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ulist] 여우와 두루미

배려와 존중
글 입력 2018.08.1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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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유진아


이솝 우화 중에
'여우와 두루미'라는 이야기를 아시나요?

요약하자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편한 그릇으로
음식을 대접하여 기분이 상한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예는 우리의 삶 속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하나의 예시로는 '사과'를 들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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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어떤 일을 잘못했을 때
미안하다고 하는 바로 그 '사과'입니다.

예전에 제가 학생 때, 잘못을 하여
어머니가 화가 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였는데, 
어머니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겁니다.

마침 지나가던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 제가 이러한 이유로 어머니께 혼이 났는데,
계속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무 말씀이 없어요. 기분이 안 좋아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저에게 말씀하시길,
"사과는 네가 한 번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해서 사과가 끝난 게 아니다.
상대방이 풀릴 때까지 하는 게 사과란다."

이 말이 인상적이었는지,
그 뒤로도 계속 생각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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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한 친구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00이랑 싸워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는데 안 받아주는 거 있지?
정말 기분이 나쁘더라니까."

이때 아버지가 한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저에게 해주셨던 말을
친구에게 했습니다.

"네가 00에게 잘못을 했고,
네가 계속 00이랑 잘 지내고 싶다면,
00이 풀릴 때 까지 미안하다고 해.
사과는 네가 미안하다고 했다 해서 끝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풀릴 때까지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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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도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죠.
하지만 나의 언행으로 인해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로 인해 만들어진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 번의 미안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수 있어요.
반대로 상대방으로부터 내가 상처를 받았다면
상대방이 사과를 했다고 해서 풀리지 않았다면 그것은
반드시 받아줄 필요가 없다고, 그 상처가 괜찮아지고
상대방이 진실되게 사과를 했을 때 받아주면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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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_크기변환_배려.jpg
illust by 유진아


그리고 사람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배려'와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를 제외한 관계는
진실된 관계라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가족, 친한 친구 사이에서는
더욱 배려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관계가 오래가고, 튼튼한 관계니까요.

아무리 친하다고 한들,
배려와 존중이 없는 관계는 쉽게 깨질 수 있는
유리 조각과도 같아요.

이러한 내용을 쓰는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
배려. 존중.
.

배려는
등 배, 어그러질 려를 사용합니다.


꾸미기_크기변환_존중.jpg
illust by 유진아


그리고 존중은 높을 존, 무거울 중을 씁니다.
상대방을 높이 보고,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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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두루미의 이야기에선
상대방의 존중과 배려가 없었어요.
처음에 여우가 대접할 땐 몰랐었다고 생각하더라도
두루미는 복수를 위해 똑같은 행동을 했죠.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었다면
똑같은 행동으로 갚아주지않고
대화로 어떻게든 풀지 않았을까요?

당신의 삶에서는 여우와 두루미 같은 관계는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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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유진아






에디터명함.jpg
 

[유진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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