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봄비같은 재즈 공연, < 2018 봄에 내리는 젠틀레인 The Original >

2018년 5월 26일 토요일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
글 입력 2018.06.0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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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같은 재즈 공연
2018 봄에 내리는 젠틀레인 The Original


2018년 5월 26일 토요일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


포스터.jpg


재즈는 한국인들이 듣기 어려운 장르라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재즈를 접한 지 오래 되지 않았다. 스무 살에 처음으로 재즈를 라이브로 들은 뒤에 그 특유의 리듬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얼마 뒤 영화 <라라랜드>의 아름다운 음악과 이미지에 반해 재즈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재즈 트리오 "젠틀레인"의 공연 관람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재즈라는 장르에 대한 호감 반, 어려우면 어쩌지 하는 걱정 반으로 젠틀레인의 음악을 들어봤다. 정말 봄비 같은 음악이었다. 편안하고 따뜻했고, 어렵지 않았다. 찾아보니 재즈의 어법을 계승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음악을 하는 재즈 트리오였다. 듣기 쉬운 음악이라고 해서 연주하기 쉽거나 그 깊이가 얕지는 않다. 그래서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5월 26일 토요일을 기다리게 되었다.


[크기조정]소극장 가람.jpg

 
화창한 날씨에 용산아트 홀로 향했다. 초여름의 날씨였다. 역에서 그리 멀지 않고 찾기 쉬운 위치였다. 이태원과 가까워 공연 전후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였다. 

공연장은 용산구 종합행정타운 안에 있어, 시설이 좋은 편이다. 소극장이라고 해서 아담한 분위기의 공연을 기대했다. 하지만 소극장 가람은 298석으로 규모가 컸다. 그리고 음향이 너무 좋아 깜짝 놀랐다. 예상보다 훨씬 쾌적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공연 프로그램은 총 13곡이었다. 모두 재즈 트리오인 젠틀레인의 자작곡과 리메이크 곡들이었다. 초반 곡들은 사전에 알던 대로 봄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 반면 생각지 못했던 열정적인 음악도 들을 수 있었다. 대중적으로 듣기 좋은 곡들과 약간의 클래식한 재즈 곡들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자작곡과 리메이크 곡 모두에 젠틀레인만의 따뜻함이 담겨 있어 인상깊었다.

 연주를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특히“Air On G Strings (J.S. Bach)"의 연주가 기억에 남는다. 콘트라베이스를 오직 손으로만 연주하는 공연을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마치 작품을 빚듯이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 또다시 듣고 싶은 곡은 “Lemond”였다. 이 곡은 정규앨범 “Wish”의 타이틀곡으로, 송지훈이 자녀를 위해 작곡한 곡이라고 한다. 밝고 통통 튀는 상쾌한 노래로, 여름에 듣기 좋을 것 같다. 


젠틀레인 5.jpg
  

공연 진행은 드럼 서덕원이 맡았다. 빵 터지는 센스 있는 멘트 덕분에 즐거웠다. 관객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나름의 역사가 있는 공연이어서인지, 오래된 친한 친구 사이처럼 죽이 맞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고, 오랜만에 기분 좋은 토요일이 되었다. 

드럼, 피아노, 콘트라베이스의 솔로 부분이 골고루 있어서 듣는 재미와 함께 연주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90분이 짧았던 공연. 봄마다 생각날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건 날씨가 초여름 날씨였다는 거.


[송재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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