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Review] 뜨거운 6월, 레인보우 페스티벌에 다녀오다.

글 입력 2018.06.09 19:0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뜨거운 6월
<레인보우 뮤직 & 캠핑 페스티벌 2018>에 다녀오다.


ri_2018_lineup_poster_0501_1242px.jpg
 

2018년 6월 2일 토요일 자라 섬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왔다. 뮤직 페스티벌은 처음이라 프리뷰 작성 겸 정보를 많이 알아봤는데 주최측의 꼼꼼한 준비가 보였다. 처음으로 가는 뮤직 페스티벌이라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정말 편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공연관람 전

가평 자라 섬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아 찾아오기 편했다. 자라서 입구에서 스태프분들이 친절하게 티켓부스를 안내해 주셨다. 티켓부스 오픈 전부터 많은 관객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제공받은 티킷 초대권으로 밴딩을 받아 입장했다.
 

[크기조정]티킷.jpg
 

캠핑권을 구매하지 않은 관객들은 피크닉 존이나 스탠딩존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스태프가 돗자리를 설치할 수 있는 구역을 안내해준다는 글을 봐서 입장하자 마자 스태프에게 문의했는데, 스태프도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잔디밭의 구역이 둘로 나뉘어 있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눈치껏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젤리가 녹을 정도의 폭염으로 힘들었는데, 하늘이 맑아서 해가 진 뒤에는 시원하고 날씨가 좋았다. 레인보우 스테이지에서 모든 공연을 본 뒤 포레스트 스테이지의 밤 공연을 봤다.


 
공연관람 후기


장희원이 어쿠스틱한 감성으로 무대를 시작했다. 잔잔한 노래로 잔디밭에 앉아 듣기 좋은 무대였다. 휘파람 불러주던 친구가 군대에 가서 베이스 연주자가 열심히 휘파람을 불었다. 관객들이 귀여워하는 게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무대였다. 특별히 6월3일에 음원이 나오는 곡을 선보였다. 편지, 새벽활동의 솔직하고 담담한 가사가 기억에 남는다.
 
솔로가수 체리콕이 Crush, Drive, Don’t Kill My Vibe, Like I Do를 불렀다.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수라 관심이 있었는데 자라 섬에서 들으니 너무 좋았다. 꽉 차 있고,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음악이었다. 한국어와 영어가 구분이 안 가는 독특한 발음이 매력적이었다. 말하는 목소리와 노래하는 목소리가 살짝 다른데, 목소리 하나로 무대를 꽉 채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틴스미스 차례부터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기 시작했다. 특히 관객 반응이 좋았다. 봄 그리고 너, 미쳤나봐, Sunday morning(원곡 Maroon 5) 등을 불렀는데, 모두 데모 버전이라고 한다.  한 관객이 외친 대로 ‘꿀 성대’였다.

 
[크기조정]무대.jpg
 

치즈가 나온 순간 나는 모든 걸 이뤘다. Be There, Mood Indigo(3분기 단독공연버전), 퇴근시간, 망고, Romance를 불렀다. 스탠딩 존으로 달려가서 무대를 즐기는데, 주변 관객들이 모두 ‘치즈 너무 예쁘다’ 탄성을 지르고 노래를 떼창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관객들과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를 즐기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경험이었다. 레인보우 페스티벌과 자라 섬 방문 모두 처음인데, 또 오고 싶다고 한다.
 
정동환, 김민석으로 이루어진 그룹인 멜로망스가 입담과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걸작품, you, 좋아요, 부끄럼, 좋니(원곡 윤종신) 등을 불렀다. 가수가 즐기는 게 보였고, 화려한 피아노 연주와 커버 곡 등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줬다. 좋아요 에서는 관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율동을 알려주며 호응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불러 준 선물은 단연 명곡이었다.
 
스탠딩에그는 여름밤에 우린, Little Star, 9년동안 낮에 부르는 건 처음인 Blue Sky, 무지개, 데리러 갈게 등을 들려줬다. 감미로운 무대와 상반되는 시크한 진행이 인상깊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10cm의 무대. 10cm는 공연을 볼 때마다 성량과 가창력에 놀란다.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매력적인 입담으로 관객 반응이 너무나 좋았다. Pet,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죽겠네, 스토커, 폰서트, 봄이 좋냐, 쓰담쓰담, 아메리카노, help(짧게), Nothing Without You 등 많은 히트곡을 들려줬다. 떼창부터 뛰어 노는 무대까지. 가수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무대였다. 특히 가창력이 돋보이는 Nothing Without You가 가장 좋았다.
 
역시 윤하. 가창력으로 속을 시원하게 해 주는 노래부터 감성 충만한 잔잔한 노래까지 많은 노래들을 들려줬다. 연애조건, 종이비행기(hello), 퍼레이드 등을 불렀다.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좋은 무대를 보여줬다. 과거 히트곡들 보다는 최근의 윤하가 추구하는 음악들을 위주로 선보였다. 기억속의 윤하와 같으면서도 다른 분위기였는데, 윤하도 이를 알고 있는지 짧은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인터넷을 보던 중 한 팬이 “윤하가 윤하 노래를 안불러줘요…”라고 쓴 글을 봤다고 한다. 그래서 들려준 ‘기다리다’는 정말 명곡이었다. 저녁으로 넘어가던 시간에 너무나 어울리는 노래였다.
 
토요일 레인보우 스테이지의 마지막을 장식한 다이나믹 듀오의 무대는 최고였다. 뜨거운 분위기로 다같이 뛰어 놀았다. 관객들이 오래 된 노래도 떼창하며 뜨겁게 놀아서 다이나믹 듀오도 놀란 기색이었다. 동시간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무대였을 것 같다.
 
포레스트 스테이지로 자리를 옮겼다.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바비킴의 무대였다. 20대 초반인 내 세대의 음악은 아니지만 실제로 들어보니 노래가 너무 좋고 즐기기 좋았다. 가을~겨울에 앨범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크기조정]001.png
 

하하와 스컬의 무대는 진짜…진짜 신났다. 무대 위 아티스트들과 관객 모두 엄청나게 열정적이었다. 연주자들, 댄서들 모두 뜨겁고 밝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가수들이 즐기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선물 등 팬서비스와 호응 유도가 최고였다. 관객들이 하나되어 즐길 수 있는 무대였고, 너무 뛰어서 무릎이 아팠다.
 
다 스탠딩이었는데 밀고 치고 당기는 사람 한 명도 없이 관객 매너가 너무 좋았다. 관객들 모두 잘 놀고 분위기도 좋았다. 다만 다이나믹 듀오 무대 끝난 뒤 쓰레기가 많이 남은 건 아쉬웠다.


 
전체적인 후기


무대 시설이 만족스러웠다. 기본적으로 음향과 영상이 너무 좋았다. 아무래도 멀리 앉아 있으면 무대 위 가수를 직접 보기 힘든데, 전광판에 나오는 영상의 카메라워크가 수준급이었다. 페스티벌 분위기에 어울리는 디자인도 좋았다.

사전에 나온 타임테이블을 보고, 실제로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집 갈 시간을 넉넉히 정했었다. 그런데 정말 타임테이블 그대로 진행되었다. 무대가 너무 빨리 끝나면 곡을 하나 더 하는 등 무대에서 지연이 없어서 정말 놀라웠다. 모든 페스티벌이 이런건가? 깔끔한 진행이 놀라웠다.

스테이지가 여러 개 있는 점도 좋았다. 다른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매력의 가수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메인 스테이지는 돗자리에 앉거나 스탠딩을 해서 여유롭게 즐기기 좋았다. 포레스트 스테이지는 숲속에서 조명들과 함께 너무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시간상 미드나잇 스테이지는 가 보지 못해 아쉽다.

페스티벌 관심이 많아서 그동안 후기를 많이 찾아봤었는데, 화장실, 물 등으로 불편했다는 내용이 많았다. 그런데 1만 5천명이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화장실은 한강보다 훨씬 좋았다. 여자화장실이 더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에어컨이 나오는 곳도 있었고, 휴지 공급도 넉넉했다. 푸드트럭 이용 방식 또한 편리했다. 온라인으로 예약한 뒤 찾아갈 수 있어 대기하는 시간 없이 공연을 더 많이 즐길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마켓은 서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부스들이었다. 당장 페스티벌에서 꾸밀 수 있는 물건들은 좋았는데, 다양성이 조금 아쉬웠다. 이니스프리 부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니스프리에서 손수건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페스티벌에서의 반다나 스타일링과 접목한 게 마음에 들었고 사람들 참여율도 좋았다.

가수들도 계속 아쉬워했던 부분인데, 일몰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조금 아쉬웠다. 낮보다 밤이 훨씬 아름다운 자라 섬인데, 밤이 된 지 얼마 안 되어 떠나야 해서 아쉬웠다.

 
[크기조정]자라섬.jpg
 

섬이지만 육로로 이어져 있고 비교적 교통편이 좋았다. 온라인 예약 및 결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불편함이 거의 없었다. 구급차 등 비상상황을 대비한 부스들도 모두 갖춰져 있었고 심지어 스마트폰 충전 부스도 있었다. 특별히 불편한 점 없이 편하고 즐거운 페스티벌이었다. 콘텐츠는 살짝 아쉽지만 무대와 부대시설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송재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