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머무른 생각] Egotistic

글 입력 2018.07.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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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tistic


'믿듣맘무'가 돌아왔다!


연극이나 뮤지컬 못지않게 K-POP 시장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표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꼬박꼬박 음원사이트로 달려가 신곡을 찾아 듣는 습관이 있다. (이것도 습관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덕분에 플레이리스트에는 월별, 계절별로 새로운 노래들이 차곡차곡 쌓이는데, 지금은 더운 여름이라 신나고 시원한 노래들이 주를 이룬다. 사람들로 꽉찬 아침의 지하철 1호선이라던가, 에어컨이 고장 났는지 시원해질 생각이 없는 마을버스 안에서 청량감 넘치는 노래들을 들으면 꿉꿉하던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 든다.

마마무의 노래는 항상 기대가 된다. 멤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말들을 노래로 만들어내거나, 어쩌면 한 번씩은 다 해보았을 보편적인 경험을 재미있고 독특한 가사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너나 해


이번 신곡 '너나 해(Egotistic)'는 다른 여름 노래들과는 달리 '뜨겁다'! 다른 여름 노래들이 파란색이라면, '너나 해'는 빨간색이다. 앨범 아트부터가 강렬한 빨간 색인데다가  라틴이나 남미 노래 느낌이 나는 멜로디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하나에 꽂히면 한동안은 그 꽂힌 한 가지에 최선을 다해 관심을 주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 마마무의 노래가 내 취향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마자 하루 종일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듣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맨 처음 도입부의 가사이다. 'Egotistic'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이런 표현을 사용해서 풀어낼 수 있었을까 감탄하면서 들었다.

Egotistic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Considering yourself to be better or more important than other people
자기 스스로를 다른 사람보다 낫거나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쉽게 말하면 '이기적'이라는 뜻인데, '너나 해'의 도입부 가사에서는 이 아주 직관적이고 간결한 단어를


난 너의 위성 네 주윌 맴돌지
그렇다고 네가 태양은 아니니
너의 멋대로 중심이 돼
제멋대로 굴면 안돼


이렇게 풀어낸다. '위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상대방 주변을 맴도는 자신의 심리적, 물리적 위치를 표현한 것이나, 자신밖에 모르고 이기적인 상대방을 '태양도 아니면서 멋대로 중심이 된 존재'로 표현하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그래서 늘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면 그렇듯, 이번에도 글씨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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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예린


요즘 같은 생각, 같은 아이디어를 기발한 방식으로 담아내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아주 일반적인 생각이라도 어떤 단어를 사용해서, 어떤 그림을 통해서, 어떤 색깔을 사용해서 표현해내느냐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많이 보고, 읽고, 듣고, 경험하면서 내가 가진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었을 때 모두의 머릿속에 느낌표를 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마마무가 보여줄 더 다양하고 더 재미있고 더 독특한 노래들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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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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