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엑시트, 재난 오락 영화 그 이상의 가치

글 입력 2019.08.15 22:0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엑시트 개봉 전부터 CJ 내부에서 기대하는 영화라는 얘기를 들었다. 조정석, 윤아 두 명을 주인공으로 7~8월 영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할 때 내보낸다는 것이었다. 재난과 오락을 어떻게 버무려냈을지 궁금했다.


엑시트는 재난 상황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취업에 계속해서 실패하는 용남(조정석)은 어머니(고두심) 칠순 잔치에서 의주(윤아)를 만나게 된다. 잔치가 끝나고 의문의 유독가스가 도심 전체를 뒤덮이고 아수라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학 당시 산악부였던 용남과 의주가 탈출을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내용이다.




조정석, 생활연기 달인



[꾸미기][크기변환]movie_imageECG29VQH.jpg

 


우리나라 영화답지 않게 신파 장면은 최소화하고 용남과 의주가 탈출하는 내용에 집중했다.


제작사에서 조정석의 스케줄을 기다려서 찍었다고 하는데 조정석이 없었다면 영화는 그저 그런 영화가 될 뻔했다. 조정석이 보여주는 생활연기는 대체불가라 생각하는데 영화의 재미를 잘 올려주었다.


입사원서를 제출해도 계속해서 불합격되고, 할 일 없는 백수로 현재 20대들의 모습에 공감되었다. 또 재난 영화인만큼 용남이 클라이밍을 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스릴감을 선사해주었다.




윤아, 매력이 돋보인 잘 맞은 배역



[꾸미기][크기변환]movie_imageY5I9ZGRM.jpg
 

의주 역할을 맡은 윤아의 매력이 굉장히 잘 보였다. 그리고 클라이밍을 하는 장면과 탈출을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리는 모습에서 몸이 가벼워 보여 액션 영화를 해도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회장에서 부지점장으로 일하던 의주가 유독가스로 인해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용남과 함께 본인도 구출되고 싶었지만 학생들을 먼저 구출시키게 하는 모습도 나왔다. 중요한 순간마다 그녀의 판단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꾸미기][크기변환]movie_image3A3VHOY3.jpg
 


엑시트는 킬링타임 영화다.


급박한 재난상황이지만 코믹함이 있어 그 상황을 조금이나마 웃어넘긴다. 감독이 코믹함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는 점이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코믹함을 잘 살리기 위해선 연기자들의 모습이 중요했는데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의 중견 연기자들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용남과 의주의 탈출기를 응원할 수 있는 이유는 일단 그들의 모습이 내가 그 상황이라면 ‘맞아, 저렇게 생각했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내가 영웅이 될게 이런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내적 갈등으로 정의로운 길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꾸미기][크기변환]movie_image5Z38GKV1.jpg
 


처음에는 하하 호호 웃고 넘긴 영화이긴 했는데 곱씹어 보니 영화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따따-따따따’ 모스부호와 방독면이 10분밖에 쓸 수 없다는 점, 지하철에 방독면이 비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유해 가스가 묻은 옷을 벗기 전에 바람으로 털고 벗어야 하는 장면도 보여주었다.


물론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재난상황에서 알고 있으면 좋은 점들이 많이 나왔다. 또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가의 빠른 대처, 탈출할 때 현실에서 쓸 수 있는 침대 등을 이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여름 성수기여서 부모님과 함께 초등학생들이 많이 보러 왔었는데 교육용으로 좋은 영화인 것 같다.



[구보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