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쓰는 편지] 서울살이

동네순이
글 입력 2018.09.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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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시골이다.
한때는 시골 동네가 너무 싫어서
나중에 크면 꼭 서울에서 살아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에 살아보니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쌩쌩 달리는 차와 차가운 전철 의자
어릴 적 추억이 없는 공원 그리고 친구가 없는 서울

단순한 동경으로 시작했던 서울살이는 힘들었다.

그리고 다시 동네로 돌아갔다.
비좁은 버스, 눈에 익은 사거리
추억이 있는 공원
친구가 있는 동네
나를 완벽한 동네순이 집순이로 만들어 버렸다.

이제는 서울에 가면 빨리 동네로 돌아오고 싶다.
무언가가 불편하고 어지럽다.

서울에서 동네로 가는 버스를 타면
동네로 돌아오는 그 어귀에 마음이 놓인다.
어쩌면 익숙한 게 안정감을 주고 있었던 것 같다.


[이채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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