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글 입력 2014.07.14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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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를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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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시골길이 배경이다. 앙상한 나무가 한 그루 서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이 나무 아래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두 떠돌이 사나이가 실없는 수작과 부질없는 행위를 하면서 고도라는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포조와 럭키라는 기이한 두 사나이가 나타나서 한데 어울리다가 사라진다. 잠시 후 한 소년이 나타나서 고도씨가 오늘밤에는 못 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말을 전하고 가 버린다. 2막은 그 다음날이지만 제1막과 거의 같은 패턴으로 되풀이되고, 마지막에 또 소년이 나타나서 같은 말을 전한다. 다른 점은 포조가 장님이 됐고 럭키가 벙어리가 된 점 결국 고도는 오지 않는다. 이들이 기다리는 고도란 무엇인가. 이번 극은 출연 배우들이 지체 및 뇌병변 장애인의 역할로 장애인의 시각으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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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라공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거야.

블라디미르 기다리는 거야 버릇이 돼 있으니까.'



사뮈엘 베케트 Samuel Barclay Beckett (1906~1989)

1906년 아일랜드 더블린 근교에서 프로테스탄트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1923년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하여 프랑스와 이태리 문학을 공부하였다. 1927년 파리 고등사범학교 영어교사로 파견되어 파리로 온 베케트는 제임스 조이스와의 교류를 시작하였다. 이후 2차 대전과 독일의 나치즘에 반대한 그는 지하운동에 가담하다가 비점령지에 은거하며 작품구상에 몰두, 이 시기에 <고도를 기다리며> <놀이의 끝> <몰로이> <마론 죽다> <메르시에와 까뮈> 등을 집필하였다. 1931년에는 <푸르스트 연구><머피>가 출판되었고, 1951년에는 <몰로이>, 1952년에 <고도를 기다리며>가 출판되었다. 1953년 드디어 파리의 바빌론 소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가 초연되었고, 1969년에는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에 <놀이의 끝>(1957) <마지막 테잎>(1960) <, 행복한 나날>(1961) 등이 출판되었다. 베케트는 19891222일 사망하였다.


1950대에서 60년대 초반까지 부조리극은 반연극이나 전위의 드라마라 불리며 작품을 쏟아냈다. 그 당시 사무엘 베케트는 그리스극을 파괴한 사실주의를 또 한번 파괴해 반연극적인 특징으로 풀어냈다. 과학과 합리적 이성의 발달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은 결국 피폐함과 죽음뿐이라는 현실 속에서 부조리 극은 그 사실을 비판해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대답은 혼돈과 불합리한 현실 속에서 인간은 고독하며 불 소통의 존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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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이런 빛이 쏟아진 것이 아침 열시부터라고 칩시다. 붉고 하얀 빛을 줄기차게 쏟아내리던 하늘이 그 빛을 잃고, 엷어지더니 조금씩 더 엷어져서 결국은…… 딱 그치고는 움직이지 않게 된단 말이오. 하지만 부드럽고 고요한 이 베일 뒤에서, 밤이 밀려와 우리에게 달려든단 말이오. 이렇게 와락!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말이오. 이 빌어먹을 땅덩어리 위에선 모든 게 이렇게 되고 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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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기다림이다.

책도 어렵고, 연극도 어렵다. 가장 결핍된 것은 고도다. “내가 고도가 누구인지 알았으면 작품에서 밝혔을 것이다라고 짐짓 시치미를 떼는 베케트의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하나? 바꾸어 생각해 보면, ‘고도가 누구, 혹은 무엇인지는 애초에 대답하지 못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닐까? ‘고도가 존재하지 않고 또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모순이 기다림과 또 기다림이 반복되는 것을 나타낸다. 이 연극은 어떤 교훈을 남길 것인가? 생각만 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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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의 가장 좋은 점은 해석 다양하다는 것!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를 노인으로 바라보느냐, 청년으로 읽어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또한 알 수 없다. 마치 멈춰진 것 같은 인상이지만 여전히 세월은 흘러간다.


평일 8시, 주말 4시 이며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7월 17일까지이다.




- 찾아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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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마지아트센터 풀빛극장 :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33

지하철 : 혜화역 2번출구에서 5분거리 .

버스 :  종로 07,08, 107, 140, 2112, 162, 등을 이용해 마로네이공원 혜화역 정류장에서 5분.




문의 예매 : 010-6747-7841




(출처 : 검색포털 외 )
[하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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