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전시한 모금] * 홍대 상상마당 갤러리 : 로베르 두아노 展, 그가 사랑한 순간들 (~2014.08.03)
글 입력 2014.07.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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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어쩜 장소도 장소이지만, 단연코 연인들끼리 보기 좋은로맨틱한 무드 가~득한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사실 가족끼리는 어떤전시든지 크게 위화감 없이 볼 수 있지만,연인끼리는 아무래도 조금은 신중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물론 저는 당당하게 혼자 다녀왔지만,저같이 혼자온 사람 50% 커플 50% 정도 의 느낌의 전시장이었답니다.전시동선도 짧기 때문에 그리고 전시료도 저렴한 편이기에잠시 들려 로맨틱한 파리감성을 가득 느끼고 돌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아쉬움이라면 지금 전시 마감까지 딱 11일 남았으니, 이번주에 다녀오시기 딱 좋은!물론 가족끼리도 좋은 전시랍니다. 대표적으로 피카소의 사진(위트넘치는) 도있구요!
전시 주제는 <로베르 두아노, 그가 사랑한 순간들> 이다.그의 사진 철학과 이번 전시 기획에 대한 주된 의도는 이 문장 하나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나는 삶 그자체를 찍기보다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찍는다."-로베르 두아노
그의 사진 인생에 있어서 뺄 수 없는 작품은 위에서 보이는 것같은 <시청 앞의 키스> 인데,전세계에서 이 사진에 대한 진위여부 (정말 실제상황인지, 아님 연기된 건지)가한 때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굳이 다른 설명 없이도 이사진은 어느누구에게나 흡인력이 있고, 로맨틱한 판타지에 빠지게 만든다.이 사진이 이후 소송논란에 휩싸였다는 사실은 조금 안타깝지만,어쨌든 '프렌치스러움'이 딱 맞아떨어지는 사진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아무래도 그에 대한 백가지 설명보다 더 정확한 대표작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자칫 상업작가로만 비춰질 때가 있다. 소위말하는 '돈되는 사진'을 찍어내는 사진작가로 말이다.물론 그도 생계가 필요하기에 상업작가로써 활발히 활동한 경우도 많았을 거다.하지만 그가 사랑했던 것은 어떠한 명성이나 사진작가로써의 부 보다휴머니티가 담긴 사진을 찍어내는 행위가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한다.당시 혼란속시기였던 프랑스의 모습을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시대적인 암울을 표현해내기 바빴다.저마다 종전에 없었던 새로운 예술사를 만들어내었고,그 곳에는 시대가 대중에게 가져다 준 아픔이나 고뇌가 가득 표현되어 있었다.하지만 그 동시대에 살고 있던 로베르 두아노의 작품을 보면 시대상황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물론 몇몇 사진은 은유적으로 그러한 부분을 표현한 작품도 있고,개인적으로 나는 로베르 두아노의 유명작보다 쓸쓸한 시대상을 반영한 컷을 더 좋아하지만,어쩄든 그는 순수성과 휴머니즘을 사진기에 그대로 담아내려했던 작가였다.전시를 쭉 보고 있으면, 살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수업이 빨리 끝나길 기다리며 목빠져라 시계만 바라보고있는 아이.동네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아이들.그 누구보다 내 앞의 그녀를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살짝 우스꽝스럽게 표현된 피카소.등등.작품수가 많지않아 실망한 사람들도 꽤 있지만, 개인적으로 딱 이정도가로베르두아노의 감성 속에서 지루함을 느끼지않고텐션있게 마무리되는 양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관람시간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조금있겠지만 30분~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상상마당을 지나가는 일이 있다면,잠시들려서 프랑스 파리의 20세기 감성에 푹 젖고 나오는 것은 어떨까?[이예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