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뜨거운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위한 고민 _2014 경기문화예술교육포럼: 불不온溫한 문화예술교육

글 입력 2014.02.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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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문화예술교육? 물음표를 던질 만큼 심상치 않은 제목의 포럼은 어떤 주제로 진행되는 것일까요?

<2014 경기문화예술교육포럼: 불不온溫한 문화예술교육>은 ‘不溫’, 말그대로 ‘뜨겁지 않은’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다시금 달구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해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분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사례를 나누는 자리가 된

이번 포럼에서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이끌어 낸 각자의 분명한 동력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 현장을 함께 만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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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8일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예술교육웹진 지지봄봄이 주관한 <2014 경기문화예술교육포럼: 불不온溫한 문화예술교육>이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5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평촌아트홀 카페 아트림에서 열렸다. ‘불不온溫한’ 문화예술교육, 포럼의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불온하다’는 의미가 무언가 온건치 못하다는 의미로 통용되지만, 이번 포럼은 ‘不溫’, 말 그대로 ‘뜨겁지 않다’는 의미로 사용했어요. 지난 2년간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을 들여다보면서 모두들 분명히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뭔가 뜨겁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도나 정책의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1,2월이 문화적 춘곤기이기도 하고 씨앗을 준비하는 시기에 우리 스스로 새롭게 모색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해보자는 뜻에서 준비했습니다.”
- 고영직 (문학평론가, 웹진 지지봄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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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상수 디자이너/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 강원재, 고영직 지지봄봄 편집위원

1부 순서는 2013년 디자인 대안학교 파주 타이포그라피학교를 설립한 디자이너 안상수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예술, 생각하는 손과 삶의 교육”라는 주제로 문화예술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안학교의 가능성을 보여준 PaTI의 지난 1년간의 경험을 나누었다. 이어진 이원재 사무처장 (문화연대)의 기조발제 “문화예술교육의 실태와 과제”에서는 양적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문화적 가치가 교육제도를 통해 그 기능을 확대하는 과정이자 다양한 주체들에게 문화와 예술이 일상적으로 확장되는 경로”로서 문화예술교육을 실현하는 정책의 본질적 취지에 다시 한 번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였다. 더불어 정부와 전문기관, 현장 주체들이 사회적 협력체계로서 작동하게 하는 제도와 행정을 고민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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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운 교수(좌)/ 양철모 작가(중앙)/ 임승관 대표(우)

이어진 사례발표 시간에는 <창의예술학교>라는 ‘학교 밖 학교’ 개념으로 만들어진 3개의 학교와 이들 간의 네트워크를 지역사회 내에서 확장해나가면서 ‘배움터’의 대안적 형식들을 모색해 나가고 있는 “삶과 예술배움청”(정경운 교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가구단지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연극, 패션쇼, 책의 형태로 기록한 문화그룹 믹스라이스의 프로젝트(양철모 작가, 믹스라이스), 그리고 시민동아리 활동과 시민들의 자발적 문화공간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문화바람’”(임승관 대표, 문화바람)이 소개되었다.
 
2부 순서에서는 민경은 여러가지연구소 대표의 “기뻐서 기꺼이하는 예술교육”, 고영직 편집위원의 “예술교육, 다시 토양을 만들자, 한 사람의 혁명을 위하여”, 김경옥 편민들레 편집장의 “대안적 삶의 문화예술교육”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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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종합토론시간 이후 고영직, 강원재 지지봄봄 편집위원을 만나 이번 포럼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보다 자세히 들어 보았다. 고영직 편집위원은 결국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자발성, 자생성에 주목하고자 했다고 한다. 발제자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도 이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지역의 활동가들을 먼저 찾았다. 그리고 단지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사례로 소비하기보다 저마다의 고유한 이야기를 이끌어낸 고민의 배경과 과정을 나누는 자리로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나눈 사례들 가운데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이끌어 낸 각자의 분명한 동력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움의 설렘을 복원’시키고자 하는 소망이 “삶과 예술배움청”의 시작을 열었고, 서로의 삶을 나누고, 기록하고, 기억하고자하는 열망이 “마석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 손으로 우리가 누릴 문화의 터전을, 공간을 일구어가보자는 욕구가 인천의 “문화바람”이 불게 했다.
 
조금은 ‘不溫’해진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다시금 뜨겁게 달굴 힘도 결국 이 포럼의 부제 ‘사랑하며 춤출 수 있는 용기’가 함의하고 있듯이 ‘자발성’에서 찾을 수 있다. 고영직 편집위원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예술가나 선생님들이 기쁘고 춤출 수 있는 현장”말이다.
 
“’예술교육은 그 자체로 ‘예술’이어야 한다는 것이 오늘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결핍된 상황, 혼란,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돌보면서 춤출 수 있는가. 이것이 예술교육의 현재적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을 올해의 시작과 함께 고민해보았으면 합니다.” – 강원재 (○○은대학연구소 제1소장, 웹진 지지봄봄 편집위원)
 
문화예술교육은 우리 삶의 색채만큼이나 다채로운 모습으로 성장했다. 그 무수한 현장 가운데에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가능성에 공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하며 춤출 수 있는 용기’들이 있었다. 강원재 편집위원은 “현장을 이끄는 사람이 스스로 재미를 잃으면 배우는 사람들도 같이 재미없어지는 과정들이 반복된다. 그렇게 되면 문화예술교육이 가졌던 힘들도 사라져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린다”고 지적하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꼽자면 촘촘히 구획된 계획보다 오히려 우연성이나 비예측성의 여지가 허용된 ‘상상력’이라 말했다.
 
내년 문화예술교육 정책시행 10년을 앞두고,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올 한해, 지금의 문화예술교육을 함께 일구어간 다양한 현장 주체들의 자발성의 힘을 북돋으며, 자생적인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고민과 노력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지지봄봄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웹진으로 경기도 문화예술교육 현장비평을 통해 발전적인 현장의 방향을 모색하는 글쓰기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지봄봄’은 [현장을] 지지해주고 보는 것을 도와준다는 의미, 보는 것을 다시 본다는 의미 등을 담고 있다. http://www.gbom.net
* 본 포럼에서 진행된 자세한 발제내용은 지지봄봄 웹진을 참고해주세요.

참고링크
 
글: 대외협력팀 권민영


[고병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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