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썬샤인의 전사들

CKL 스테이지 연극<썬샤인의 전사들>
글 입력 2018.12.0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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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극을 보게 되다.



연극은 전시회 관람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문화생활 중 하나이다. 생동감 넘치는 배우들을 모니터나 종이를 통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 정도 같은 공간 안에서 시간을 함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연극은 전시 관람이나 영화를 보는 것만큼 부담 없이 즐기기가 조금 어렵다. 아무 생각 없이 '힐링'의 목적만을 가지고 연극을 보다 보면, 순간순간 모든 것을 쏟아내며 관객들과 소통하려는 배우에게 미안함을 느낄 때가 있다. 내 자신이 준비되지 않은 관객이 된 느낌이라고 할까...?




2. 역사 연극?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수십 번 들어왔지만, 어릴 적부터 역사를 싫어했던 나는 학창시절 역사 시간은 졸았던 시간으로 밖에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이었던 나는 내신 외에 한국사를 공부하지 않았고, '입시를 제외하고 하기 싫은 것은 절대 하지 않는다.'라는 나만의 개똥철학을 내세우면서 대학에 와서는 역사와 거의 담을 쌓게 되었다. 그렇게 역사라곤 취업을 위해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통해서만 접할 때쯤, 아트인사이트로부터 '썬샤인의 전사들'의 문화소식을 받게 되었다.


위에도 쓰여있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처음에는 연극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게다가 역사에 대해 정말 무지한 내가 근현대와 관련된 연극의 프리뷰를 작성하고, 관람하고,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디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목표 중 하나가 "문화 편식 금지!"였는데, 이렇게 한두 개씩 핑계를 대면서 미루다 보면, 결국 나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 전시회만 골라갈 것이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바쁜데... 할 거 정말 많은데. 역사 하나도 모르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함께하기!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며칠 전 독도 미학전을 보러 갈 때와 비슷하게, '봐야 하는 것', '한국인이라면 향유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3. 과거를 통해 미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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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카투사가 되어 한국전쟁에 참전 중인 선호, 제주도의 동굴 속에 잠든 꼬마해녀 명이, 나무상자에 갇혀버린 전쟁 고아 순이, 화가가 꿈이었던 조선족 중공군 호룡, 만주 위안소의 식모 막이, 시를 쓰는 의대생에서 인민군 군의관이 된 시자.

수첩의 여정이 끝에 다다르면서 승우는 또 한 명의 상자 속에 갇힌 이를 만나게 된다.


- <썬샤인의 전사들> 시놉시스 中



<썬샤인의 전사들>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 속에 갇혀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과거가 아닌, 그것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억해야 할 것,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과거에 미련을 둘 때가 많다. 후회하고, 반성하고, 자책하고. 하지만 그것은 어찌 보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려고 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기에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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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제는 역사를 느껴야할 때



사실 역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정말 솔직히 말해 이 공연이 흥미롭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무언가에 이끌려, 당연히 향유해야 할 문화라고 생각해 함께하기! 버튼을 눌렀듯, 역사에 관해 무언가를 마음속 깊이 느끼고 싶은 공연임은 확실하다.


또한 역사와 담쌓고 사는, 역사에 무지한 내가 연극을 자발적으로 신청하고, 프리뷰, 리뷰를 작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음에 의미를 둔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반복되면, 어느새 나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내 삶의 현재와 미래를 물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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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의 전사들
-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선정작 -


일자 : 2018.12.08(토) ~ 12.30(일)

시간
화-금 오후 7시 반
주말, 공휴일 오후 4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CKL스테이지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주관
달나라동백꽃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55분 (인터미션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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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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