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진정한 상처로 나의 중심을 갖는 법 [도서]

실수투성이의 삶을 그냥 받아들이기
글 입력 2018.11.2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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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A씨가 후배 B 씨에게 일을 시켰을 때랑 다른 사람이 B에게 일을 시켰을 때 B의 대답이 달라서 A가 늘 B를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나 알고 보니 두 사람이 서로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한쪽이 강한 감정을 느끼면 다른 쪽이 그 기운을 느끼고 반응하게 된다고요.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감정의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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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나에게 호감이 가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며, 별짓 안 했는데도 나에게 왠지 퉁명스러운 사람도 만난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냥 가만있는데도 어쩐지 말을 걸고 싶은 사람도 있고, 말 한마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첫인상이 나쁘게 보이는 사람도 있다.

어렸을 때는 모든 사람에게 다 잘 보이고 싶었다. 모두에게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나를 과시했다. 눈에 띄는 패션 스타일을 입고 다녀 지나가는 사람이 한 마디씩 걸어오게 했다. SNS를 즐겨 하고, 나의 사적인 생각들과 일상을 올려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원래는 연락도 하지 않던 고등학교 동창들을 괜히 친구 추가해서 친구가 많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모든 사람을 다 잘 챙기고 싶었다. 그래서 모임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약속도 잡아서 인간관계도 늘 관리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내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누군가 타인을 만나도, 나만의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없으니 이야기는 늘 제자리였다. 발전하는 것 없이 늘 겉도는 이야기들에 타인과의 만남에서 지루함을 느꼈다. 사실은 나 스스로에 대한 지루함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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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가 있었다. 같은 소모임이었고 내가 사는 지역으로 동기 여럿이서 여행도 올 정도로 친했다. 그런데 그건 우리만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 친구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애는 그 일을 우리에게 설명하지 않았다. 왜 사람들을 믿을 수 없는지에 대해서, 어린 시절에 전학을 너무 많이 다녀서 정을 붙일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는 그 친구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점점 더 멀어졌다.

한동안은 너무 슬펐다. 친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애에 대해서 아는 게 뭐가 있지?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은다는 것. 과에 복학생 오빠랑 사귄다는 소식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고, 다른 친구와 마추픽추에 여행을 갔다는 사실도 전해 들었다. 애초에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친한 정도랑 그 애가 나를 생각하는 친한 정도가 달랐다. 우리는 늘 연락을 하라고 강요했는데, 우리에게 늘 연락을 할 만큼 그 애는 우리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도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의 깊이가, 친밀함의 정도가 그만큼 다를 수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전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를 그만큼은 좋아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애가 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 애의 상처도, 즐거운 일도 듣고 싶을 만큼 그 애를 좋아했지만, 그 애는 그런 이야기를 구구절절 말할 사람이 나 말고도 많았다.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란 것이고, 깊어질 수 없는 감정을 기대한 것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친구에게 진정한 상처를 받았다. 진심이란 것에 상처를 입었다.

그 뒤로 뭔가가 달라졌다. 나는 더는 나 혼자만의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게 되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느끼는 감정의 크기를 그 사람에게도 같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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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우울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아니었다. 나와 타인의 감정을 그제서야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 나와 타인이 다를 수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행동하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해 줄 것이며,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더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게 되었다. 더는 내가 아침에 했던 말을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발표할 때 손을 부르르 떨었던 것을 떠올려도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내가 하는 실수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나를 제삼자의 시선에서 바라볼 때 결국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결국에 나는 그냥 나였다.

그걸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사람의 눈치를 보고 두려워하고, 고치려 하고 당당한 척도 해보고 상처받지 않은 척도 해봤다. 누군가를 미워한 적도 많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기 때문에. 진정으로 상처를 받고 나서야 진짜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을 가지지 못해서 그 사람을 부러워하고 미워하는 거라고 인정하고 나니, 미워하던 그 사람도 더는 밉지 않았다. 오히려 그 사람이 나를 불편해했는데 나의 감정이 너무 과해서 그게 전달이 되었던 것 같아 미안하기까지 하다.

부족한 점은 아직 너무나 많지만, 그것 모두를 나라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금의 나는 이렇게 부족하지만, 앞으로 많은 일을 겪으며 달라지고 채워지고 멋있어질 거라는 것을 알기에. 그저 오늘도 실수투성이의 삶을 사랑해주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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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싫은 사람에게서 나를 지키는 말들.

이 책의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사랑해 나가는지 궁금하다.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 싫은 사람에게서 나를 지키는 말들 -


지은이 : 오시마 노부요리

옮긴이 : 황국영

펴낸곳 : 도서출판 윌북

분야
심리에세이
인간관계

규격
121 * 188

쪽 수 : 176쪽

발행일
2018년 11월 20일

정가 : 10,800원

ISBN
979-11-5581-191-7 (03180)




문의
도서출판 윌북
031-955-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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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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