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내 안에 담긴 예술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들

글 입력 2018.07.0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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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트인사이트 참여요?
저, 조금 자신 없는데..


대뜸 대표님께 연락이 왔다. 이번 제 2회 ART insight를 함께하지 않겠냐는 내용이었다. 이 곳에 솔직하게 쓰기 조금은 창피하지만, 이번 아트인사이트를 '내가 과연 잘 쓸 수 있을까?' 싶은 막연한 두려움에 다음 기회로 슬쩍 미뤄놓았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은 겁낼 필요가 하나도 없는 건데도 말이다. 역시 겁쟁이 기질 어디 안 간다.



1# Artinsight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


아트인사이트에 올라오는 수많은 분들의 유려한 글들을 보며 나는 글을 어떻게 '잘' 쓸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꽤나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다. 나답게, 할 수 있는 만큼 쓰자고 머릿속으로 아무리 되뇌어도 어찌되었건 멋지고 화려한 글을 쓰고 싶었던 것 같다. 폭넓은 배경 지식에, 전문성까지 갖춘 그런 글. 당연히 실력이 따라주지 않으니 생각보다 글쓰기는 더 쉽지 않고 어려웠다. 내 생각들을 그만큼 적절한 말과 단어들로 풀어내지 못할 때도 있었고, 또는 내 생각보다 더 부풀려진 글을 쓸 때도 있었다. 그런 생각들이 반복되니 자연스레 부담감이라는 게 생겼고, 책임감과 부담감이 부딪히니 가끔은 정말 만족스럽지 못한 글도 나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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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글을 쓰고, 나름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도 구해보면서 글쓰기를 6개월. 이제는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꽤 바뀌게 되었다. '잘' 쓰려고 노력하는 글을 적는게 아니라 이 안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인정하며, 그것을 그대로 나의 글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말이다. 내게 가장 자신 있는 건 예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과 그것을 나만의 온도로 풀어내는 것이다. 나만의 느낌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는, 적당히 따뜻한 온도와 생각들을 적어내려가는 것. 무엇이든 가장 솔직할 때 꾸밈 없는 아름다움이 나오는 법이다.



2# 지난 25년간 나를 채워오던 것들은


지난 4개월을 돌이켜보면 나는 이 곳에서 '음악'이라는 주제로 참 많은 글을 써왔다. 한 아티스트나 음악에 대한 나의 생각과 느낌을 오롯이 전달하고자 노력할 때도 있었고, 마땅한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가벼운 추천 글을 쓴 적도 있었다. 그간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내게 나를 채우는 모든 것들을 글로써 토해내는 작업이었다. 아마 마땅한 주제가 정해져 있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어떤 이야기들을 소통하고 풀어내야할까, 에 대한 고민은 곧 나의 25년을 구성해왔던 것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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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며 나는 좋아하는 영화와 같은 (내게는) 단순하고 조금은 표면적인 이야기들을 지나, 점점 내가 이 귀중한 시간들을 통해 진정 바닥부터 긁어내어 표현하고 싶은 것들,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들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곧 가장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하며,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바닥 깊은 곳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그래, 이를 통해 내가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무엇보다 내 안에 '음악'이라는 것이 내 생각보다 더 큰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셈이다.



3# 저에겐 작은 소망이 있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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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생각이 많은 요즘은, 바다가 가고싶다. 가서 캔맥 한잔에 대충 아무 과자나 뜯어 놓고, 좋아하는 노래 부르며 파도 소리가 듣고싶다. 부끄럽지만 나의 작은 소망은 버스킹이다. 그리고 보다 장기적으로는, 비록 취미일지라도 한 '음악가'로서 활동해보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표현하는 것도 조금 멋쩍어 바다가 가고싶다는 이야기 뒤에 숨기나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벽 앞으로 나아왔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는 것. 앞으로 내가 이뤄가야 할 즐거운 숙제이다.

아트인사이트는 그런 점에서 '나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4개월이라는 시간들을 통해 나는 아주 찬찬히, 생크림이 덮인 케이크의 표면부터 그 안의 촉촉한 빵 시트에 과일이 박혀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진정한 '나'를 찾아갈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부족한 것, 또 그것들을 채워 나갈 수 있는 다양한 글들의 기분 좋은 에너지까지. 나를 구성하는 내 안의 숨겨진 보석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차근 차근 찾아낸 나만의 보석은 생각보다 더 반짝이고 아름다웠음을.





*

언젠가는 내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이 보잘 것 없고 별 볼 일 없는 내가 마음에 품은 것들을.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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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술을 그다지 거창하게 정의하고 싶지 않다. 진정한 예술은 가고 싶다, 듣고 싶다, 보고 싶다, 말하고 싶다 등 아주 원초적인 감정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내가 마음에 가득 품고 있는 것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에 토해내기만 한다면, 우리 모두는 이미 예술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ART, in-sight. 이다."


내 안에 담긴 예술을 보는 나의 시선. 내 안의 담긴 귀중한 것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할 것인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언제나 '무엇을' 하는가 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무엇을 담고 있는지보다 중요한 건 그 무언가를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소통할 것인가이다.


아트인사이트 가족분들의 예술을 보는
다양한 방식과 그 시선들을,
오늘도 사랑합니다.


[최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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