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을 바꾸는 전시, 시각장애인 사진작가 사진전

글 입력 2014.02.1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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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역 3번 출구, 많은 미술관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
멀리 북악산이 보이고 그 아래로 이어지는 낮은 지붕의 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나타나는 그 가게. '브라더코'
약간 쌀쌀한 날씨 탓에 서둘러 입구를 지나 밝은 빛이 보이는 지하로 내려간다.

단순히 사진이 좋아서, 찾아보다 알게 된 '시각장애인 사진작가 사진전'
사진전을 보러 브라더코에 가게 되었던 것인데,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었다.






이번 전시는 통의동 '브라더코' 카페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사진작가의 사진전인데,
이 전시가 시각장애인들이 찍은 사진을 전시했다는 것부터가 조금은 색다른데
애초에 기획될 때 위키서울-서울시를 변화시킬 10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것이 독특하다.
그리고 브라더코 가게 또한 형제문화카페 라고 해서 다양한 전시/교육/모임 등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점이
이번 방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카페로 내려가면 작은 조명들과 함께 서울마실-시각장애인 사진작가 사진전의 포스터와
그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여느 카페와 다름 없는 낯익은 풍경이 나타나고
사진전을 안내해주는 도슨트 분이 친절히 전시 안내를 해 준다.

아담한 카페와 어울리게
사진전이 아기자기하게 연출되어 있었다.

사진들은 조금은 특별하리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보통의 프레임에 보통의 사이즈와 질감과 빛을 가지고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은 흔들리고 기울어진 초점이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인양, 그런데 뭐가 도대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지?
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본 것인지, 전혀 다르지 않은데 말이다.






각 사진에는 제목과 설명이 밑에 기제되어 있고,
또 그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로된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데, 따듯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진과 그 사진을 찍은 장소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고
사진에 질감처리를 해서 만져볼 수도 있게 한 작품도 있었다.

큰 규모의 장소는 아니었지만, 공간마다 다양한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카페라서 값 싸고 질 좋은 커피를 제공하고 있고
전시를 보고 기념으로 편지를 써서 원하는 날짜에 보내볼 수도 있었다.

조용하고 아담한 카페에 전시를 보러와서
의외의 소득을 많이 얻었다.
브라더코의 따듯한 시선과 배려로 이번 전시에서 시각장애인의 눈을 볼 수 있었고
오히려 그들을 통해 편견을 가졌던 시각을 한꺼풀 벗어볼 수 있었다.

마음이 따듯해지는 전시였다.
















[한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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