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3D 오페라 사랑의 묘약

나의 첫 오페라 관람기
글 입력 2018.08.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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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묘약>
나의 첫 오페라 관람기



공연 시작 전


서울콘서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jpg
 

3D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관람하기 위해 오랜만에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세종문화회관에 몇 번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대극장에서의 관극은 처음이었다. 대극장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다. 한 번도 오페라를 관람한 적이 없었던 나는 마이크 없이 어떻게 이 넓은 공간을 채운다는 것인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쓸 데 없는 걱정이었다.)

또 재미있었던 것은 좌석 앞에 달린 화면, 오페라는 원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막을 보면서 극의 내용을 쫒아갈 수 있었다. 자막도 띄우고 인터미션 시간이나 안내사항도 알려주는 기특한 녀석이었다.



공연을 보며


1막 무대배경.jpg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막이 걷히고 무대가 등장했다. 내가 <사랑의 묘약>을 보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3D 오페라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였다. 3D라는 말에서 풍기는 무언가 휘황찬란한 기운과는 달리 무대 장치는 예상보다 단출했다. 그러나 배우들이 등장하자 이 의문점은 해소되었다.

상당한 숫자의 배우들이 한꺼번에 등장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무대 장치는 제해졌으리라 생각된다. 프리뷰에서 언급했듯 이 오페라는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작품의 스토리에 이미지를 구현하는 영상 아트 ‘projection mapping’ 기법을 사용한다. 벽과 배경에 여러 이미지를 비추어 현재 무대에서 주가 되는 인물의 특성을 부각시키기도 하고, 장면에 맞는 이미지들을 삽입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과하지 않게, 배우들의 목소리나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연출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점으로 그 이미지가 반복 제시되어 후반부로 갈수록 ‘보는 재미’는 덜 했다는 점을 꼽겠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내가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배우들의 목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공연장을 꽉 채웠다. 기계의 도움 없이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이렇게 명확하고 아름다운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놀라웠으며 ‘이것이 오페라의 매력인가...!’하고 생각했다.

특히 아디나와 벨코레 역할을 한 배우들의 목소리가 각자의 배역에 잘 어울렸다. 아디나의 그 또렷하면서도 유려한 음색, ‘이게 바로 군인의 목소리다!’라고 외치는 것만 같은 벨코레의 발성이 기억에 남는다. 또 <사랑의 묘약>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데모리노의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은 역시 눈에 띈다. 데모리노의 순수한 짝사랑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었다. 이 곡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관람 전에 미리 영상을 보아두었는데, 아는 곡이었기 때문인지 더 반가웠고 몰입할 수 있었다.



공연장을 나오며


사실 오페라 첫 도전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히 집중해서 관람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 도전의 가장 큰 수확은 오페라의 매력을 어렴풋이 깨달았다는 것! 사람의 몸이 마치 악기처럼 소리를 뿜어내는 그 광경은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로써 오페라 울렁증은 조금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김새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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