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연극]

글 입력 2018.10.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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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소시민 김두관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주기 위해서 억울하게 강도 누명을 쓰게 된 이오구. 이오구는 출소 후 자신이 '쪼다'가 아님을 증명받기 위해서 김두관을 찾아가 딱 한 번 만 칼로 배를 찌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얼떨결에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김두관은 고민 끝에 이오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는데.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 편이다. 아이러니한 상황과 역설적인 유머는 오히려 사람으로 하여금 사건과 그 뒤에 숨겨진 모순성 및 부조리함을 꿰뚫어보게 하기 때문이다. 블랙코미디가 이끌어내는 웃음은 밝고 쾌활한 웃음은 아니지만, '진한' 웃음 혹은 '무거운' 웃음이라고 생각한다. 가볍게 웃어넘길 것이 아니고 아주 오래오래 긴 여운을 남기는 그런 웃음.

여기 블랙코미디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의 제목이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인데, 두 주인공의 삶을 지켜보는 관객의 감탄사를 미리 담았다고 한다. 순간,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보며 '아이고 저걸 어째'를 연발했던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쉴 틈 없는 공장에서 나사를 조이며 하루종일 좌충우돌하던 찰리 채플린의 모습은 씁쓸한 웃음과 함께 산업혁명과 함께 찾아온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게 만들었다.

연극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는 국가 권력이 만들어 낸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용기를 내지만, 그럴수록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연극의 웃음 끝에 과연 나는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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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는 남산예술센터 2018년 시즌 프로그램 공동제작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다. 특유의 상상력과 구조주의 극작술로 유명한 최치언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극 중 두 주인공 김두관과 이오구는 1980년대 정권 홍보를 위해 이용된다. 작품은 '용감한 시민상' 때문에 엉뚱하게 꼬이고 얽힌 두 남자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한국사회의 딜레마와 '용기'의 가치에 대해 되묻는다. 최치언이 구사하는 블랙유머는 이 작품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두 주인공의 '최대한 용기'와 '최후의 용기'는 무엇일까? 또한, 작품의 배경이 1980년대와 2016년인데, 30년의 세월을 가로지르는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역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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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언이 이끄는 극단, '상상두목'과 함께하는 연극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를 보며 마냥 밝게 웃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관람 후 '진한 웃음' 혹은 '무거운 웃음'을 통해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기이한 딜레마와 용기의 가치에 대해서 사색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10월 27일(토) 공연 후에는 연극평론가 김미도의 사회로 연출가 최치언과 대화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한다. 최치언의 극작술과 함께 그의 연출관,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일자 : 2018.10.25(목) ~ 11.04(일)

시간
평일 7시 반
주말 3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재)서울문화재단, 창작집단 상상두목

제작
남산예술센터, 창작집단 상상두목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00분




문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창작집단 상상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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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상상두목>은 "좋은 텍스트에서 좋은 공연이 나온다"는 신념으로 창단된 단체입니다. 정극과 함께 다양한 공연 예술 장르간의 융복합을 시도하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연극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시민참여형 예술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시민의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주요작품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담살이 의병장 안규홍> 외

수상내역
2017년 밀양공연여름예술축제 젊은연출가전 작품상 수상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2016년 춘천연극제 동상 수상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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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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