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정체성과 마케팅, 그리고 나라는 브랜드 [도서]

글 입력 2018.09.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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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브랜드.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살아가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된 글이다. 제목에도 다 나와있어서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이 책은, 자신의 정체성을 브랜드라 표현하고, 브랜드를 창조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적어두어 생각날 때마다 펼쳐서 꺼내보도록 만들었다.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창의적인 스튜디오나 에이전시가 홍보할 때 첫 단계는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이다."(p.16) 진부한 이야기지만 옛날 산업혁명 전과는 달리 산업혁명이 이루어진 뒤부터는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서 물건의 희소성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이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옆동네에서도 살 수 있고, 서울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다. 쇼핑을 위해 다른 지역까지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 것과는 달리, 일본 여행을 가면 친구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살 수 없는 음식이라며 여행을 간 김에 하나씩 선물로 사온다. 내가 과자나 초콜릿 등의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친구는 일본에서만 살 수 있는 사케맛 초콜릿이고, 뭐 이런저런 과자들을 잔뜩 사다줬었다. 이때까지 새우깡이나 초코파이만 먹던 나에게 일본의 과자들은 신선한 맛이었고 맛이 궁금해서 이것저것 먹다보니 하루만에 그걸 다 먹어버렸었다.

우리나라에는 특산물이라며, 통영에서는 충무김밥과 꿀빵을 팔고, 강릉에서는 물회를 팔고 전주에서는 비빔밥을 판다. 하지만 사실 그건 어느 지역에서든 먹어볼 수 있는 거라 딱히 그걸 먹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그 지역 사람들은 그 음식을 전혀 먹지 않으며, 절대 먹지 말라고 조언해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사업체들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형성하지 못했으며, 지역 브랜드도 전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길거리에 한때 유행했던 가게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여름이면 넘쳐나던 아이스크림 할인 판매 가게, 마약핫도그 가게들, 와플 가게, 인형뽑기 가게. 어떤 브랜드가 성공했다고 치면 여기저기서 비슷한 가게들을 따라서 만들어, 신생 가게의 브랜드를 없애버린다. 그러고, 그 지역, 그 장소만의 희귀성은 없어져서 성공한 가게는 저절로 망하게 된다. 남 잘 되는 꼴을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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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자기만의 고유한 정체성에서 나온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브랜딩이다."

"멋진 이름과 로고를 만드는 것만이 브랜드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브랜드는 자신이 하는 일의 핵심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

책의 작가 역시,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현대에는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하는 요소로 정체성을 꼽는다. 그래서 다름으로 차별화를 만들어내고, 자기만의 물건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배민 코드와 현대카드 이야기를 하는데, 배민 코드의 이야기가 인상 깊다. '복학생의 칙칙함'을 없애준다며 키높이깔창과 비비크림을 선물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만의 특이함이 있고, 자기 이야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공감을 하고, 자기 삶에 효율적이라 생각해서 제품을 구매한다. 그 이야기에 하나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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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는 방법으로는 sns같은 진부한 이야기보다는, 고객의 경험을 통해서 알리는 것에 주목을 한다. 또,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해주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에 좋은 조언을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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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야기로 나를 드러내기>로 조언하는 챕터도 있다. 이 역시 매우 공감하는데, 왜냐하면 내가 유튜브에서 즐겨하는 홈트레이닝 지도자 살롱드핏 제이제이님도 과거에 식이패턴을 잡는 것이 힘들었고 폭식을 했던 경험도 있고, 자신만의 극복 경험, 어떤 운동을 해서 어떻게 몸매를 다져왔는지 자기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청자들과 공감을 하신다. 나는 그 트레이너의 애청자가 되어, 그 분이 쓰신 책도 직접 구매했기도 하고 블로그를 구독하기도 한다. 그 솔직한 경험에 감응을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사람은 나뿐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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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의 디자인적인 요소를 뽑자면 오로지, 흑과 백 두가지의 색으로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것도 아마, 책의 브랜딩적인 요소일 수도 있다. 일반적인 책은 표지는 최대한 시선을 잡아끌도록, 폰트도 출판사의 이미지에 맞도록 맞춰서 사용하는데 이 책은 흑과 백, 그리고 페이지와 페이지들 사이에도 흑백으로 된 그림이 있다. 이는 매우 깔끔한 인상을 주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자신만의 브랜드로, 브랜딩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 역시 브랜드로 괜찮은 마케팅을 하고 있다.

책이 도착해서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 책에서 말하는대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스튜디오나 기업, 국가만이 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도 하는 것이니까.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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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브랜드
-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살아가는 법 -


발행 : CABOOKS

분야
자기계발

규격
140x218 mm
무선제본

쪽 수 : 240쪽

발행일
2018년 06월 04일

정가 : 16,000원

ISBN
978-89-97225-46-0




문의
CABOOKS
02-852-5412





도서 맛보기


우리는 결과물에만 지나치게 매달린다. 하지만 자신을 기억할 만한 존재로 만드는 건 브랜드이다. 브랜드는 남들과 차별화하여 자기만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 즉, 나를 만드는 것이다. (p14)

온라인에서 얼굴을 보여준다는 것은 나를 세상에 내놓는 시도이며, 서로 친해지자는 의미다. 실제로 만나는 셈이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p48)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는다면 서서히 잊힐 것이다. 이메일은 너무 간단해서 쉽게 끊을 수 있다. 누구든 직접 찾아 간다면 무한한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p122)

다른 사람이 먼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보다 먼저 관심을 보여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감을 믿어야 한다. 결국 사람이야말로 '사회적인' 플랫폼인 것이다. (p148)

스스로 해내는 정신이 성공의 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그 이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다. 많은 것을 잘한다는 건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는 뜻이다, 라는 생각은 창조적 생태계에선 통용되지 않는다. (p182)



지은이 소개


디자인 매거진 CA 편집부

1998년 창간한 디자인 매거진 CA의 관심사는 딱 한 가지다. 한 사람의 디자이너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것을 돕고 지켜보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탄생하는 놀라운 작품과 그들의 생각과 창의적인 통찰력을 이야기한다.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생태계에서 '나'만의 것을 만들어 가는, 그래서 '나'만의 브랜드 갖기를 열망하는 젊은 층을 위해 『'나'라는 브랜드 –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살아가는 법』을 펴낸다.





[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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