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영화] 여름밤, 맥주 한 캔과 보기 좋은 영화

글 입력 2018.08.1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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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주변에서 에어컨 없이도 잘 수 있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입추도 말복도 지난 요즘, 뭔가 선선해지는 공기 탓에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론 떠나려는 여름이 아쉽기도 하다.

창문을 열면 낯선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여름밤, 혼자 맥주 한 캔과 함께 하는 순간에 보기 좋은 영화를 추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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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판타지아>
 
2015 한국, 일본
감독: 장건재
출연: 김새벽, 이와세 료, 임형국
장르: 드라마 / 개봉: 2015.06.11
상영시간: 97분 / 전체 관람가
 
   
한 영화 속 두 개의 챕터. 영화는 ‘첫사랑, 요시코’ 와 ‘벚꽃우물’이라는 두 개의 챕터를 가지고 진행된다.
 
챕터1에서는 영화감독 태훈(임형국)이 조감독 미정(김새벽)과 일본 고조시를 방문한다. 거기서 동네 공무원 다케다(이와세 료)의 도움으로 마을을 돌아보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챕터2에서는 ‘뭔가’를 찾기 위해 조용한 곳 고조시에 찾아온 혜정(김새벽)이 동네 안내를 자진하는 유스케(이와세 료)와 동네를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그린다.
   
같은 장소, 같은 배우라 이 두 챕터 사이의 묘한 관계는 관객의 상상에 맡겨진다.
   
챕터1의 많은 순간은 무심하게 배치된 카메라와 자연스러운 연기, 주변 소음이 흡사 흑백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한다. 그에 반해 챕터2는 그야말로 스토리가 있는 영화스러운 영화다. 그러니까 챕터1이 감독과 조감독의 영화 재료 찾기에 관한 다큐라면 챕터2는 그로 인해 탄생 된 ‘고조에서 생긴 일’에 관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여름밤 선선한 바람아래 이 영화를 즐긴다면 아마 챕터2에서의 이야기가 더 끌릴테다. <비포 미드나잇>을 연상시키는 여행지에서의 짧은 만남. 이 짧은 묘한 기류의 만남은 각 챕터 마지막에 등장하는 불꽃놀이를 보는 것과 같은 아쉬움을 전한다.
 
혜정과 유스케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유스케 손목에 쓰여진 혜정의 전화번호가 어느 뜨거운 여름날 다시 그 둘은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 기대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맥주 한 캔의 기분 좋은 열기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는 그 순간을 더욱 사랑스럽게 장식한다. “오늘 밤, 불꽃놀이 축제에 같이 갈래요?” 마지막 유스케의 조심스러운 질문은 시인 류근의 시 한 자락을 떠올리게 한다.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내 삶은 방금 첫 꽃송이를 터뜨린 목련나무 같은 것이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놓아도 음악이 되는 황금의 시냇물 같은 것이었다’
 
   
   
    
*


-맥주 한 캔이 아쉽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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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도 개봉 영화니 무려 20살짜리 영화다.

강박증 증세를 가진 로맨스 소설 작가 멜빈 유달(잭 니콜슨)은 모든 일, 모든 사람에게 냉소적이지만 딱 한 사람, 식당 웨이트리스 캐롤에게만은 그렇지 않다.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고 싶게 만든다”라는 명장면을 낳은 영화.
잔잔한 웃음과 함께 어느덧 잭 니콜슨(무려 공포영화<샤이닝>의 주인공(!))이 귀엽게 보이는 마법을 부리는 영화다.
     
+옆집 게이커플이 키우는 개에게 점점 빠져드는 멜빈의 모습은 흡사 우리네 아버지들이 강아지에게 홀릭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싱 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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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코너(페리다 월시-필로)는 맘에 드는 여성 라피나(루시 보인턴)때문에 전학 간 학교에서 급성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나오는 노래마다 명곡이고, 무엇보다 돌진하는 연하남 코너 덕분에 관객의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번져있을 것. 영화가 끝난 후 기분이 좋은 건 비단 맥주 탓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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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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