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시간을 파는 서점 - 잊혀져 가는 책의 시간들을 지키다 [도서]

글 입력 2018.06.16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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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책을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학교에서도 항상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고, 친척집에 놀러가면 가장 먼저 보는 게 책꽂이였다. 가장 좋아했던 책은 ‘소공녀’였는데, 그 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각 출판사에서 펴낸 ‘소공녀’를 여러 번 읽어볼 정도였다. 영화관에 들어가면 사방이 깜깜하고 영화 스크린만 쳐다볼 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 나를 둘러싼 시간들이 멈추고, 책 속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책은 내게 또 다른 세계였고, 또 다른 시간이었다.

하지만 점차 내게 주어졌던 일들 때문인지, 책읽기는 점점 나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책 속의 시간보다 더 빠르게 돌아가는 나의 일상 속에서, 책읽기는 대부분 즐거움보다는 의무가 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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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하나둘씩 작은 서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 마치 열풍처럼 생겨나고 있는 독립서점들이었다. 지금은 독립서점이 정말 많아졌지만, 독립서점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마치 누군가 감추어둔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많지는 않지만, 서점 주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이 서점들은 정말 새로울 따름이었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책도 인터넷을 통해 편리하게 구매되거나, 노트북이나 아이패드에서 읽혀야 하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어째서 이 작은 서점들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책이 내게 또 다른 세계였고, 또 다른 시간이었던 순간들을 되돌아본다. 아마 독립서점에 발걸음을 옮기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느껴서가 아니었을까. 이번에 읽게 된 책 「시간을 파는 서점」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서점들은 책뿐만 아니라 책 속의 시간. 그리고 책을 향유하는 시간을 팔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지켜내야 할 만큼, 소중한 것들이었다.

책 「시간을 파는 서점」은 소중히 지켜온 서점들을 통해,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유럽에서의 책의 가치와 책문화를 소개한다.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포르투갈까지. 각 지역의 서점들은 유럽의 책문화를 고스란히 보존해 온 역사나 다름없는 공간이다. 여전히 전승되는 이 문화는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책을 되살려 놓으려 노력하며,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서점을 지켜 간 서점 주인과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결과이다. 「시간을 파는 서점」은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시대에, 시간을 지켜내는 여러 이야기들을 담는다. 이 책을 읽는 시간 동안, 잊혀졌던 책의 세계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를 기대해 본다.





차례


책을 내며: 우리는 그렇게 서점 속으로 들어갔다.


1부 네덜란드에서 시간을 파는 서점을 찾아 출발

1장 꿈꾸는 책들의 도시
유럽의 최대 책장터 · 고서점 거리 · 당신을 위한 책을 만들고 인쇄합니다
북하우스 · 끄네벨 꼬믹스 · 파피루스 · 쁘람스트라 · 헷 안티크아리아트 ·알터노트

2장 암스테르담의 독립서점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서점 · 부칸들 로버트 쁘렘셀라
멘도 · 부키 우키 · 타센 · 아키텍추라 앤 나추라

3장 네덜란드의 역사적인 자부심이 서린 서점
아테네이움 부칸들 · ABC · 스헬트마 · 드 킨더북빈클

4장 헤이그의 알록달록한 서점들
판스토쿰 · 팩맨 · 스탠리 앤 리빙스톤

5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부칸들 도미니카넌

6장 나만 알고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서점
반더스 인 더 브루어른

7장 책마을에서 공정여행을 배우다
네덜란드의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


2부 벨기에와 프랑스의 매력적인 서점들

1장 사라지는 책들의 운명이 되살아나는 책마을
벨기에의 책마을 흐뒤

2장 브뤼셀의 정말 예쁜 서점들의 매력에 푹 빠져 보실래요?
트로피슴 · 르 울프

3장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서점
쿡앤북

4장 푸른 수레국화가 그려져 있는 책방
르 블뤼에

5장 그때도 지금도 예술적인 장소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6장 역사 속으로 사라진 책의 도시 리옹의 어느 멋진 서점
르 발 데 아르덴츠


3부 독일, 영국, 포르투갈의 서점 속으로

1장 숨은 보석 같은 무한대의 감동을 주는 서점
노이서 부흐 운트 쿤스트안티쿠아리아트 · 마이어셰 드로스테 · 후겐두벨

2장 하인리히 하이네의 생가가 서점과 문학카페로
하인리히 하이네 하우스

3장 런던 최고의 서점과 최대 서점의 향기
워터 스톤즈 · 해저즈

4장 파두의 선율을 닮은듯한 리스본의 서점들
버트란드 · 리브라리아 레르 데바가르

5장 전통과 아름다움으로 시작한 서점의 변화
포르투 렐루


에필로그: 시간을 파는 서점에서 다시 일상으로


참고자료
책에 수록된 서점 정보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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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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