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두 남자가 피워낸 작은불씨 [연극]

글 입력 2018.10.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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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1980년, 소시민 김두관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주기 위해서 억울하게 강도 누명을 쓰게 된 이오구. 이오구는 출소 후 자신이 '쪼다'가 아님을 증명받기 위해서 김두관을 찾아가 딱 한 번 만 칼로 배를 찌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얼떨결에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김두관은 고민 끝에 이오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는데.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는 남산예술센터 2018년 시즌 프로그램 공동제작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으로, 오는 10월 25일 (목)부터 11월 4일 (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1980년대와 2016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연극은, ‘용감한 시민상’ 때문에 엉뚱하게 꼬이고 얽힌 두 남자와 ‘용기’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남산예술센터 공모 심사 당시에도 “작가 최치언이 구사한 블랙유머와 극적인 성격이 돋보였다”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기발한 상상력과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표면적으로 나타난 갈등구조는 김두관과 이오구라는 개인 간의 대립이다. 그러나 ‘용감한 시민상’을 받아 유명세를 치른 김두관이 결국은 정권 홍보를 위해 이용되는 모습을 통해, 이 연극은 개인 간의 갈등이 아닌 국가와 개인의 갈등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기를 내지만, 그럴수록 수렁에 빠지는 두 주인공을 보며 우리는 제목처럼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를 연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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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말하는 시대에 이르기까지, 아니 어쩌면 그 이후에도 독재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국가의 만행을 많이도 봐왔다. 어느 순간 국가권력에 맞선 작은 불씨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때로는 부질없이 꺼지기도 했지만, 모이고 모여서 거대한 혁명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도 수많은 김두관과 이오구가 존재해왔고, 그들이 또는 우리 모두가 이뤄낸 역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그들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먼 나라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겪어온 시대를 함께 살아온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1980년과 2016년을 오가는 설정, 그리고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설정은 여전히 우리 사회는 김두관과 이오구 같은 인물이 있어야 하고, 그들은 누구나 될 수 있다고 말하기 위한 장치로 느껴졌다. 두 인물의 용기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극 중 인물들의 행동이 우리에게 용기에 대해, 그리고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기이한 딜레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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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 <어쩌나,어쩌다,어쩌나>는 시,소설,희곡 부문에서 모두 등단한 작가 최치언과 그가 이끄는 창작집단 상상두목이 함께한 작품이다. 특유의 상상력과 구조주의 극작술로 유명한 작가 최치언이 상상두목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몹시 기대가 된다. 한편'상상두목'은 "좋은 텍스트에서 좋은 공연이 나온다"는 신념아래 창단된 단체로, 정극과 함께 다양한 공연 예술 장르 간 융복합을 시도하며 실험적인 연극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또한 다양한 시민 참여형 예술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시민의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고 있다.


그간 연극을 보며 사건이 명쾌하게 해결되거나,결말이 딱 떨어졌던 극은 드물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불명확성이 연극의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현실에 명쾌한 답이 존재하지 않는데, 아무리 연극이라해도 '판타지'가 아니고서야 너무 현실과 동떨어지면 몰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나,어쩌다,어쩌나> 를 보러 가기전부터 나는 이 연극이 한국사회의 딜레마,그리고 용기의 딜레마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애초에 접어두었다.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두 남자를 보면서, 평소 지나쳤던 용기의 가치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일자 : 2018.10.25(목) ~ 11.04(일)

시간
평일 7시 반
주말 3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재)서울문화재단, 창작집단 상상두목

제작
남산예술센터, 창작집단 상상두목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00분




문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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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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