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쩌다가 보여준 80년대의 최선의 용기 [공연]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가 보여준 최후의 용기는 무엇인가
글 입력 2018.10.29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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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남산예술센터는 두 번째 방문이었다. 나는 지도를 읽어야하는 전공을 하는데도 엄청난 길치라 초행길은 몹시 헤메게 되어 시간을 넉넉잡아 출발해도 늘 아슬아슬하게 도착을 하곤 한다. 지난 번 문화초대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남산예술센터에서 관람했을 때는 초행이라 이상한 골목길로 들어가서 괜히 돌아가는 바람에 1분 전쯤에 공연장에 도착해 완전 급하게 정신없이 앉아서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었다. 이번에는 두번째 방문이라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여전히 하루종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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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남산예술센터는 대학로의 소극작에 비해서는 큰 편이고, 세종문화회관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의 극장이다. 특징적인 것은 무대로의 출입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관객석의 아래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길이 있으며, 무대의 좌우로도 출입이 가능하다. 배우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해서 굉장히 신선했다. 또, 관객석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가운데 있는 좌석 두 그룹이 B열인데, B열의 양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서 배우들이 이동하기도 하며, B열의 중간 지점에 있는 가로로 된 길을 따라서 이동하기도 한다. 다만 배우가 관객석으로 올 때마다 서포트라이트가 비쳐서 눈이 조금 아프긴 하다.

배우가 다음번엔 어디서 등장할 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긴장을 놓칠 수 없었고, 극본을 작성할 때도 출입 동선에 따라 많은 자유가 주어져서 연출적으로는 매우 훌륭한 극장이었다. 일반적인 극장이 좌우로만 출입이 가능하단 점을 생각하면, 계단 등의 수직적인 동선도 함께 고려한 점은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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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인상깊었던 드라마센터의 평면 다이어그램을 그려봤다. 총 6개의 출입구를 활용한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관객석의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수직적인 동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배우가 등장하는 것을 보통 관객이 잡아낼 수 있는데 관객과 같은 방향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처음 사용할 때 엄청난 신선함을 준다. 무대와 관객석을 저렇게도 활용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관객석에서 등장하는 5번도 같은 이치다. 언제 배우가 올라와있는지, 언제 등장할 것인지 모르는 순간에 갑자기 배우가 옆에서 등장한다. 인기척을 느껴서 먼저 알아채긴 했지만, 바로 옆에서 배우가 나타나고 멀리서만 보던 배우를 그렇게 근접한 위치에서 보는 것은 또다른 경험이다. 무대 밖으로 나가지만 그마저도 연극인 상황은, 어떤 방향 하나로만 연극을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 들어서면 그 모든 것이 다 연극이라는 느낌을 주어 더욱 집중을 하게 한다.

2번과 3번, 6번은 무대의 좌우, 그리고 뒷편으로 수평적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물건을 들고 나르거나 일반적인 극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다만 여기서도 특이했던 점은 2번과 3번 출입구 위쪽으로 철제계단을 설치하여 수평적이면서도 동시에 수직적인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철제계단은 걸을 때마다 색다른 소리가 울려퍼져서 시각적인 움직임에 청각적으로 다급함마저 준다.

철제계단으로 올라가면 4번의 상층부와 연결이 된다. 맨 위쪽 레이어(층)로 가장 거리감을 느껴지는 부분이라 덜 사용되지만 한번 사용할 때의 느낌도 색다르다. 만약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 가게 된다면 이런 부분들이 주는 느낌들을 하나씩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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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한 것은, 계단 한 참 한 참도 높을 뿐더러 계단을 따라서 발을 놓는 곳이 있고, 한 계단 위의 높이와 맞추어서 그 위에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다리길이가 짧은 사람은 땅에 발이 닿지 않는다. 약 두 계단 정도에 의자 높이까지 더한 만큼 다리가 길어야 발이 땅에 온전히 닿을 수 있는데 키 큰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겠지만 나를 비롯해 키가 작은 분들은 다들 발을 꼿꼿이 발레하는 사람들처럼 세우고 있었다. 다리가 잘 붓는 편이라 혈액순환은 더더욱 되지 않아서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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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상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는 강도범으로 이오구를 잡아서 김두관은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하게 되고, 감옥에서 출소한 이오구가 그 때의 일을 기억하냐면서 김두관에게 배를 한번만 찔러도 되냐고 설득하는 줄거리대로 흘러갔다. 그 연출이 매우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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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번째 장면으로 김두관이 종이를 잔뜩 들고 뭔가를 외우고 있고, 아까 2번, 3번의 출입구 위쪽의 철제계단 위에도 2명이 앉아서 같은 옷을 입고 종이를 들고 외우고 있다. 그들이 무엇을 외우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은 곧 풀린다. 높은 위치에 있는 정치인들이 김두관에게 자연보호법, 애국가, 헌법 등의 구절을 잘 외우는지를 확인하고 잘 하지 못하면 변기에 머리를 빠뜨리는 등의 고문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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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외에 다른 봉사왕, 요리왕, 노래왕 등의 사람들도 군기를 받으면서 대통령 옆에서 온갖 애교를 떨면서 정해진 루틴에 따라서 춤을 추고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같은 자세로 춤을 추는데도 바른생활왕이 흥이 넘치셔서 그 분의 리듬을 타서 보다 보니 그 무대 자체가 무척 흥미로웠다. 어쨌든 각 분야의 왕들은 상을 받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정치적으로 이용당한 사람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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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에 위와 같은 쪽지글을 받았다. 섭식장애를 갖고 있어 하루에 식단일지를 작성하는 블로그를 7개월간 하고 있는데, 어떤 TV 프로그램의 한 작가가 위와 같은 제의를 하는 것이다.

저 쪽지를 받고 아주 불쾌했다. 우선은 지금의 내 상태는 전혀 궁금해하지도 않고 제대로 알지도 않으면서 7월 중의 한 블로그에 쪽지 확인을 부탁하는 댓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재 그런 상태인지는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식이장애 솔루션을 준비했다고,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해놓고 정작 이미 답은 다 내려져있는 상황이었다. 치과, 내과, 부인과라는 식이장애라고 하면 당연스럽게 동반도는 증상들은 이미 정해놓고 섭외까지 해놓은 상태로 나는 그냥 가서 정해진 답을 말하고 오면 되는 거였다. 저 사람들은 프로그램을 흥하게 하기 위해 누군가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한 사람이 필요할 뿐 나는 그냥 돈만 받는 배우가 되는 거야. 생각을 하니 괘씸했다. 나만 저런 쪽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똑같은 질문, 똑같은 증상, 똑같이 위험을 경고하는 프로그램에서 자꾸만 희생되는 사람들. 만약 우리가 TV에 나온다면 어떤 사람들은 저 사람은 왜 그렇게까지 마르려고 하지? 하는 사적인 궁금증에서부터, 탈코르셋 운동과 같은 움직임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나를 그저 하나의 장기말이라고 여기는 프로그램에 무척 화가 났다.



방향이 어긋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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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구는 희생자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고 그 결과 김두관은 용감한 시민상을 받는다. 이오구는 용감한 시민에게 잡혔기 때문에 감옥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병신 소리를 듣고 다닌다. 김두관도 사실은 정치의 희생자다. 상을 받아야해서 호텔에 감금되어 법을 외우기만 해야 했다. 그리고 복수심을 갖고 있는 이오구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이오구는 자기가 살고 싶다고,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김두관의 배를 찔러야 한다고 무릎을 꿇고 애원한다. 그래야 용감한 시민을 다시 무찔렀다는 용기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연극에서 책상에 두 손을 짚고 가뿐히 책상 위로 올라가 무릎을 꿇는 장면으로 보여주어 관객들의 웃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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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구와 김두관의 대화는 인상깊었다.

"배를 찌르지 않고도 이선생님이 살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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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김두관은 이오구를 설득하지만 둘은 좋은 대책을 생각해내지 못한다. 김두관은 이오구를 피해서 도망을 다니다 절까지 가게 되는데, 이오구는 너무 좋아하다보면 안보여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하며 김두관이 머무르는 절에까지 그를 찾으러와서 위협을 한다.

이오구가 증오해야 할 대상은 김두관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오구는 자신이 복수할 수 있는 대상을 찾은 것이다. 그보다 더 크게 돌아가는 사회 뒷편의 시스템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자기가 살기 위해 당장 지금 해결할 수 있는 복수를 해야 했다.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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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구가 김두관의 배를 찌르기까지, 웃음의 포인트가 되는 장면이 꽤 있었다. 움직임이 없어 불상인 줄 알았던 스님상이 사실은 사람이었던 것. 저 자세로 굉장히 오랫동안 앉아있으셨는데 팔근육이 꽤나 아프셨을 것 같다. 그리고 절에 사는 여스님이 도를 깨달은 척 하시지만, 사실은 아래쪽 절에 있는 '여우같은 년'을 엄청 질투하고 있었던 것. 김두관에게 요가를 가르치며 따라하게 하지만 김두관은 어설프게 따라하고 여스님 혼자 너무 유연해서 놀라웠던 것. 또, 지혈제를 사러 간 동물병원 의사와의 일화 속에서 이오구가 간절하게 철제계단에 매달리는 장면 등 극의 중간중간 웃음이 터지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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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냥 웃으면서만 볼 수 없었던 것은 고문 장면이나 학대 장면이 너무나 생생했기 때문이다. 변기에 머리를 넣어서 고문을 하는 것이라던가, 직접적으로 뺨을 때리는 장면, 머리를 잡아서 책상에 내리찍는 장면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장면을 노출없이 그대로 보여주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다시 배역을 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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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구가 김두관을 찌른 뒤, 이오구는 다시 한번 감옥 20년형을 받는다. 김두관을 찌르고나서 원래는 병원에 데려다주기로 했는데, 찌른 자리에서 똥도 나오고 피도 나오고 김두관이 의식을 잃어버려 당황했다는 이유에서다. 김두관은 병원에서 다시 윗사람들에게 고문을 받고 협박을 받는다. 이오구가 김두관에게 사과하며 매달리지만 김두관은 그를 외면한다.

여검사가 김두관에게 앵무새 일화를 들려주었다. 어떤 앵무새 하나가 욕을 할 줄 알아서 그 방에 있는 앵무새 전원에게 욕을 가르쳐줬다고. 결국 욕쟁이 앵무새는 고립감금되었지만, 욕을 배운 앵무새들은 새로 들어온 앵무새들에게 욕을 가르쳐주었다고. 지금은 너는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지만 앵무새 신세가 될 거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난다. 그 때 앵무새 한 무리가 등장해서 김두관의 주변에서 맴돌며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와 같은 말을 재잘재잘 주고받는다. 스피커를 통해 크고 작은 '어쩌나'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은 앞으로의 김두관이 어떤 일을 겪게 될 지 약간의 두려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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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은 정신병동에 갇혀 2년간 고생하다가 나라의 지시에 의해 또다시 역할을 맡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간첩 역할을 하는 이오구를 마주친다. 그들은 시작부터 나라의 장기말이었으며, 그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다시 김두관은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했을 때처럼 모든 것을 외우고 북한 무기를 다루는 법을 익혀야 했다. 한국 사람인 것을 티내지 않으려고 북한 말씨를 몸에 배이게 했다.

이상하다. 한 사람의 인생이라고 하면, 그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어 남들처럼 대학교에 가고 직장을 얻고 집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 살면서 다들 평범하게 살아갈 줄 알았다. 그런데 그들의 삶은 누군가의 삶이기도 하면서 그들 자신의 삶이었다. 자신만의 삶은 사실 없었다. 누군가 명령한대로 살아가야 했고, 이오구의 말대로 수치스럽고 대한민국의 쪼다로 살아가는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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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끝이 없었다. 커다란 사건과 그에 이어지는 결말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매순간순간이 긴장해야 하는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 모든 게 진짜 일어났던 일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진정한 해방과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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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서 출소한 이오구는 다시 김두관을 찾아가, 이번에는 자기를 찔러달라고 한다. 김두관에게 용서받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댔다. 김두관의 아내로 보이는 여성에게 맞아서 쫒겨다니다가 김두관과 이오구는 촛불시위를 하며 대통령 박근혜를 물러가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옆에 선다. 시민들이 대통령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그제서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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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물러가라!"라는 내레이션들이 점점 사그라들면서 사람들은 빙빙 돌며 촛불을 들고 있다. 마지막에 김두관이 촛불을 들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미소를 띄는 것이 진정한 화해의 순간이었다. 자신의 무기력함, 원인을 알 수 없이 자신을 자꾸 위협하는 이오구에 대한 두려움, 나라에 대한 환멸 등의 모든 감정들이 그제서야 사라졌다.

시민들이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할 때 느꼈던 뭉클한 감정을 다시 한 번 겪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은 대한민국의 역사 속 한가운데라는 것을 다시 받아들이는 순간이었다.



최후의 용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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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용기 뒤에도 요구되는 최후의 용기란 무엇인가."

김두관은 자신의 배를 내어주는 최대의 용기를 보여주었다. 아마 한 사람 살리기 위해서 자기가 희생하는 것 중에서는 할복이 최대의 용기가 맞을 것이다. 자기를 찔러야 그 사람이 살겠다는데, 김두관은 절에서 '용' 자를 새기면서 용기를 표현한다. 어쩌면 한 사람으로서 가장 큰 용기를 낸 행동이 아니었을까? 죽을지도 모르는데 누군가를 살리고자, 그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자신을 내어준다는 것은.

이오구는 용기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몰래 김두관을 찌르려고 했고, 자신의 복수심을 개인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용기를 발휘해서 복수심을 해결했지만 그는 비겁하게도 혼자 도망을 갔고, 다시 한번 나라의 꼭두각시 역할을 해야 했다. 그러고도 다시 김두관에게 찾아와 이번에는 자기를 찔러달라고 한다. 그가 늘 표현한 것은 물리적인 고통이었다. 그 고통을 직접적으로 겪거나 보면서 어떤 마음 속 응어리가 해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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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이오구의 마음이 풀렸을까. 둘은 결국 마지막에 대통령이 구속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 속에 맺힌 원한을 해결하지만 연극에서 말하는 최후의 용기는 대체 무엇일까.

김두관이 귀순병사의 역할을 맡게 되고, 이오구가 자수간첩 역할을 했을 때 둘의 태도가 확연히 드러났다. 김두관은 실수로 틀리는 듯 했지만 남한을 비판하고 북을 은근스레 찬양하는 말들을 자꾸만 했지만 이오구는 그런 실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오구는 어떻게 살아야했을까. 그리고 김두관은 어떻게 살아야했을까. 사실 그들은 자꾸만 굴복하고 무너지고 다시 시도하고 다시 상처받고 고통받으며 타인의 삶을 살고 국민을 속이는 역할을 해야 했지만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기에, 마음 속 깊이 나라에 충성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그 시대의 최선의 용기를 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누구보다 서로를 경계하고 증오하는 사람이었지만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들이었던 이오구와 김두관, 희생을 당하는 사람들은 슬픈 엔딩을 겪는 역할이든, 해피 엔딩을 겪는 역할이든 정말 괴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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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일자 : 2018.10.25(목) ~ 11.04(일)

시간
평일 7시 반
주말 3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재)서울문화재단, 창작집단 상상두목

제작
남산예술센터, 창작집단 상상두목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00분



문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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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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