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죽음'과 '살아있음'에 대한 물음_연극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

글 입력 2018.06.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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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삶을 살아가면서 한 번씩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의 계기는 사람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처한 환경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사랑하는 존재의 죽음일 수도 있고, 타이타닉이나 세월호와 같이 수많은 생명이 한꺼번에 소중한 목숨을 잃은 사건이 될 수도 있고, 또 반복되는 현실의 모순과 압박 속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을 잃는 순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죽음'에 대한 질문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들의 '삶'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꼭 목적이 있어야만 사는 것이 의미있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살기위해 발버둥 치는 것인가?", "그렇다면, 인간에게 삶이라는 것의 가치는 어떤 것이며 얼마나 큰것일까?"

우리가 살아있는 인간인 한, 우리는 모두 한 번씩 이와 같은 질문과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추상적인 질문들에 대해 답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실 정말 명확하고 객관적인 답이 있는지 조차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고민과 질문들을 방치하기엔, 우리는 너무나 살아있다.

이렇게 막연하지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기획된 극이 있다고 한다. 바로 연극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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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마음과 ‘정말로 죽는다’는 것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
도대체 ‘살아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어떤 가치일까.

이 작품은 일견 막연해보이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더듬어보고자 기획되었다. 이 물음은 곧 인간성, 혹은 우리가 인간의 이름으로 당연시 하는 모든 윤리와 가치의 뿌리를 근본적으로 재성찰해보는 과정이며, 있는 그대로의 ‘인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하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이 작품은 수년 전 실재했던 사건을 소재로 삶을 향한 본능적 끈질김 앞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지는’ 삶이라도 유지하고자 했던 어느 부부의 아픈 역정을 다룬 작품이다. 제 손으로 자식을 먼저 죽인 부모로서, 마땅히 죽어야 함을 알면서도 이미 경험한 죽음에의 공포 때문에 죽지 못하는 참담함, 그렇게 이어지는 반쪽짜리 삶에서나마 가끔 찾아오는 생의 생생함, 살아있는 자만이 느끼는 사소한 기쁨과 즐거움들…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는 삶과 죽음의 언저리를 처절하게 맴도는 남녀를 통해 삶의 무신경함과 무자비함, 그리고 정말로 ‘살아있다는 것’,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당혹스럽고도 날선 질문을 던진다.

인물들이 처한 곤란과 위기, 갈등과 혼란, 가책과 고뇌 등의 사정과 감정들이 드라마적인 재현의 방식이 아니라 다양하고 총체적인 극적 표현들로 형상화된, 다분히 詩적이고 표현주의적인 판타지에 가까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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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가난과 불안정한 생계가 걱정인 한 가정.

엄마는 영어 학습지 판매원, 
아빠는 일용직 노동자, 어리고 착한 두 딸.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발버둥치던 그들에게 
마침내 ‘한탕’의 기회가 찾아오고 
부부는 거액의 빚을 얻어 그 기회에 올인한다.

그러나 기대와 믿음은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고, 
감당할 수 없는 빚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부부는 
어린 두 딸과 함께 동반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곡절 끝에 아이들만 죽고 
부부는 살아남아 도피생활을 이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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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신해연
2017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차세대 예술가 극작 분야 예술가 선정
'체액' '열다섯' 작 (2017), '나쁜 뜻으로 그런 게 아냐' '날다, 익룡' 작/연출 (2016)

연출: 이수인
극단 떼아뜨르 봄날 대표
2015년 제2회 윤영선 연극상 수상
2015년 제52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수상
2015년 제4회 레드어워드 수상
'춘향' 작/연출 (2018), '트로이의 여인들' '안티고네' 재구성/연출, '심청(앙코르)' 연출 (2017), '신시야화' '심청' 연출, '왕과 나' '스톡홀름' 작/연출 (2016), '해피투게더' '헤이그 1907' 작/연출, '그리스의 연인들' '메데아' 재구성/연출 (2015)

출연: 이현호, 조은데, 박창순, 송은지, 윤대홍, 김슬기, 장승연, 이혜리





혼자 해왔던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하나의 연극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기대가 된다.

그리고 또 과연 이 연극을 보고 난 후,
나는 이 질문과 고민에 대해 어느 정도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또 어떤 답을 얻게 될까?하는 기대감 또한 크다.

여러모로 이 극을 만나게 되는 날이 기다려진다:)


우리가아직살아있네요_포스터.jpg
 
 
"막연한 믿음이나 신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삶, 
인간의 의지 따위는 아랑곳없는 '삶 그 자체'의 엄혹함과 참을 수 없는 달콤함!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모순적인 욕망과 윤리, 본능과 당위의 수레바퀴 사이에서 
늘 흔들리는 인간존재의 생생한 서글픔에 대해 노래하는 서정적인 작품!!"


연극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

일시 : 2018. 6. 20(수)~7.1(일)
(평일 8시 /토일 4시 / 월 쉼)
장소 : 대학로 나온씨어터
러닝타임 : 90분
관람연령 : 만12세 이상  
티켓 : 전석 30,000원(청년 30% 할인, 청소년 40%)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기획 : K아트플래닛
제작 : 극단 떼아뜨르 봄날
예매 : 인터파크티켓,대학로티켓닷컴
문의 :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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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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