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피카소와 큐비즘> 입체주의, 알고가자!

파리시립미술관 소장 걸작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글 입력 2019.01.19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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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 사실 피카소 잘 몰라요.



미대생으로서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 피카소를 잘 모른다. 그냥 엄청난 엘리트 집안에서 미술을 배웠고, 그림을 매우 잘 그렸으며, 추후에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펼치며 ‘입체파’, ‘큐비즘’으로 불리는 사조를 남기고 떠난 이.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


웃기는 변명을 해보자면, 우선 나는 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있는데, 전공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나머지 미술사 시간이 될 때마다 ‘서양보다 우리 것을 먼저 알자!’라고 생각하면서 동양미술에 관해서만 애정을 갖고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그렇다고 동양미술은 빠삭하게 알고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냥, 동양화과 학생으로서, 되지도 않는 옹졸한 고집을 부려온 것이다.

 

그래서 사실 이번 문화 초대는 지나치려 했다. 평소에 전시회를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피카소에 대해서 프리뷰를 작성하고,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뭔가 전문적으로 작성해야 할 것 같은 느낌.)


게다가 이름만 들어도 뭔가 하드하고 지루할 것 같은 전시명은 물론이고, 도슨트 없이는 전시에 대한 이해를 못 할 것 같은 느낌에 지배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문화 편식을 막기 위해, 항상 문화 초대가 있을 때마다, 가족들 또는 친구들에게 공유하곤 하는데, 아무도 관심 없길 바랐지만 서양화를 전공한 친언니가 ‘당연히 보러 가야지!’라고 하는 바람에(...) 결국 향유하기 버튼을 누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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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브라크_파이프가 있는 정물>

(1914, 37.5 x 45.7 cm, 캔버스에 유화)




#2 입체주의, 알고 가자!



큐비즘(Cubisme)은 입체주의를 말한다. 1908년 마티스가, 브라크가 그린 <에스타크 풍경>이라는 연작을 평하면서 ‘조그만 입체(큐브)의 덩어리’라고 말한 데서 유래되었다. (비판의 성격은 아니고, 비평으로써 주장하였으며,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큐비즘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입체주의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입체주의는 (초기의) 입체주의, 분석적 입체주의, 종합적 입체주의 3단계로 구분될 수 있는데, 자연을 원추, 원통, 구에 따라 취급하는 폴 세잔을 시작으로 입체주의가 제창되었고, 그 후 피카소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발표하며, 그리고 브라크는 ‘에스타크의 집’을 통해 입체파 회화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1910-1912 년에 걸쳐 분석적 입체주의로 나아갔는데, 이 시기는 정물화가 주종을 이루면서,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잡동사니 등을 화면에 도입하여 사물의 실재성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 시기이다.(논문 인용) 이 과정에서 화면을 구성하는 데 있어 수학공식을 접목하거나 황금비를 이용하는 등의 시도를 꾀하였다.

 

그 후 화면구성에만 치우쳐진 분석적 입체주의를 타파하고 파피에 콜레(지금의 콜라주로 발전)를 비롯한 다양한의 기법을 이용하면서, 종합적 입체주의로 나아간다.


「피카소와 큐비즘」에서는 입체주의를 <입체주의의 기원>, <입체주의 발명>, <섹세옹도르(황금분할)와 들로네이의 오르피즘>, <1·2차 세계대전 사이의 입체주의>, <대형 장식화>라는 5개의 세션으로 나눠 입체주의의 탄생과 소멸을 소개하고 있다.


1900년대 초 야수파의 혁명을 시작으로 1930년대 후반까지, 피카소를 비롯한 입체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당대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풀어내어, 입체주의를 미술사적 흐름 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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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들로네, 리듬 n°1>

(튈르리 살롱전 장식화, 1938, 529x592cm, 캔버스에 유화)

Robert Delaunay, Rythme n°1, décoration pour le Salon des Tuileries, 1938

© 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3 에피타이저, 전시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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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튈르리 살롱 장식 초대형 작품 설치장면>

「피카소와 큐비즘」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가로세로 5m가 넘는 이 초대형 작품은

파리 시립미술관이 서울에서의 특별전을 위해

8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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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탈리아 곤차로바, 라일락이 있는 정물>

(1911, 81x45cm, 캔버스에 유화)

Natalia Gontcharova, Nature morte aux lilas, 1911

© 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정물화나 주가 되는 이 작품은 분석적 입체주의가 되겠다. 위에서 말한 대로 초기 입체주의, 분석적 입체주의, 종합적 입체주의를 생각하며 그림을 감상하면 큐비즘에 대한 흐름이 보다 더 잘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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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스페인 태생이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한 작가.

아버지가 미술교사이며, 어렸을 적부터 미술학교에 가지만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아 관둔다. 그 후 프랑스 미술과 북유럽의 미술 운동에 많은 자극을 받고 파리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피카소와큐비즘_포스터.jpg

 


참고문헌



1) 김광섭, 「입방체를 통한 섬유조형 작업연구 : 염색작품을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공예학과 석사학위논문, 2002년, p.9

2) 월간미술, 세계미술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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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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