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우리의 꿈이 지속 가능하길 바랍니다. [문화 전반]

지속 가능 '바람' 기자단 23기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글 입력 2018.08.1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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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면접.jpg
 

지난 7월 29일 일요일 지속 가능 '바람' 대학생 기자단 23기 면접을 보았습니다. 아 그 전에 '바람'이 어떤 곳인지부터 설명드려야겠네요. '바람'은 국내 최초의 대학생 언론 협동 조합인 Yess(Young entrepreneurs for Sustainable Society)를 모태로 하여 2014년 5월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기관으로 출범하였습니다. 산하에 지속가능 청소년단 SARKA(Sustainability Activities Rendered by Korean Adolescents)와 대학생 기자단 Yess를 두고 다른 사회기관과 협력 및 봉사를 통해 지속가능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죠. 혹시나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보세요!

(지속 가능 '바람' 블로그)

대학생활이 끝나기 전에 대학생 기자단이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진짜 언론인과는 하늘과 땅보다 차이가 크겠지만,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직접 취재도 나가보고, 인터뷰도 해보고, 부족한 글솜씨지만 칼럼이나 오피니언도 기고해보면서 나의 관점을 다듬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제 또래 친구들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정작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 그럴 여유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기자단 모집 공고를 아무리 뒤져봐도 대부분 기업의 후원을 받는 기자단이거나, 특정 분야에 주제가 한정되어 있는 기자단만 뽑고 있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다양한 분야를 넓게 듣고 공부하고 싶은데 도무지 그런 기자단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딱! 바람을 발견하게 된 거죠. 바람에서 지켜야할 주제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신이 나서 열심히 지원서를 작성했고 서류에 합격하여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기자단 모집 공고.JPG
이미지 출처 : 스펙업


면접장에서는 20분동안 꽤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저는 지속가능이라는 말을 문화에 붙여서 설명했습니다. 보통 지속가능 경영, 발전, 사회 이런 쪽으로 이야기가 나오지만, 결국 그것을 뒷받침할 문화적 토양이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지나치게 집단주의적이고 배타적이다. 다문화를 수용하는 자세나 난민 문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들도 그렇고, 페미니즘을 쳐다보기조차 싫어하는 경향, 나아가 헬조선 담론까지 모두 같은 문제점을 공유한다. 우리 사회는 개인을 하나의 독립적인 주체로 바라보지 않는다. 나와 다른 남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태도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이런 문화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사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이렇게 말이죠. 그랬더니..!!


바람 합격.jpg
 

이렇게! 합격해서 8월부터 '바람' 대학생 기자단 23기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이 집단... 정말 수많은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처음 느낀 것은 반가움이었습니다. 사실 글을 쓰겠다. 글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외로웠습니다. 제가 자라온 환경에서는 주변에 저와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말처럼 혼자서도 묵묵히 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저는 굉장히 주변의 영향을 깊게 받는 사람이라 매 순간순간이 힘들었습니다. 여러 대외활동을 시작하면서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려 하고 있지만 항상 불안했죠. '내가 잘하고 있는걸까.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이 곳에서는 그런 걱정이 모두 날아갑니다. 모두가 기본적으로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좋은 글을 쓰고 싶어하고, 서로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고 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쓸만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때 같이 이야기하며 고민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서로 괜찮다 싶은 주제가 있으면 함께 진행할 수도 있구요. 그것만으로 고마운 일이죠. 결국 사람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시너지를 낼 때 더 신이 나고 힘이 나는가 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기자단'이라는 이름입니다. 사실 속물 근성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름이 가지는 힘은 굉장히 큽니다. 제가 눈여겨 보고있는 사회 운동 단체가 있습니다. 그 단체의 관계자분과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 아무런 직함이 없는 제가 요청을 하면 과연 얼마나 많은 단체가 응해줄까요? 만약에 '대학생 언론 협동조합 바람 기자단 백광열입니다.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귀 단체의 노력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냅니다.' 라고 하면 어떨까요. 반응이 다를겁니다. 심지어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취재를 갈 수 있다면? 좀 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취재에 전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바람에 들어와서 취재를 나간 적은 없지만 벌써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저는 20명의 '바람' 23기 대학생 기자단과 함께 우리들의 시선으로 더 나은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지점을 발굴하고, 마주치고, 알릴 것입니다. 아울러 각자의 꿈도 함께 키워나갈 겁니다. 그 어떤 길이든 더 좋은 사회를 바라는 그 마음 만큼이나, 우리들의 꿈도 끊기지 않고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결국 많은 개인이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일 테니까요. 지금 우리가 만들어내는 작은 바람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지켜봐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백광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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