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당신의 취업전선은 안녕하십니까? 연극 '라플레시아'

글 입력 2018.11.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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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레시아 포스터.jpeg
 

《 PREVIEW 》



모든 생명체는 생(生)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의 생존전략을 구축한다. 어떤 동물은 보호색을 사용하여 천적으로부터 위험을 피하는가 하면, 어떤 식물은 화려한 빛깔이나 때때로 그에 걸맞지 않은 악취를 풍기면서 위협으로부터 달아나려 한다. 저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외치는 메시지는 동일하다. ‘○○답게 살고 싶다!’라는 메시지는 인간에게도, 동식물에게도 언제나 유효하다. 잠시 어떤 식물 이야기를 더 해보려 하는데, 그 어떤 식물은 바로 ‘라플레시아’다.

 

‘라플레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으로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식물이다. 붉은 빛깔의 넓대대한 꽃잎을 보고 있자면 그 크기에 압도당한다. 꽃이 피는데 장장 한 달이나 걸릴 정도라니 감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라플레시아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크기에서가 아니다. 라플레시아는 크기만큼이나 강력한 악취를 내뿜는 식물이다. 마치 고기가 썩는 듯 한 냄새를 풍기는데, 이는 라플레시아의 생존 전략이다. 인간에겐 악취겠지만 라플레시아에 몰려드는 파리들과 곤충들에게는 축제의 서막일 것이다. 여하튼 라플레시아는 꽃가루를 유용하게 옮기기 위하여 악취를 내뿜어 곤충들이 대신 옮기게 하는 전략을 통해 생(生)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독한 악취를 뿜어내는 식물로 이름났지만, 쉽게 생각하면 이것은 라플레시아의 라이프스타일에 불과하다. 아무렴 ‘시체꽃’이란 별칭도 어떤가, 살 수만 있다면 라플레시아에게는 어떠한 문제도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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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군상에 시선을 돌려 라플레시아 같은 존재를 찾아보자. 인간의 눈으로 보면 썩은 냄새만 풍기는 라플레시아는 오늘의 청춘으로 대변되지 않을까. 푸르고 열정으로 가득한 시기에 시체꽃에 비유라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라플레시아가 제 몫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음에도 냄새를 풍기는 이미지로 각인 된 것처럼, 오늘날 청춘으로 대변되는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학점, 토익, 각종 자격증 등 스펙의 늪에 빠져 가장 빛날 순간에 빛나지 못하는 이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생존 전략을 상실하게 되었다.


인간의 눈에서 라플레시아가 악취를 풍기며 ‘썩은 건 아닌가?’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 것처럼, 기성세대의 시선에서 청춘들은 젊음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표류하는 존재들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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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시험의 연속인 것처럼, 구직 또한 성공하고 나면 직장 내 갈등이란 주제로 문제를 새로이 풀어나가야 한다. 연극 ‘라플레시아’는 사회 초년생으로 살아가는 청춘들이 겪는 직장 내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직장 내 갑질, 채용비리 등 청년에게 박탈감을 안기는 소식들로 가득한 오늘날에 현실의 부조리를 논하고 이를 극으로 만들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라플레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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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시민참여로 재탄생되었다. ‘라플레시아’는 극단 ‘구십구도’가 이전에 선보인 ‘신의 직장’을 토대로 각색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구십구도’ 사회의 문제를 공론화하여 함께 해결하는 시민사회단체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과 함께 청년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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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부패, 청렴을 주제로 하는 ‘공론극장’을 제작 과정에서 열렸다. 이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지난 7월 7일에 개최된 프로그램으로 직장 내 부조리를 연극으로 발제하고 토론하는 교류의 장으로 ‘구십구도’와 ‘바꿈’이 공동 기획하였다. 시민들과 함께 직장 내 갑질과 청년들이 겪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토론과 숙의가 함께 진행되었다. 토론을 토대로 시민들이 연극으로 꾸며 발표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을 통해 ‘라플레시아’의 방향성은 더욱 확고해질 수 있었다.


시민들과 극단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은 사회 초년생인 주인공 ‘구진남’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건 속에 담겨 있다. 저마다의 삶의 방식과 생존전략이 있는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사회 초년생인 청춘들의 생존 방식을 ‘라플레시아’를 통해 만나보는 건 어떨까.



*

 

 

《 줄거리 》


지잡대 출신에 남들 다 있는 토익 점수도 별로,

취미도 특기도 없는 만년 취준생 구진남.

비루한 스펙 탓에 서류전형 한번 통과해보지 못하고

계속되는 불합격과 좌절.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했던가.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 절망하던 그에게도

행운의 여신은 미소를 지었다.


연극은 구진남이 ‘FM 인터네셔널 그룹’ 이라는 회사의

서류심사에 통과하면서 시작된다.

숨 막히는 입사 면접시험을 치르고

그는 정식 사원증을 목에 건다.


합리적이고 배려심 깊은 상사들과

입이 떡 벌어지는 직원복지제도!


이곳이 말로만 듣던..
3대가 덕을 쌓아야 들어갈 수 있다는…
신의 직장?!

조상님 감사합니다! 꿈은 아니겠죠?

그런데, 도대체 제가 왜 뽑힌 건가요?



*



라플레시아



공연일시

2018년 11월 28일(목) ~ 2018년 12월 9일(일)


공연시간

평일(월~금) 오후8시

토요일,공휴일 오후3, 7시

일요일 오후3시


공연장소

소극장 혜화당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80분 (인터미션 없음)


주   최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주   관

극단 구십구도


후   원

국민권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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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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