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보게 젊은이들 너도 내일은 늙는다 - 쪽빛황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이보게 젊은이들 너도 내일은 늙는다
글 입력 2018.08.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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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젊은이들 너도 내일은 늙는다"


쪽빛황혼
- 마당극패 우금치 -


IMG_7821.JPG



Intro. 내용에 앞서


서울에서 공연을 하게 된 '마당극패 우금치'의 공연을 모두 보게 되었다. 먼저 보게 된 <천강에 뜬달>은 전달하는 사회적 메시지가 강했던 것에 비해 <쪽빛 황혼>은 노인 문제를 백년해로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풀어내 중장년 관객들에게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경쟁사회, 개인주의로 인한 문제들이 심화되는 지금 현대에 고령화 시대 노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기에 더욱 다가왔다.

또한 이번 공연 <쪽빛 황혼>이 개인적으로는 <천강에 뜬 달>에 비해 필자의 취향에 더욱 맞았다. 하지만 이제는 요즘 가장 활발한 마당극단이 어딘지 묻는다면 그 대답 중에 "우금치"라고 반드시 이야기 할 수 있다.


쪽빛황혼 (1).JPG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작품



늙은이를 사랑하는 것이
너의 미래를 사랑하는 것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부양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누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부정할 수 없는 고령화 사회인 만큼 <쪽빛 황혼>과 같이 이러한 내용의 공연이 시대적으로 필요치 않나 생각한다. 공연에서 보여지는 치매 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부모세대들도, 자식 입장에서도 부모 여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것 같았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부양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누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부정할 수 없는 고령화 사회인 만큼 <쪽빛 황혼>과 같이 이러한 내용의 공연이 시대적으로 필요치 않나 생각한다. 공연에서 보여지는 치매 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부모세대들도, 자식 입장에서도 부모 여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것 같았다.

당산신들이 생명탄생의 존귀함과 늙고 병드는 것 또한 소중한 인생의 과정임을 얘기하는 '탄생마당'을 시작으로 그 먼 옛날 '고려장이야기', 그리고 마을의 땅을 팔고 떠날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을 보여주는 '떠나는 박 씨 내외', 노인을 대상으로 한 얄팍한 상술 '약장사', 그리고 서울의 아들집에서의 생활을 보여주는 '서울생활1, 2', 인생의 덧없음과 젊음도 역시 자연의 순리대로 황혼으로 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보여주는 '할멈마당', '너도 늙는다'..

위의 마당을 보다시피 <쪽빛 황혼>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고령화 사회의 단면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면서 노년의 삶, 그리고 가족의 애환을 담아낸 마당극인 만큼 진도씻김굿, 풍물, 탈춤 등 다양한 전통연희 양식을 접목시켰기에 볼거리도 풍성했다. 또한 다소 무거울 수 있으면서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시대 노인 문제를 백년해로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그리고 유쾌한 마당극으로 풀어냈다.

공연을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박씨 내외가 고향으로 돌아와 인생의 추억이 담겨있는 당산나무 밑에서 저승길을 향하는데, 이 때 연출한 천도굿은 마당극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만가, 지전무, 길닦음으로 노인부부의 극락왕생을 축원하는 북춤과 풍물굿에 왜 그러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지.. 비록 많지 않은 노자돈이었을지언정 그들의 죽음과 넋이 위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리라.


쪽빛황혼 (5).JPG



황혼의 색은 무엇일까


공연 제목 '쪽빛황혼'의 의미를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지만, 해질녘 온 세상이 파랗게 물드는 순간인 파란 노을에 빗대어 삶의 황혼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황혼과 아직 푸른 하늘이 함께하는 오묘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의미하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있어서 황혼은 마지막 시간이지만 푸른 노을은 밤과 낮이 공존하는 시간대이다. 그렇듯 황혼에도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으며,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는 것이리라.


[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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