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익숙한 듯 낯선 클래식의 세계로 - ‘이지 클래식’

'버들이'가 먹기 좋게 떠먹여주는 음악가의 삶과 클래식 이야기
글 입력 2019.07.0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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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클래식은 처음이지?”



클래식에는 두 얼굴이 교차한다. 익숙함과 낯설음이다. 지금 당장 알고 있는 클래식 곡을 생각해 보면 한 두곡 정도는 자연히 연상될 것이다. 이따금 절망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자연스레 베토벤 운명이 귓가에 울리는가 하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되면 비발디의 사계를 흥얼거리지 않는가. 이렇듯 클래식은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클래식은 종종 갑분장벽(갑자기 분위기 장벽)의 영역으로 인식된이. 바로크·낭만주의·소나타·오라토리오 같은 사조와 장르를 논하는 이른바 전문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순간 클래식은 절대 쉽지 않다. 마치 음악이기보다는 음학(學)으로, 용어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있어야만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부담을 준다.

 

어쨌거나 대중의 시선에서 클래식은 ‘문턱’이 분명 존재하는 장르다. 고정된 관념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클래식은 동시대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과 유행가처럼 부르기 노랫말로 구성되어있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리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알게 되면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면 또 그 나름대로 사랑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 누구보다도 클래식을 사랑하는 이의 설명과 함께 클래식의 세계로 빠져보다. 류인하 작가의 ‘이지 클래식’을 통해서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클잘알(클래식을 잘 아는 사람)로 변하는 마법을 만나는 것이다.

 

‘이지 클래식’의 류인하 작가는 팟캐스트 <이지 클래식>의 기획자 겸 PD다. 음악을 들을 때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로 ‘청취자와 함께 공부하고 즐기자’는 취지로 지난 2014년에 팟캐스트를 개설했다. 그렇게 탄생한 팟캐스트<이지 클래식>은 도서 ‘이지 클래식’의 원형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청취자와 비슷한 눈높이에서 함께 알아 간다는 방향성을 지향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지 클래식’은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하는 절대 다수의 리스너를 위해 만들어진 맞춤형 도서라 할 수 있다.

 

클래식을 종종 듣긴 하였지만, 클래식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온 류인하 작가는 우연한 기회에 클래식 음악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하게 되며 본격적으로 클래식을 듣게 된 사람이다. ‘이지 클래식’을 접하는 이들은 클래식을 알지 못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알고 싶은 작은 욕망이 일렁이는 자들일 것이다.


작가 역시 클래식을 입문하는 이들이 클래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시선과 어떤 것을 알고 싶어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이지 클래식’은 음악가의 삶을 가져와 이에 관한 에피소드를 설명하며 자연스레 클래식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지 클래식, 쉽게 읽고 편하게 감상하기



이 책의 부제는 ‘버들이가 먹기 좋게 떠먹여주는 음악가의 삶과 클래식 이야기’이다. 여기서 ‘먹기 좋게 떠먹여주는’이란 키워드 말고는 이 책의 장점을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이지 클래식’은 상당히 읽기 편한 책이다. 음악가 별로 삶과 음악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어느 부분을 펼쳐서 보더라도 원하는 지식을 얻어갈 수 있다. 23명의 음악가가 등장하며, 각 장은 음악가와 관련된 책과 영화를 소개로 흥미를 돋운다. 음악가와 그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클래식을 예시로 들면서 설명을 시작한다.

 

‘이지 클래식’은 책 속에 QR코드를 삽입하여 독자를 클래식의 세계로 빠르고 편리하게 인도한다. QR코드를 인식하면 책을 읽으면서 같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이 담겨 있는 영화, 광고, 화제영상을 보면서 일상 속 클래식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음악가 설명의 마지막 부분에는 대표음악과 추천음악이 있는데, 이 부분에도 QR코드가 있다. 특히 추천음악은 유명한 지휘자나 연주자의 실황 영상이 담겨 있어 거장의 명곡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클알못도 이름은 아는 음악가들>에서 시작한 클래식 여행은 <클래식을 좀 안다면 섭렵해야 하는 음악가들>에서 끝이 난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버들이와 함께 떠나는 클래식 여행을 결코 지루하지 않다. 바로 옆에서 설명해주는 것 같은 친절한 설명과,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QR코드 까지. 클래식의 세계로 빠질 마음만 준비되어 있다면 이 여행은 완벽하다.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지만, ‘이지 클래식’을 통해서라면 그 어렵고 낯선 클래식이 마냥 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애호가가 될 수 있다



책장을 덮고 나서 문득 든 생각이 있다. '나 이쯤되면 클래식 애호가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하는 대범한 상상. 아주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이지 클래식'은 버들이(류인하 작가)가 먹기 좋게 떠먹여주는 책은 분명하나, 소화의 영역은 오로지 독자에 있다. 소화의 산물은 클래식을 더 이상 어렵고 고리타분한 장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가벼운 마음 정도로도 좋다. 필자 역시 이 책을 통해서 클래식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진기한 경험을 했으니 말이다.


정보의 시대이며, 언제 어디서나 클래식을 향유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러나 클래식의 의미가 고전이란 까닭에서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알아야만 즐길 수 있고, 쉽게 접하기 어렵되는 고정된 관념이 팽배하다. 하지만 한번쯤은 클래식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길 권한다.


클알못이던 시절이 있던 저자의 쉬운 설명과 다양한 예시를 통해서 클래식의 매력을 만나보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일상 속에 있는 클래식에서, 미처 몰랐던 전문용어까지 단 한 권의 책을 통해서 클래식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누구나 애호가가 될 수 있는 시대에서, 클래식 애호가로 한 걸음을 내디뎌 보자.



이지 클래식


지은이

류인하


출판사

42미디어콘텐츠


쪽 수

528 페이지


가격

22,000원


GTIN 

979-11-89620-31-8 (13670)


발행일

2019년 6월 20일



상세이미지_이지클래식.jpg
 


이다선 프레스 리뉴얼.jpg
 


[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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