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예술축제 제55회 기념공연 "탈고사 "

글 입력 2014.08.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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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일시: 2014/ 08/ 05 오후 07:30
러닝 타임: 120분
관람 연령: 만 15세이상 (19금 작두 그네)
공연 장소: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 
출연: 강준섭, 이윤석, 이용녀, 김운태, 유영란, 김남기, 김형조, 김길자, 황해도평산소놀음굿, 고성오광대놀이, 정선아리랑보존회, 연희단팔산대
예매 문의: 홈페이지 http://www.kfaf.or.kr/ 02-580-3262
공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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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예술축제의 무사개최와 올해 전반의 여러 재앙을 물리고 복을 부르는 고사를 치르면서
대상신을 처용으로 사정한다. 처용은 삼국유사에 동해용왕의 아들로 뭍에서 나왔고 역신이 아내를 범하는 것을 보고 춤을 추어 역신을 물리쳤다. 이후 고려가요에는 “삼재팔란을 일시에 소멸”하는 능력의 신이 된다. 커다란 처용의 탈은 그렇게 벽사진경의 의미를 가진 탈이 되었고 처용의 춤은 국중의 벽사의식무로 신라와 고려, 조선 그리고 대한민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민간에서도
짚으로 만든 인형 ‘제웅(처용)’으로 액막이를 하는 습속이 있다. 이에 가장 역사가 깊은 가면의 주인공 처용을 탈고사에 신으로 모시고 제55회 민속예술축제의 무사와 안녕을 비는 탈고사를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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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고사는 탈 없이 해달라고 벌이는 공연이다. 그러나 고사이기에 전통의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면이 그대로 오른다. 공연보다는 고사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과 없이 오르는 장면
중에서 작두그네가 있다. 엑스타시의 현장이 그대로 진행되는데 어린이들의 입장을 제한한다.
또 유랑광대 강준섭의 ‘거사 사당놀이’는 남녀의 불륜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내용이다. 요즘은
불륜이 도를 넘는 막장드라마도 있어 그 불륜 때문에 19금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강준섭의 재담 때문이다. “이번에는 오리지날로, 우리 하는 고대로, 좀 뭣이 섞여있지만 고것이 죽여
준께” 좀 상소리가 더 들어가더라도, 떠도는 유랑단체 스타일의 연기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머물며 활동하는 국가지원 상설단체야 예술소리 들으면 알리바이가 서지만, 떠도는 그들은 관객이 죽어야 광대가 사는 법이다. 떠돌며 삶을 꾸리며 생겨난 ‘연기의 근육질’, 그 생동감 넘치는
발칙한 언어의 세계가 펼쳐진다.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의 무사와 안녕을 빌며 이 땅의 무탈을 기원하는 탈고사, 미성년과 동행을 막는 19禁이지만 터놓고 말할만한 사람에게는 金쪽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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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은 북쪽에선 ‘탈춤’ 중부지역에선 ‘산대놀이’ 낙동강 동편에선 ‘야유’ 남편에선
‘오광대’로 불린다. 이번 탈고사에서 고사와 연희는 경남 고성에서 전승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놀이’가 출연한다. 처용을 모시면 이윤석의 말뚝이춤이 헌무로 펼쳐진다. 양반을 채찍으로 치면서 풍자하는 말뚝이의 동작은 예전 탈놀이가 벽사의식무였던 흔적을 드러내는데, 이 헌걸찬 춤을 농사꾼춤꾼으로 이름이 높은 이윤석이 펼친다. 이후 영감과 할미 그리고 첩인
제밀주가 한바탕 놀음을 노는 할미과장을 연희한다.
굿은 남쪽은 ‘세습무’ 북쪽은 ‘강신무’이다. 이번의 굿은 북쪽의 황해도 평산소놀음굿 이수자 이용녀가 출연하여 황해도굿의 한 갈래인 솟을굿을 한다. 솟을굿이란 신이내리면 하는 내림굿 이후 무녀가 여기저기 불리면서 굿을 하게 하는, 말하자면 무녀의 앞날을 여는 굿이다. 이 솟을굿의
핵심장면이 작두를 타는 장면인데, 이용녀는 그네를 뛰는데 그 밑판이 작두인 것이다. 이 작두그네를 타는 ‘솟을굿’으로 탈고사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대회엔 ‘무사’와 관객에겐 앞날을 터주고 여는 ‘축복’을 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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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일대의 일노래가 아라리이다. 그중 정선의 것은 세련되게 발전하였고 일찍이 세상에 알려졌다.
특히 경복궁 중건 때 주재료인 황장목이 정선 아우라지에서 출발하여 일천리 남한강물줄기를 흘러내려와 마포나루를 통해 경복궁에 들어가는 동안 그 뗏목을 탄 떼꾼들이 부른 이 심심산골의 노래는 전국의 노래가 되었다. 당시 경복궁 중건의 일꾼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팔도의 광대들이 놀았는데 아리랑이 유행하여 그들에 의해 아리랑이 전국으로 퍼져나갔기에 학자들을 이 때를 아리랑 1차 기폭의 순간이라 평한다.
올해 제55회 대회는 강원도 정선의 정선아라리공원에서 개최된다. 정선의 아리랑 또한 한국민속예술축제를
통하여 강원도 무형문화제 제1호가 되었고, 이후 세계무형유산이 되었으니 올해의 의미는 각별하다.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김남기, 유영란, 김형조, 김길자 4인의 정선아라리꾼이 함께 노래하여 동에서 서로 흘렀던 아리랑 원류의 목소리를 듣는다.
또한 서쪽의 놀이가 진행되는데 유랑광대 김운태와 연희단 팔산대가 호남우도농악의 노른자위
‘판굿’을 벌인다. 이후 고성오광대가 할미과장을 연희하는데 할미가 죽으면 팔산대와 함께 진도다시래기 예능보유자 강준섭 옹(82세)이 걸출한 거사 사당놀이 판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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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예술의 최고 아카이브라 할 수 있는 1936년 본 <봉산탈춤>이 공개된다. 1936년 8월 31일 황해도 사리원의 경암산 아래 광장에서 연희된 봉산탈춤은 당시 일제의 방송국 JODK 라디오 방송을
통하여 전국에 중계되었다. 이 공연을 토대로 송석하, 오청, 임석재 등의 학자에 의해 봉산탈춤의 대본이 채록 ․ 발표되었고, 남하한 봉산탈춤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전통 민속극 연구의 틀이 만들어지는 중대한 토대가 될 수 있었다. 이 공연은 스웨덴 동물학자 베르그만에 의해 활동사진
으로 기록되었는데, 이를 안 민속학자 임석재의 추적으로 80년대에 20여분정도의 분량을 입수하게 되었다. 그 필름이 임석재의 따님이자 제55회 민속예술축제의 위원장인 임돈희에 의해 공개된다. 이 영상은 임석재 선생이 근처의 관심자들에게 공개하였으나 공개적인 석상에서 발표되기는 처음
이다.
1936년 봉산탈춤공연 이후 최고의 전통예술 기록은 역시 한국민속예술축제이다. 첫 회는 1958년
8월 13일- 18일까지 장충단공원과 육군체육관에서 열렸다. 8.15해방 13주기와 정부수립 10주년을 경축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두해를 쉬고 1961년에 2회부터 지금껏 중단 없이 개최된 최고의
축제이다. 당초에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라는 이름으로 추진되었고, 1999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40회 대회에서 ‘한국민속예술축제’로 전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축제를 통하여 올곧은 민속예술이 발굴되었다. 1958년의 제1회 대회의 장면 등 그간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영상을 상영
하여 축제의 옛 모습을 보여준다.
[김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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