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가물가물한 기억을 낚아 올리다 [도서]

글 입력 2018.08.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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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연표」


추천
항상 그 곡이나 작곡가가
어느 시기였는지 헷갈렸던 사람

비추천
클래식이나 작곡가에 대한
상세 설명을 원하는 사람

읽기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는 방식보다
필요할 때마다 펼쳐보는 것이 더 유용함


한국의 일반적인 교육 과정을 밟아온 사람이라면 고등학교 음악실을 마지막으로 클래식과 작별한다. 시험에 나오니까 외웠었던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시대 별 특징과 작곡가들은 유명인을 제외하고는 잊힌다.

나 역시 전형적인 한국인이다. 누군가 아는 작곡가를 말해보라고 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주요 작곡가로 외웠던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바흐, 헨델, 리스트, 차이코프스키, 존 케이지 정도이다. 시험 맞춤형으로 줄줄 외웠던 그들은 나에게 음악조차 아니고 그저 이름이었다.


모차르트.jpg
잊히지 않는 그 이름, 모차르트


클래식은 주로 조용한 음악이 끌리거나 공부할 때, 가끔 기사로 한국인이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때 듣는다. 이마저도 뉴에이지를 접한 뒤부터는 유튜브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무한 재생하고 있다.

쭉 그렇게 살다가, 작년부터 다시 클래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계기는 단순했다. 공짜로 표가 생겼고 나는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의 연주회는 예술의 전당에서 이루어졌다. 그곳에서 트리오 연주도 듣고 독주회도 듣고 협주곡도 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간 것이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뜨이는 귀에 재미가 생겼다. 막귀에서 벗어나고서부터 선율 속의 각 악기의 주장을 듣다보면 누가 지금 주도하는지 누가 배경을 만드는지 알 수 있었다. 연주 속에 이야기가 있었다.

듣고 즐기는 수준에는 이르렀지만 아쉬운 점은, 내가 관련 종사자나 열성팬까지는 아니고 그저 ‘즐기는 사람’ 정도다보니 리플렛을 읽어도 이 사람이, 이 곡이 클래식계에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구글링을 하면 금방 알 수 있겠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부담스러웠다.

그런 라이트 유저인 나에게 「클래식 음악 연표」가 와 닿았던 점들은 다음과 같다.


Good Point

연표식 구성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 무엇이 알아야 하는 ‘지식’인지 알려 준다.
클래식에 대해 좀 아는 사람에게 : 가물가물했던 시기를 알려 준다.

2 인물 색인을 통한 지식 확장
본문이 전부 연표로 이루어져 있어 동시대에 일어난 사건, 같이 활동한 사람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3 시기 별 특징 제시
각 시기 별로 꼭 알아야 하는 내용만 한 페이지에 수록하여 맥락을 알고 넘어갈 수 있다.

4 책날개 연표
본문 내용 볼 시간 없이 이 사람이 어느 시기에 활동 했는지 당장 알고 싶을 때 유용하다.
단, 정말 유명한 작곡가들만 수록되어 있다.


7.jpg
바로크 비발디로 시작해서,
현대의 필립 글래스로 끝난다.


이미 프리뷰에서 밝혔다시피 책이 작고 가벼운 것 역시 큰 강점이다. 연주회를 갈 때 부담 없이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는 무게라서 좋다.

현대 쪽으로 가면 조금씩 한국 이야기가 나와서 문득 반갑다. 서양 주류 음악인 클래식의 시대별 연표에 한국인의 이름이 있다니! 이 중 요즘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사람은 선우예권, 조성진이 아닐까?

아쉬웠던 점이라면 뒤로 갈수록 음악 자체에 관련된 소식보다 출생-사망, 우승 같은 사건이 늘어나는 것이다. 같은 예술이어도 미술 쪽은 현대 미술이 고전 미술보다도 더 활발히 논의되는 반면 음악 쪽은 고전 음악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레퍼토리를 새롭게 짜는 정도인 것 같다.


「클래식 음악 연표」를 구입하려면 이 곳으로!


[배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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