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안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

Everything We Do Is Art.
글 입력 2019.04.2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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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
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


안봐도 사는 데 지장이 없단다. 그 문장이 상당히 솔직하고 도발적이라 한참 쳐다봤다. 사실 모든 예술이 그렇지 않나. 과거로부터 예술이란 장르가 상위계층이 누리던 고급문화였기에 먹고 살기 바쁜 노동자, 평민들은 예술을 즐기지 못했다. 그래도 사는 데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예술을 보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했으면 모를까.

그렇다면 오늘날 현대인들은 예술을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여길까? 그들의 바쁜 일상을 살면서 예술에, 전시회에 쏟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확신할 순 없다만 이제 예술을 그리 어렵게만 여기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이 전시를 보겠다며 찾아오고 그 안에서 사진을 찍고 즐긴다.

더 이상 예술이 상위계층의 고급문화가 아니다. 예술은 더 이상 고고한 척 뽐내지 않고 어려운 말로 치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서울미술관에서 벌어지는 예술은 우리의 일상을 이야기하겠다고 한다.

점점 그 내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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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존 케이지가 수많은 관중을 두고 피아노 앞에 앉아 4분 33초 동안 침묵한 후 공연을 마쳤다. 이 작품의 제목은 <4분 33초>.

이 전위적인 작업의 최종 의미는 일상을 이루는 다양한 소리, 즉 우연성이 곧 예술이라는 것에 있다. 전통을 뒤엎는 파격적인 표현은 새로운 예술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고지식하고 따분한 것으로 생각되었던 예술이란 장르를 새롭게 표현하며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전시의 기획은 존 케이지의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하루 동안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은유적으로 의미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취지이다. 존 케이지의 작업과 다른 점은 소리뿐만 아닌 시각 또한 활용하여 더욱 감각적인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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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아침, 낮, 저녁, 새벽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을 가진다고 한다. 그에 맞춰 관람객들의 이동 방향을 참고하면 좋겠다.
 
어스름한 날이 밝고 정수리가 탈 듯한 태양에 그늘막을 찾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향했다가 밤하늘 달빛에 소원을 비는 낭만적인 하루가 매일같이 일어나진 않지만 해가 뜨고 지는 하루가 온다는 것은 변함없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면 裏面이 보이는 것처럼 지루한 일상 속 분명 놓치고 있던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저 흘러가면 흘러가는 대로, 하루가 끝이 나면 누워서 폰을 보다 잠이 드는 것 말고도 우리의 삶을 이루는 순간순간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방식의 예술이 될 수 있을지를 기대해보자.

이번 전시에서는 순수미술 외에도 모션 그래픽, 모바일 게임, 국내 기업과 콜라보한 디자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에세이 형식의 설명문과 댓글 관람평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각기 다른 해석을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고 하니 그 점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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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이루는 모든 것이 예술일 수 있다. 또한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사라지는 순간들이 모여 숭고한 예술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음악'이라는 존 케이지의 말처럼 반복되는 일상 또한 이미지로 모이면 예술작품이 될 것이다.

일상이란 같은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따라 예술이 될지, 낭비가 될지 결정된다. 결국은 재료를 손질하는 요리사에 달렸다. 이번 전시는 국내 외 젊은 작가 21팀이 두손을 걷어붙였으니 우리는 숟가락을 들어 그 맛을 보자.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
- 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 -


일자 : 2019.04.03 ~ 2019.09.15

시간
10:00 ~ 18:00
(1시간 전 입장마감)

*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미술관 본관 M1 1층

티켓가격
성인 11,000원
학생(초/중/고) 7,000원
어린이(36개월이상) 5,000원
티켓 구입 당월 한 달간 무제한 입장

주최/주관
서울미술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장재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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