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크리스마스 파티, 드레스코드는 정하셨나요. [문화 전반]

한 달 이른 크리스마스 추억팔이
글 입력 2018.11.24 13:0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christmas-village-1088139_640.jpg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크게 celebrate하는 기념일입니다. 카페에서는 벌써 캐롤 메들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일이라는 명목이지만 기독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사실 트리, 조명, 선물, 눈, 산타, 캐롤,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한 빨간 날이죠. 괜히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바로 그 크리스마스입니다.


한 달이면 아직 한참 남았다고 하지만 크리스마스 덕후인 사람들은 벌써부터 캐롤을 찾고 크리스마스 파티 겸 연말파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파티의 드레스코드를 정하는 것도 기획 단계의 큰 재미 중 하나죠? 심플한 블랙 앤 화이트도 좋고, 강렬한 레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생각나는 전형적인 몇 가지 색이 있습니다. 하얀색, 초록색, 빨간색 등.


주변 사람들, 그리고 건너 건너 들은 크리스마스와 색(color)에 얽힌 일화 몇 가지를 공유합니다. 당신은 크리스마스에 어떤 색과 얽힌 어떤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의 드레스코드는 그걸로 해도 좋을 것 같아요.




1. White(255,255,255)



snow-1030928_640.jpg
 


겨울에 눈이 내리는 나라라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듯 합니다. 일단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로맨틱의 끝판왕이고,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여 너무 예쁘기 때문이죠. 크리스마스에 애인과 함께 보낼 계획이라면 더더욱 눈이 오길 바랄 것 같습니다. A양도 그랬습니다. 크리스마스 몇 주 전부터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며 단톡방에 매일 일기예보를 들고 왔습니다. 애인이 있는 친구들은 너무 좋다며 쿵짝을 맞춰주었지만 솔로인 친구들은 무시하거나 눈 오면 춥기나 하다고 단호하게 말했죠.


그리고 설레는 크리스마스 당일, 각자 크리스마스를 보내느라 단톡방은 조용했고 며칠 후 A양이 한 마디를 툭 던졌습니다. “나 사실 걔랑 크리스마스 며칠 전에 헤어졌어.” 무슨 일로 헤어졌는지 아직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해 크리스마스는 A양의 바람대로 아름다운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더 이상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눈이 한 번 신발에 짓눌린 회색 크리스마스였다고 하네요.


*드레스코드 화이트에 추천하는 아이템

-사실 어떤 아이템이어도 화이트라면 일단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줍니다. 겨울이니 하얀 베레모로 영한 느낌을 더하거나 새하얀 스웨터/니트로 트윈룩을 연출해도 좋을 것 같아요. 또 최근 호피가 다시 유행이었던 것 아시죠? 화이트가 가미된 호피 패턴 액세서리를 하나 착용하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2. Silver(167,166,166)



glitter-powder-186829_640.jpg
 


친구들 중 유일하게 남자친구가 있었던 B양이 친구들을 모쏠 탈출 시켜주겠다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팅을 잡았습니다. C양을 비롯한 친구들은 열심히 꾸미고 미팅에 나갔습니다. 다만 C양의 꾸밈이 좀 과했던 모양입니다. 처음 발라본 은색 글리터 아이섀도가 여기저기 묻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너무 덧발라서 어두운 술집에서 눈두덩이만 계속 반짝반짝 빛났고, C양의 손바닥과 옷에도 반짝이가 반짝거렸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C양의 반짝거림을 지적할 수 없었습니다.


신나게 마시고 취한 C양과 무리는 클럽에 갔고, 거기서도 C양의 반짝임은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다가오는 남자를 모두 쳐낸 C양은 결국 누구와도 연락처 교환을 하지 않은 채 귀가했고, 아침에 눈을 떠 어젯밤 찍은 사진을 보고 바로 그 섀도를 버렸다는 후문입니다.


*드레스코드 실버에 추천하는 아이템

-실버는 은은하게 반짝거려서 크리스마스와 정말 잘 어울리는 컬러입니다. 작은 파우치도 좋고, 특히 액세서리가 실버 컬러가 많으니 가볍게 매치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장할 때 너무 과한 글리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려요.




3. Red(255,36,36)



parquet-2152249_640.jpg
 


대학생이 된 지 얼마 안 된 크리스마스, 동아리 친구들과 술집에서 만나기로 한 D양. 크리스마스라고 6명 모두 레드로 드레스코드를 맞췄습니다. 빨간 모자, 빨간 립스틱, 빨간 스웨터, 온통 빨강빨강한 채 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있는 술집에 들어가 테이블에 앉은 순간. 바로 옆 테이블에 단체 티가 빨간 색인 동아리가 회식을 하고 있던 겁니다. 테이블끼리도 너무 붙어 있어 누가 봐도 저 동아리 일원처럼 보일 것 같은데, 쪽팔린데, 그래도 나가버리면 왠지 지는 느낌이 들었다는 D양은 그냥 친구들과 부어라 마셔라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옆 테이블 소리가 커지면 괜히 인상을 찌푸리며 ‘우리는 저 쪽 사람 아니다’를 강하게 어필하던 D양 무리였지만, 어쨌든 크리스마스고 술도 마셨겠다 결국 옆 테이블 사람들과 한 동아리인 듯 섞여서 신나게 놀았다고 하네요. 이게 바로 크리스마스 매직인가 봅니다.


*드레스코드 레드에 추천하는 아이템

-남녀 모두에게 찰떡같이 어울리는 레드 아이템! 특히 레드 컬러 비니, 베레모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려줄 것입니다. 여자 분의 경우 메이크업, 액세서리, 니트, 스커트, 팬츠 어떤 아이템과 매치해도 어울릴 거에요. 하지만 과한 레드는 이벤트 진행 중인 산타 알바로 보일 수 있으니 주의.




4. Green(0,130,21)



christmas-tree-1081981_640.jpg
 


아기자기하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E양은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인테리어 소품을 찾아보는 것을 즐깁니다. 특히 E양은 트리와 조명에 집착이 강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집을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게 꾸미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곤 하죠.


하지만 작년 크리스마스 며칠 전 가족과 크게 싸운 E양은 이번엔 집을 못 꾸밀 것 같아서 우울하다고 말했습니다. E양이 우울했던 이유가 정말 집을 못 꾸며서만은 아니었겠죠. 그렇게 눈물까지 보인 E양이었는데, 크리스마스 당일 단톡방에 누가 봐도 엄청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 거실 사진이 올라온 것입니다. 발신자는 E양. 어머니와 아버지가 직접 인테리어 샵을 돌아다니며 큰 트리와 트리 장신구, 가필드까지 사셨다는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반짝이는 초록 트리를 본 E양은 그만 울어버렸다고 하네요.


역시 가족 싸움은 칼로 물베기인가 봅니다.


*드레스코드 그린에 추천하는 아이템

-아무리 옷장을 뒤져봐도 초록색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하나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초록색 옷은 생각보다 사계절 내내 잘 입을 수 있는 컬러의 옷이에요. 내가 아무래도 그린이 안 받는다면, 크리스마스용 양말을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짝이는 초록색 패턴의 양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낼 것입니다.




5. Gold(192,201,140)



bank-2547356_640.jpg
 


서로 첫 연애였던 F양과 G군.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누군가와 같이 보내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펜션에 일단 와서 저녁도 해먹고 와인도 먹었는데, 뭔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하나도 안 나는 것 같습니다. G군이 어떻게 해야 하지 눈치를 보던 찰나, F양이 가방에서 조명과 풍선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라 내가 준비해봤어.” 열심히 빨강, 초록, 은색 풍선을 불어 바닥에 세팅하고 조명까지 설치한 후 전원을 켜자, 은은한 금빛 조명 아래 로맨틱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둘이 마주보고 웃음을 터트린 후 다음 크리스마스는 같이 준비하자고 약속했다고 하네요. Happily ever after.


*드레스코드 골드에 추천하는 아이템

-실버와 마찬가지로 액세서리나 메이크업으로 커버하는 게 제일 무난합니다. 조금만 사용해도 화려한 느낌이 살아나죠. 하지만 조금 튀고 싶다면, 골드 컬러 탑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파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김다혜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