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금호아트홀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_이넌 바르나탄 Piano

글 입력 2018.06.1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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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넌 바르나탄


클래식과는 그리 친숙하지 않은 나의 눈에도 이넌 바르나탄이라는 아티스트에겐 특별히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다. 이야기에 앞서 그의 이력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자면, 오는 6월 28일 첫 내한하는 피아니스트 이넌 바르나탄은 2016년부터 세 번의 시즌에 걸쳐 뉴욕필하모닉의 초대 협력 음악가로 활동하며 집중 조명을 받은 연주자이다. 지휘자 앨런 길버트로부터는 완벽한 아티스트이자 훌륭한 피아니스트, 끊임없이 연구하는 지식인이며 현대곡 연주에 특화된 열정적인 피아니스트라는 평을 들은 바도 있다. 이를 증명하듯 11세 때 처음으로 피아노 협주곡 데뷔 무대를 가졌다고 하니 그가 겸비한 음악적 테크닉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재능 넘치는 79년생의 젊은 아티스트에겐 현재 2017-18 시즌 주요 공연으로 런던 필하모닉,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가 예정되어 있으며 신시내티 심포니,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할리우드 볼에서의 LA 필하모닉 재협연 무대를 앞둔 상태이다.



Program



클로드 드뷔시 피아노를 위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L.82
Claude Debussy Suite Bergamasque for Piano, L.82
Prélude. Moderato (Tempo rubato)
Menuet. Andantino
Clair de lune. Andante très expressif
Passepied. Allegretto ma non troppo


토마스 아데 피아노를 위한 보이는 어둠
Thomas Adès Darknesse Visible for Piano


모리스 라벨 피아노를 위한 밤의 가스파르, M.55
Maurice Ravel Gaspard de la nuit for Piano, M.55
Ondine
Le gibet
Scarbo


I N T E R M I S S I O N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피아노를 위한 전람회의 그림
Modest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for Piano
Promenade
The Gnome[Gnomus]
Promenade
The Old Castle[Il vecchio castello]
Promenade
Dispute between children at play[Tuileries]
The Ox-Cart[Bydlo]
Promenade
Ballet of the unhatched chicks
Samuel Goldenberg and Schmuyle
Promenade
The Market at Limoges[Limoges, le marché]
The Catacombs[Sepulchrum Romanum]
Cum mortuis in lingua mortua
Baba-Yaga[La cabane sur des pattes de poules]
The Great Gate of Kiev

※ 연주자의 요청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젊은 예술가와 현대음악


이제 그가 이번 내한공연에서 선보일 프로그램들을 알아보자. 다른 시대의 음악은 일체없고 18-19세기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 작곡가인 드뷔시와 라벨, 러시아의 국민주의적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에 이어 현존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토마스 아데의 곡으로 꽉 채워져있다. 근현대음악에 관한 그의 자신감과 애정이 여실히 돋보인다. 현대음악은 전통적인 화성학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난해하게 들릴 수 있어 난이도를 떠나 해석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드뷔시와 라벨처럼 섬세하고 세밀하며 감각적인 음악을 이넌 바르나탄이 어떤식으로 표현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의 이목을 끈 작품은 토마스 아데의 < darknesse visible for piano >이다. 이 곡과 작곡가에 대해 궁금해져 정보를 검색하며 새삼스레 확인하게 된 사실이 한가지 있다. 역시 현대음악은 인기가 없다는 것. 71년생의 영국 남성이라는 최소한의 신상정보를 제외하면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알 수 있는 부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점을 비판하려 언급한 것은 아니다. 현대음악의 아방가르드함이 낯선 나에게도 대중들의 적은 관심은 일종의 동질감으로 다가왔다.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해외의 기사들을 살펴본 결과, 그가 나의 예상보다 훨씬 유명하고 주목받는 작곡가임을 알게 되었다.
 
뉴욕 타임즈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뛰어나고 완벽한 음악가 중 한 명 이라는 평으로 토마스 아데를 소개한 적이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2017년엔 < 죽음의 천사 > 라는 오페라도 작곡 할만큼 피아니스트, 지휘자, 작곡가로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중임이 이를 입증한다. 짧지만 작곡가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으론 곡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Darknesse visible이란 제목에 걸맞게 작품은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토마스 아데에 의하면 이 곡은 영국 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했던 류트 작곡가 존 다울랜드의 < In darkness let me dwell >을 참고하였다고 한다. 자국의 고전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현대음악을 창조해낸 것이다. 또한 가디언지는 토마스 아데가 연주자에게 요구하는 트레몰로 기법이 마치 유령처럼 아른거리는 모습을 자아내게 한다고 평론하였다. 이 독특한 작품을 선택한 것을 보면 이넌 바르나탄이 현대음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덕분에 약 2주 후 펼쳐질 그의 첫 내한공연이 무척이나 고대된다. 새로운 아티스트의 반짝이는 에너지와 깊은 열정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경이로운 일이니까.








참고 기사: The Gardian < A guide to Thomas Ades's music >

 
[장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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