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Gallery] 02. 고양이는 완벽해

글 입력 2018.06.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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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Gallery]

02. 고양이는 완벽해







  고된 하루였는가?
그럼 어서 앉아서 고양이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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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유튜브만 있다면 세상 귀여운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자기 전 이불 속에서, 혼밥을 할 때, 버스 안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을 땐 유튜브 검색창에 ‘고양이’를 적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고양이들 성격이 가지각색인 만큼 집사들의 개성도 천차만별. 털, 우다다, 이빨과 발톱, 모래와 간식비용 등등 참 다양한 이유로 시달리는 그들이겠지만, 매일 밤 “나 빼고 다 고양이 있어!” 외치며 광광 우는 나에게 그들은 오로지 부러움의 대상이다. 나 좋다고 달려드는 강아지만 예뻐했던 지난 날에 유감을 표할 겨를도 없이 고양이를 숭배하고 찬양하기에 이른 것이다.

실제로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서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많이 무너지기도 했다. 개인주의 성향이라 사람을 따르지 않을 것 같았던, 개보다 멍청할 것 같았던, 외로움을 안 탈 것 같았던, 혼자 사는 사람이 키우기 쉬울 것 같았던, 예민하고 신경질적일 것 같았던.. 그래서 정을 못 붙이게 만들거나 고양이라는 생명체를 쉽게 생각했던 모든 편견들 말이다. 물론 편견 없이 고양이를 사랑하게 될수록 막중한 책임감에 압도되어 ‘난 자격 없는 닝겐이야’하고 입양에 대한 마음을 자연스레 접는다. 그러나 동시에 동네 편의점들을 돌아다니며 ‘츄르’(고양이 간식)가 없을 때마다 한숨을 짓는 인간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 피드도 온통 고양이로 도배되어 있어 매일매일 그 생명체에 대한 나의 순정을 확인하며 살고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직도 고양이의 눈이나 울음소리를 무서워하며 기분 나빠 하거나 흠칫 거리는 이들을 볼 때마다 속상하다. “여러분, 고양이가 이렇게나 완벽하고 귀여운 동물입니다!”라고 소리치며 2시간 연속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해야 할까. 이 세상에 마냥 행복하기만 한 인간이 어디에 있겠냐 마는 영상 속 고양이들을 케어하는 집사들을 보고 있자면 ‘어쩌면 저들은 고양이 앞에서만큼은 행복한 노예일 거야’ 싶은 생각이 드니, 참 놀랍고도 유익한 체험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반려묘를 데리고 사는 상황도 아니고, 책임지고 있는 특정 길냥이들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고양이를 알기 전과 후의 내 삶은 분명 달라졌다. 어떤 독특한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아주 살짝 늘었을 뿐인데도 내 안에 사랑이 넘치는 광경을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해하기 힘들고 알아차리기 힘든’ 짐승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고 잘 들여다보려 할수록 내가 마냥 ‘고양이’만을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포용, 다가가기 힘든 존재에 대한 나직한 응원 등을 배운 것이다. 성큼성큼 다가가서는 와락 붙잡고 '예쁘다' 만져버리지 않고, 그들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 살그머니 돌아서는 마음들을 알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고양이를 사랑했어야만 했고 그래서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그러니 혼자만 깨달을 수 없다! 고양이 입문자(?)들을 위한 몇 가지 콘텐츠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




1. JAPAULBO &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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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길냥이들과 어느 젊은 부부의 동행 일지. 특수한 화면 효과도 없고 신박한 주제를 잡고 만든 기획물은 아니지만 그래서 매력적이다. 날것, 일상 그 자체로 편안하고 현실적인 분위기가 있다. 소개되는 길냥이와 진짜 교감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 길고양이들과의 교감 현장에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상상만 해도 흐뭇하다. 어떤 길냥이가 부부에게 마침내 마음을 열고 애교를 부리는 일화를 보면 마치 내게 벌어진 일인 것마냥 감격스럽다. (은근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자기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오락성보다는 ‘힐링’에 더 초점이 맞춰진 영상물들. 고양이에 큰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한 번쯤은 감상해볼 만하지 않을까. 정신 사납지 않고 잔잔한 영상들이라 맘 편하게 볼 수 있다. 자기 전에 1-2편을 보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나 훈훈하고 쾌적할 수가 없다.
 




2. 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 Ari is cat I’m the j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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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지 않을까. 유튜브로 영상을 구독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그들의 꽁냥꽁냥한 사랑싸움을 접한 이들은 꽤 많을 것이다. 이미 유명인사. 아리도 아리지만, 보통 고양이 스타를 모시고 사는 집사의 모습이 주목 받기는 쉽지 않은데 아리 집사님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까칠도도한 아리로부터 깨물리면서 내지르는 그의 비명소리가 고막을 찌르는데, 그 교성이 마치 간지러운 귀를 후벼 긁어주는 귀이개마냥 시원하여 소소한 쾌감을 안겨준다. 아마 구독자 중 다수가 집사의 비명소리에 꽂혀 팬심을 품고 있는 이들이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영상마다 달려 있는 댓글을 구경하는 재미도 한몫을 한다. (더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는 사디스트 집단의 아우성.) 영상을 보고 저들의 관계에서 누가 주인인지 헷갈린다면 유튜브 채널 제목을 보면서 다시 정리하길 바란다. 비명소리와 아리의 압도적 미모. 짧지만 강렬한 영상들을 원한다면 이 페이지를 추천한다.





3. 김메주와 고양이들Mejoo and C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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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주와 고양이들’은 고양이라는 생명체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꿀팁이 많은 콘텐츠다. 중성화 수술이나 키우는 데 드는 비용, 털 날림 문제 등 실제 반려묘를 데리고 사는 사람이라면 직면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을 꽤나 자세하고 현실적으로 설명해준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았을 때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나 신기한 감회들을 접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지만 그런 정보성 게시물만 주가 되는 건 아니다. 메주씨는 ‘먼지, 봉지, 요지, 휴지’라는 이름부터 잔망스럽기 그지없는 아깽이(새끼고양이) 4마리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일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 집사로서의 애환과 꿀팁이 적절히 녹아 든 유익한 채널이다. 특히, ‘메주씨의 친정아버지 vs 먼.봉.요.휴’ 일화들은 꼭 보길 바란다. ‘아부지’의 철옹성까지 무너뜨리는 고양이들의 매력을 모두가 확인해야만 한다.



[김해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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