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너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생각하기의 기술'

글 입력 2018.06.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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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시작 첫페이지에서 저자는 1%의 영감, 29%의 노력, 5%의 즉흥성, 8%의 열망, 7%의 사색, 15%의 탐구, 13%의 일상의 좌절, 11%의 모방, 10.9%의 절망, 0.1%의 순수한 기쁨이 천재를 구성한다고 말하였다. 본래 에디슨의 명언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가 생각이 났다. 확실히 천재가 나머지 99%를 노력으로 채웠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99%의 노력 안에 즉흥성과 사색과 탐구 등이 포함될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천재는 저런 여러가지 노력을 통해 아이디어를 냈고, 그 아이디어로 큰 성과를 낸 것이다.

 나 역시 저자가 얘기한 대로 29%의 노력을 하고 8%의 열망을 가지고 13% 정도 일상의 좌절을 겪으면 그런 신박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그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노력을 나는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 또한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책에서는 읽기 쉬운 만화의 형식으로 모호한 말들을 많이 했다. "여름은 복잡하지 않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물에 비치는 하늘 뿐. 왜 미래의 가능성에 연연하지? 이곳엔 현재만 있을 뿐. … 아주 깊이 빠졌을 때에도 나는 물 위를 향해 올라와 여름날 오후처럼 느긋하게 떠다닐 것이다." 책의 한 구절인 Reflection이다. 왠지 많은 생각이 드는 화였다. 책의 저자는 독자에게 명확하고 정확한 답을 우리에게 알려주지는 않는다. 단지 정말 첵 제목대로, 우리를 계속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그 생각의 결과, 나는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너무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또한 그 동안 많은 걱정과 역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잘 헤쳐 나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작가는 독자에게 직접 떠먹여주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는다. 그러하다보니 저 회차를 읽음으로써 들었던 생각이, 나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해 수동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제쯤이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면 나 역시 작가가 독자에게 설명하듯, '직접' 생각을 내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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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자체는 많이 하는 편이다. 머릿속으로 떠오른 말을 말로 내뱉지 않고 계속 머릿속에 남겨두는 것도 생각이라고 본다. '밥 뭐먹지' 같은 것도 충분히 생각이라고 본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 인간들은 정말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정말로 이러한 생각들 중에서 나에게 필요하고 세상에 필요한 아이디어가 숨어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좋은 생각, 착한 생각, 나쁜 생각, 이상한 생각. 생각의 종류나 가짓수는 정말 많은데 필요한 생각과 아이디어는 잘 나타나지 않는게 참 힘들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도 적잖이 받고 있고.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그런 생각에서 위안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늘 마음속으로 여기는 그 글귀, "아이디어는 원래 잘 안 나오는 것이다."가 틀린 것이 아니라고 얘기해 주는 것 같았다.




 
 사실대로 말하면, 내 생각을 폭넓게 넓히고 기르고자 하는 의미에서 책을 읽은 것은 아니었다. 매달 두 번 내야하는 작품기고에 쓸 만한 뭔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치사하고 얌체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또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다지 확연하고 원하는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좋은 것을 얻게 된 기분은 든다. 괜히 책은 마음의 양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 처럼, 대신에 생각의 양식을 얻었다.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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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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