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아동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합주 교육을 할까? 2013 꿈의 오케스트라 마스터클래스 : ‘엘시스테마’식 합주교육

글 입력 2014.02.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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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무언가를 배울 때, 어렵고 어색하기만 한 초보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케스트라 연주를 난생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겐 어떤 방법으로 음악과 악기를 알려줘야 할까요?

오늘 만꿈의 오케스트라 마스터 클래스 현장에서 그 방법을 들어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합주 교육의 의미를 알아가고 직접 파트별 합주 교육부터 전체 합주 교육까지,

악기를 처음 만나고 연주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합주 교육 방법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던 그 현장을 함께 만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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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악기를 시작한 아이들에게도 어김없이 적용된다는 ’엘 시스테마‘식 합주교육.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세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든 이 합주교육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아르떼 365에서는 2013 꿈의 오케스트라 마스터클래스 : ’엘시스테마‘식 합주교육에 관한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는 꿈의 오케스트라 거점기관 관계자분들은 물론,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에 관심이 있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에게도 공개됐는데요. 악기를 접한 지 3-5개월 정도에 불과한 초보아동들을 가르치는 강사들을 대상으로 크게 ‘엘시스테마’식 합주교육의 의미를 공유하고, 파트 별 합주교육, 그리고 전체 합주교육을 시연하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됐습니다. 그럼 자리하신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첫 번째 순서, ‘엘시스테마’의 합주교육에 관한 내용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PART 1 : ’엘시스테마‘식 합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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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소리가 어떻게 하면 다른 친구의 소리를 도울까’를 고민한다는 엘시스테마의 아이들. 전 세계를 감동시킨 베네수엘라 음악의 비결은 바로 서로 도우며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상호학습의 과정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이러한 엘 시스테마식 합주교육법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초기 교육이 ‘노래’와 함께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이제 막 악기를 접한 아이들부터 1년차에 접어든 아이들까지, 초보 아동들이 합주나 오케스트라 자체에 대한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필요한 지식들을 익힐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고 합니다.
 
♪ ‘오케스트라란 무엇인지’ 개념 학습을 위한 노래
 
“우리는 악기를 연주하는 어린이들이랍니다. 지금 여기에서 귀엽고 예쁘게.
우리 오케스트라는 가족과 같아요.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연주한답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가 있구요, 앗 첼로를 빠뜨렸네요.
저기 콘트라베이스도 있어요.”
 
이 노래가 바로 가장 초기 단계의 아동들을 위해 만들어진 ‘오케스트라의 개념’ 파악을 위한 노래입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초기 단계의 반복 연습을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엘시스테마’식 합주교육의 노래, 가사부터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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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오케스트라 마스터 클래스 현장에서 만난 ‘엘 시스테마’식 합주교육 VOD 영상 캡쳐

한편, 노래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개념을 알게 된 아이들은 또 다른 노래로 악기연주 자세도 익히게 됩니다. 이후 드디어 연주곡을 연습하게 된 순간! 이때에도 어김없이 노래를 활용한 교수법이 적용되는데요. “누가 멜로디를 연주하죠?”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자신이 맡은 멜로디를 노래하는 아이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연주곡 각각의 부분에서 자신의 악기가 맡은 역할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악기에 대한 지식은커녕 아직 악보조차 보지 못하는 초보 아이들에게 음악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으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엘시스테마’의 노래들. 재미있는 노래를 통해 자신이 연주해야할 부분의 음정과 리듬을 정확하게 익히는 것은 물론, 오케스트라 안에서 자신이 맡은 악기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데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합주교육을 시작한 지 불과 6개월에서 1년이 되는 시점에 벌써 지휘자를 열심히 바라보고 한 마음으로 연주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엘시스테마’, ‘꿈의 오케스트라’에서는 합주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이번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전국의 많은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도 선생님들과 ‘합주교육’에 대한 가치와 그 교수법을 공유하기 위해 ‘꿈의 오케스트라‘ 팀에서 직접 합주교육 시연을 준비했습니다. 파트별 합주교육과 전체 합주교육의 두 단계로 구성된 시연 현장, 한번 살펴볼까요?
 

PART 2 : 파트별 합주교육
 

마스터 클래스의 두 번째 세션에서는 현악 앙상블과 목관 앙상블, 두 그룹으로 나눠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그리고 “오 샹젤리제“에 대한 합주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이제 막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이렇게 어려운 곡을 연주하겠다니!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싶었던 생각도 잠시, 좌충우돌 실수를 하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연주에 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지켜보는 모든 선생님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얘들아, 모두 일어서볼까? 우리 맛있는 과일을 따서 먹어보자!” – 김동욱 선생님(부천_놀라운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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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따먹기 스트레칭 그리고 악기를 바르게 잡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아이들

수업 초반,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로 잔뜩 얼어있던 아이들도 선생님과 함께 재미있는 스트레칭을 하고, 악기를 잡는 법을 배워가며 점점 더 수업에 몰입하기 시작했는데요. 선생님들은 연주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함께’ 연주에 참여해 아이들의 집중력과 관심도를 더욱 높여주기도 했습니다.
 
또 아이들이 어려워할법한 리듬을 따로 짧게 끊어 반복적으로 연습해보는 과정도 있었는데요. 이 방법은 아이들 모두가 동시에 같은 리듬을 여러 번 반복해 연주하는 과정을 통하여 해당 리듬을 보다 정확히 익힐 수 있게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집중 연습을 통해 정확히 리듬을 익힌 아이들은 실제 연주곡 내에서 만나게 되는 어려운 리듬들에 당황하지 않고 쉽게 연주에 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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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열심히 연주하는 목관 앙상블 아이들

“어머! 여기 무지개 색깔 소리가 나오네요~” – 손영령 선생님(부천_놀라운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강사)
 
같은 시각, 목관 앙상블이 진행되는 현장에서는 이제 막 악기를 접한 아이들이 정말 기상천외한 소리들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서로가 다른 음을 불고 있는 아이들을 나무라는 대신, 틀려도 괜찮다며 용기를 주고, “좋아 좋아!”, “잘했어, 잘했어”, “잘한다~”라고 연신 칭찬을 하며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해 주시는 선생님. 그렇게 어긋나던 소리가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갑니다.


PART 3 : 전체 합주교육
 

“우리 여기 계신 선생님들께 감동을 한번 줘 보자!” – 채은석 감독(부천_놀라운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
 
현악기와 관악기로 나뉘어 연습을 하던 아이들이 드디어 한 공간에 모였습니다! 파트교육 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채은석 감독님이 깜짝 제안을 하셨는데요. 아이들 모두를 일어서게 한 후, 지켜보고 있던 청중들에게 박수를 받게 한 것입니다. 2시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연습을 하느라 지쳐있던 아이들에게는 응원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느라 지루했을 청중들에게는 ‘함께’ 참여한다는 즐거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참관 중인 선생님들께 박수를 통한 참여를 유도했던 채은석 감독님이 이번에는 ‘객원 지휘’로 다시 한 번 선생님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지켜보시던 선생님 중 두 분이 아이들 앞에 서서 직접 지휘를 해 보는 소중한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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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이들과 많은 선생님들 앞에서 직접 지휘를 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참 영광스런 시간이었어요. 특히 채은석 감독님과 파트 강사선생님들이 보여주신 아이들과의 친화력과 유머가 인상적이었는데 그 점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요.” – 윤도경 강사(원주 푸른꿈 오케스트라 더블베이스 강사, 원주청소년교향악단 부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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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 리포터_강수경

지휘자와 단원은 물론 청중까지, 모두가 즐기는 음악회를 꿈꾸는 저는 아이들의 꿈이 기적을 만드는 그날까지, 열정을 담아 꿈의 오케스트라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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