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이름없는 빛, 고아이야기 [도서]

글 입력 2019.01.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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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우리는 사회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개인으로서 사회에 큰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수많은 개인들이 모여 서로 연대하고 공감하지 않는 한, 소수의 지도자들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게 된다. 어떤 사회를 살아가게 될지는 우리의 선택 영역에 속해 있지 않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는 많은 것들이 이미 정해진 상태로 태어나 각자의 시간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전쟁 상황일지라도, 피할 수는 없다.


노아와 아스트리드도 누구나와 다름없는 평범한 개인이지만 그들이 존재했던 시대와 상황은 그녀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전쟁이 주는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상실과 공허를 계속해서 겪어야 했던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에서 찾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Synopsis.


 


제2차 세계대전,

독일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스트리드와 노아, 두 여성의 비밀과 질투

위험을 끌어안은 특별한 우정과 사랑


   

열여섯 살 노아는 독일 군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고, 아이를 출산하자마자 순수 아리아인의 혈통이라는 이유로 독일 군대에 빼앗긴다. 그 후 조그만 기차역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갓난아이를 가득 실은 유개화차를 발견하고 나치에게 빼앗긴 자신의 아들을 떠올린다. 결국 유개화차에 있는 아이 중 하나를 안고 눈 덮인 숲으로 도망치면서 그녀의 인생은 한순간에 완전히 뒤바뀐다.

 

눈 속에서 아이와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긴 노아는 독일 서커스단에 거처를 마련하지만 그곳에서 버티려면 공중곡예를 배워야 한다. 그녀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서커스단의 주연 곡예사 아스트리드의 반감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며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 간다.

 

처음에는 라이벌 관계였던 노아와 아스트리드는 차마 말하지 못한 비밀을 숨긴 채 서로에게 의지하며 끈끈한 연대감을 쌓아 나간다. 하지만 두 사람을 지탱하던 우정은 크고 작은 사건들을 거치며 하나 둘씩 무너져 내리고, 상대의 목숨을 구할 만큼 서로에 대한 우정이 견고한지, 아니면 서로에게 숨긴 비밀이 그 우정을 망가뜨리도록 내버려둘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는데…….

 


 

홀로코스트, 대학살에 대한 간접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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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에 대해 다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스틸컷

 


소설 속 인물들이 살아가는 사회적 배경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이다. 히틀러 치하 독일에서, 나치에 유대인에 대한 홀로코스트가 자행되었고 겨우 목숨을 건진 이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던 때. 상상하기 어려운 날마다의 공포가 그들에게서 일상을 앗아가고 최대의 걱정거리가 곧 ‘삶’이었던 전쟁 상황은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할 역사로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대중매체와 책, 교육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였던 제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는, 때로 우리와 상관없는 머나먼 시절의 이야기로 간주된다. 그때보다 평화로운 지금에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현재 나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사회적 이슈들에 적당히 무감각하며 대중적인 정서와 편향에 안주하고자 한다. 이따금씩 그와 관련된 영화와 책을 읽으며 감정이입을 하지만, 여운은 이내 사라진다.

 


“야드바셈기념관에서에서 자료 조사를 하다 접한 ‘이름 없는 아이들’과 유대인을 보호한 서커스단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부분에서 제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자기 이름도 알지 못하는 어린 나이에 부모 품에서 떨어져 수용소로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어요. 그 아이들의 가족은 어떤 심정일지 궁금해졌지요.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도 힘든 일이었지만 그 이야기를 그대로 모른 척할 수 없었어요.”


- 작가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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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에 대해 다룬
영화 <쉰들러리스트> 스틸컷



비슷한 감정을 느낄 대부분의 이들에게 왜 그들의 고통을 금세 잊어버리고 마는지 묻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인간으로서의 관심을 조금 더 기울여주길 바랄 뿐이다.

   


그 사람은 나치 친위대가 아니라 그저 군대에 강제로 끌려온 군인이었을 뿐이다. 우리가 함께 보낸 하룻밤의 기억은 흐릿함 그 자체였다. 반쯤 잠이 든 상태에서 꾸었던 열정의 꿈 그리고 혹시라도 부모님에게 들킬까 싶어 비명이 터지는 입가를 내 손으로 틀어막았을 때 느낀 고통의 순간이었다. 그 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 버렸고, 그는 아직도 완전히 채워지지 않은 열망과 조금 더 함께 있고픈 갈망만 남긴 채 부리나케 떠나 버렸다.


그리고 사라져 버렸다.


- 56p 〈고아 이야기〉 중에서



우리 둘 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았다. 나는 부모님에게, 아스트리드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셈이니까. 게다가 가족을 잃었다는 점에서도 똑같았다. 어쩌면 우리는 어느 면에서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 135p 〈고아 이야기〉 중에서



요지는, 이 책을 읽으며 노아와 아스트리드가 겪는 일련의 사건과 내면 묘사를 통해, 전쟁 속에서도 자신을 계속 찾고자 했던 지친 영혼들에게 진심이 담긴 위로를 먼저 건네어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이 역사적 존재가 아닌 같은 인간 존재이자 개인이라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홀로코스트의 아픔에 대해서도 용기 있게 한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고아 이야기
- The Orphan's Tale -


지은이 : 팜 제노프(Pam Jenoff)

옮긴이 : 정윤희

출판사 : 도서출판 잔

분야
소설 / 외국소설 / 미국소설

규격
130×195(mm) / 페이퍼백

쪽 수 : 504쪽

발행일
2018년 11월 12일

정가 : 14,800원

ISBN
979-11-965176-0-1 (03840)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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