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랑] 03 : 그림자

나인지 너인지 모르겠다.
글 입력 2018.10.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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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랑

03

shadow


13.jpg
 

아이 어른

아이는 누가 나를 졸졸 따라다닌다며 울어제꼈다.
그러더니 언제부턴가 길어진
나좀 보라며 깔깔거리는 것이다.

아이는 더이상 길다란 그림자를 어른으로 보지 않았다.
그저 남들 몰래 빨리 어른이 된,
거울에만 비치지 않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어른 아이

자란 아이는 괜히 한 번
검은 나에게 발길질을 해보았다.
다 자란 지가 언제인데 태양 아래에만 서면
그저 유치원생인 것이었다.

이씨- 돌아가지도 못할거면서.
자라난 아이는 더이상
짤막한 그림자를 아이로 보지 않았다.

과거도 거짓도 아닌,
바라도 돌아갈 수 없는 신기루였다.






김예린.jpg
 

[김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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