다른 비틀린 세계라는 것을 말하듯 서늘한 공기가 그를 맞이한다.

 

잡혀있는 선배를 구출하고, 쥐 요괴의 우두머리를 물리쳐야 하는, 초보 해결사인 호영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임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을 호영이다. 비록, 초보 해결사지만, 그의 영리한 잔머리를 이용해서 작전을 짜고, 도술을 이용해 위기의 상황에서 무사히 빠져나간다. 쥐 요괴를 물리친 그는 청운골을 떠나 여정을 시작한다.

 

 

 

 

쾌활하고 장난기 많지만, 정의감 넘치는 그의 성격처럼 음악도 휘몰아치는 폭풍과 같다. 호영의 테마곡 'Riding on the Clouds'는 바람을 가르는 근두운을 표현한 듯 그의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한국적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도술을 쓰고 근두운을 타고 다니는 도사의 모습과 해결사로서 사건을 해결하는 해결사로서의 그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The Day After


 

검은 마법사를 물리치기 전과 후가 가장 급변했던 에델슈타인. 검은 마법사와의 질긴 악연을 이제서야 끊어버린다. 한 때 블랙윙의 지배아래 고통받았고, 미래의 문에서는 조작된 치욕스러운 미래를 마주 봐야 했던 레지스탕스. 저항의 결실은 검은 마법사 처치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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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즐기는 에델슈타인의 분위기를 음악이 더 고조시킨다. 째깍거리는 초침소리가 기계적으로 들리던 기존 에델슈타인의 음악을 한층 부드럽고 세련되게 편곡했다. 이제서야 느끼게 된 해방의 기쁨. 놀이동산에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연상된다.

 

 

 

 

음악에선 모든 기쁨을 표출하듯 악기가 각자의 소리를 나타낸다. 부드럽게 울리는 목관악기의 멜로디와 쿵짝거리며 발랄한 리듬을 담당하고 있는 북소리가 축제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블랙윙의 지배 하에선 레지스탕스라는 것을 숨긴 채 평범하게 살아가야 했고, 철저한 감시 속에서 숨 막힌 삶을 그의 이름조차 함부로 언급하지 못했다. 이런 억압된 생활에서 살아온 에델슈타인 마을에 평범한 나날이 가득하길 바라고 있다.

 

에델슈타인 다르게 엘프의 마을 에우렐에서는 고요한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검은 마법사로 주민 대부분이 얼음 속에서 잠들어 있는 고요한 마을 에우렐. 검은 마법사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주민들도 잠에서 깨어난다. 검은 마법사를 물리치는 데 성공하고 마을 엘프들은 얼음 속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게다가 마을의 보물인 ‘미스텔테인’을 돌려받게 되며 마을에 안정이 찾아온다. 소박하게 그 기쁨을 누리기 위해 오르골을 작동시킨다. 조용한 마을에 오르골이 울려 퍼진다.

 

 

 

 

게임 속 농장을 키우는 시스템, 몬스터 라이프 중 ‘Jorney’를 오르골의 선율로 편곡했다. 차분하고 따뜻한 선율이 에우렐 마을의 기쁨을 알린다. 슬픔이 녹아버릴 만큼 달콤하다. 조용한 에우렐다운 축제를 즐기고 있다.

 

 

 

 

테네브리스의 전초기지는 격전을 앞둔 심정을 웅장하고 강하게 표현했다면, 글로리온 캠프의 음악은 큰 전투가 끝나고 부지런히 정비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테네브리스의 마지막 엔딩, 승리의 기쁨과 감동을 주었던 음악 ‘New Beginning Not The End’ 과 같이 정비의 과정조차 완전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정비가 채 끝나기도 전에 플레이어는 새로운 사건을 겪는다. 검은 마법사의 충직한 수하였던 ‘윌’의 처분을 둘러싸고 고민하던 중 윌이 문제를 일으킨다. 검은 마법사의 기억을 살펴보게 된 플레이어는 빛의 초월자 ‘하얀 마법사’가 사라진 후에 벌어질 일을 알게 된다. 차원으로 나뉜 메이플월드와 그란디스는 본래 하나의 세계였으며, 초월자의 존재로 두 차원으로 나뉘게 된 것이다. 대마법사 하인즈는 경계를 나누는 경계를 부순다. 구름이 걷히며 경계가 사라진다. 메이플 월드, 그란디스는 하나로 합쳐진다.

 

 

 

Border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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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하나가 되었다. 전혀 다른 차원이라 생각했던 그란디스와 연결된 메이플 월드. 세계가 합쳐지는 경이로움과 광활한 대륙을 바라보며 생기는 거대한 무언가에 대한 경외심이 들기 마련이다.

 

 

 

 

물방울처럼 톡톡 떨어지는 피아노와 실로폰은 의도적으로 한 음씩 딜레이 되기도 한다. 부드러운 기타의 스트로크가 설렘을 표현한다. 게다가 음악을 받치고 있는 베이스가 포근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긴 여정에 잠시 쉼표를 찍듯, 대적자로서의 기억을 회고하고 음미한다.

 

설렘과 세계가 하나가 됨에 따라 새로운 인물이 유저 앞에 등장한다. 그란디스의 신의 도시 세르니움의 왕자라 자신을 소개한 그는 메이플 연합에 도움을 요청한다. 새로운 도시 속 풀지 못한 문제가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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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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