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5] FEATURE. 음악 소.나.기 ① - '바다'

음악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기억합니다. '바다'를 주제로 한 에디터의 플레이리스트 추천!
글 입력 2018.07.3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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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5] FEATURE.
음악 소.나.기 -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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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에 담긴 이야기 자체의 가치보다,
독자가 그것을 풀어나가고 이해하는 데서
진정한 의미가 나온다고 말씀하셨던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음악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작품을 진행하는 원동력이
결국 독자의 몫이 되는 것처럼,
아티스트의 음성 역시 청자들의 귀에 닿고
아로새겨질 때 빛을 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음악이
누군가의 전유물이 될 수 없는 시대.
이에 우.사.인에서는 ‘음악으로
소통하고, 나누고,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에디터의 개인적인 취향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얀 겨울보다 녹음이 짙게 깔린 여름을 좋아한다. 여섯 시만 되도 까매지는 하늘에, 열 시가 지나면 ‘늘 그랬던 것처럼’ 인적 없는 거리는 어쩐지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활기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아서. 반면 여름은 내려 쬐는 무더위와 함께 많은 것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방역차를 쫓아다니던 아이들의 해맑음, 더위를 잊으려 더위 속을 산책하는 사람들, 후텁한 공기를 배경으로 어스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학가의 청춘들. 여타의 생기 있는 그림은 아무래도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매일같이 정점을 찍는 날씨는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나날이 높아지는 지구의 온도 탓인지, 매년 찾아오는 여름인데도 살에 닿는 따가운 온도는 매번 당황스럽다. 문득 떠오르는 잡념들로 밤잠을 설치는 게 아니라, 쏟아지는 미지근한 공기에 강제로 이것저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집순이의 표본이 된 나는 더우면 더워서 집에만 있고, 추우면 추워서 이불 속에만 있게 된다. 계획으로는 내일로 여행도 가보고 싶고, 오히려 땀을 흠뻑 흘릴 만큼 운동도 해보고 싶고, 바다도 보고 싶은데, 아직도 이상은 거기 있고 현실은 여기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실천하고 싶은 일은 여름바다를 보는 것이다. 삐질삐질 새어나오는 땀을 닦으며 뜨거운 모래사장에 서 있다가,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닷물에 풍덩 뛰어드는 것. 여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 만큼, 또 매년 여름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는 곳인 만큼 바다는 계절이 주는 또 다른 낭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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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다. 그래서 음악 소나기의 첫 번째 주제는 ‘바다’라는 거다. 곡명이나 아티스트 명에 바다가 들어가는 음악으로 선정해보았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음악과 함께 조금이나마 더위를 타파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1. 오브코코 – BADA



시작부터 그녀의 음악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다. 2015년 [Shame on you]를 시작으로 트렌디한 음악을 선보여온 오브코코는 오늘날의 ‘힙세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랑에 빠진 감정을 바다에 빗대어 가감없이 표현한 ‘BADA’는 3월에 발매된 싱글 앨범의 수록곡이자, 그녀의 소중한 6번째 결과물이다. 파도를 타듯 넘실대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가녀리면서도 힘있는 목소리에,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라던 그녀의 말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 모른다. 편집숍이나 패션 매장에서 나와야 할 것 같은 세련된 음악. 몽환적인 음색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티스트인 만큼 앞으로 더욱 빛날 그녀의 행보가 궁금하다.

 
2. 위위 – ocean


이제는 신곡 목록에 가련한 캐릭터가 보일 때면 ‘떴다!’ 싶은 반가운 마음이 든다. 지난 3월, 윌콕스가 피쳐링으로 함께했던 첫 싱글 앨범은 사람들의 이목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불어로 ‘yes,yes’라는 뜻의 위위(OuiOui)는 많은 사람들이 맞장구를 칠 수 있는 추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싱글 앨범의 소개글처럼, ‘모두가 언젠가 한번쯤 겪었을 그 날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음악 말이다. 오브코코의 ‘BADA’가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이끄는 느낌이었다면, 위위의 Ocean은 비교적 수줍은 소녀의 조바심을 느낄 수 있다. 매 시간마다 변하는 바다의 모습과 색깔처럼, 일정하지만은 않은, 복잡하지만 숨길 수 없는 설렘 같은 것들. 첫 싱글을 낸 지 1년도 되지 않아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은 아티스트에게도 분명 기쁜 일이리라. 더불어, 그들의 팬이 될 나는 앞으로 음악과 함께 시선을 끌어낼 앨범 자켓도 기대하게 될 것 같다.
 

3. 바이바이배드맨 – 너의 파도


바이바이배드맨은 조금은 빈티지한 감성이 돋보이고, 조금은 어설플 수밖에 없는 20대들의 현주소를 짚어보게 만드는 밴드이다. 이 팀에게 영화 [싱 스트리트]가 겹쳐 보이는 이유도 그 때문일까. 바이바이배드맨은 정봉길(보컬), 구름(키보드), 이루리(베이스), 곽민혁(기타)로 구성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소속 4인조 밴드이다. 힘을 뺀 듯 자유분방한 그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일 터. ‘너의 파도’는 개인적으로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들었던 곡인데 낯선 여행지 속에서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펼쳐진 해변사진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바바배’는 분명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밴드이다. 멤버 구름과 이루리의 솔로 앨범도 추천한다.

 
4. 안녕 바다 – 담담



‘별빛이 내린다, 샤랄랄랄라-‘ 아티스트의 이름이 낯설다 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 노래. 언뜻 들으면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사를 살핀 후 도시인들의 헛헛한 성장통을 어쩜 저렇게 예쁘게 표현하나 싶었다. ‘별빛이 내린다’에서 그랬던 것처럼, ‘담담’ 역시 편안한 사운드와 그 속에 담아낸 예쁜 낱말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담담’은 가끔씩 맞닥뜨리는 캄캄한 순간들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상황을 마주친 사람들을 쓰다듬는 손길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어쨌든 아무렴 어떤가. 외로움이 공존하는 평범한 일상에 그들의 음악이 더해진다면 조금은 괜찮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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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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