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

글 입력 2018.05.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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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정보 없이 가평의 자라섬에서 열린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이번에 1회라고 해서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되었다. 더군다나 '포크'라는 장르를 경험해 보지 않아서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오는 공연이었다. 사전에 알고 있었던 아티스트들은 캐스팅이 변경되어 현장에서 노래를 들으며 인식해나갔던 것 같다. 평일에 비가 많이 와서 출연자들이 바뀌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시작 시간이 변경된 것은 미리 알고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우리는 자라섬 공연장을 찾는 것에 시간을 꽤 많이 소요했다. 내비게이션을 검색했지만, 정확한 위치가 나오지 않아서 자라섬 주위를 뱅뱅 돌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홈페이지에 있는 주소로 검색했는데 강가 건너편을 가리킨 것이었다. 결국, 작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지도에 검색하여 겨우 찾아갔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페스티벌 장소를 향해 걸었는데 내가 길을 찾지 못하는 건지, 장소가 어려운 건지 표시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도착하기까지 걷는 시간도 꽤 많이 걸렸다. 다음에 2회가 개최된다면, 조금만 더 위치를 제대로 표시해주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페스티벌을 계기로 자라섬에도 처음 가봤는데, 자연경관이 아주 아름다웠다.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짙은 초록색의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는 그곳은 멍하니 강을 바라만 보기만 해도 기분을 좋아지게 했다. 물론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어서 날아갈 뻔했지만 미세먼지가 가득한 하늘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만족했다. 디음에는 페스티벌이 아니어도 이곳에 찾아와서 자라섬 곳곳을 구경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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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에 맞춰 도착했는데 노랫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뭐지?'싶었지만 1시간 지연된다는 전광판 알림을 보고 천천히 돗자리도 깔고 푸드트럭에서 음식도 사 왔다. 현금이 없었는데 카드 결제가 되어 편리했던 것 같다. 친구랑 도란도란 얘기하고 사진도 찍고 했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빨리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노래에 집중하면 추위 정도는 잊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추위에 취해갈 즈음, 오프닝 무대가 시작되었다.

관객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노래를 이어가던 첫 번째 순서는 요술 당나귀의 무대였다. 보컬이 분위기를 잘 띄워주었고, 끝에 가서 여성분이 노래를 불렀는데 맑고 청아한 목소리라서 자연과 정말 잘 어울렸다. 대사 전달이 정확하게 되고 탄탄한 노래를 좋아하는데 딱 그런 분위기였다. 그리고 피리(?)였나 처음 보는 악기를 연주하던 남성분도 기억에 남는다. 짧게 독주로 들려줬는데 악기 이름을 까먹은 것이 너무 아쉽다.

중간쯤 가서 신현희와 김루트는 독특한 의상을 입고 와서 관객과 하나가 된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이 페스티벌에서 가장 궁금했던 아티스트였는데 실제로 봤더니 신기하기도 하고 공연도 재밌었다. '오빠야'라는 노래를 부른 가수로만 알고 있었고, 라이브로는 처음 들어봤는데 음색도 좋고 시원한 고음이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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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놀다가 뭐라도 먹을까 해서 찾은 푸드트럭에서는 오코노미야키랑 와플을 먹었다. 별로 기대 안 했는데, 바람을 뚫고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먹을 정도로 꽤 괜찮았다. 한참 배고프던 때 메뉴선택이 좋았다. 다른 돗자리에 앉은 분들을 쭉 ~ 둘러봤더니 먹을 것을 사오신 분들도 계시고, 직접 싸오신 분들도 계셔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도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페스티벌이 막을 내릴 때쯤, 급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자라섬에서 가까운 곳에 막국수가 유명한 식당이 있는데 한번 찾아가 봐도 좋을 것 같다.

서울에서 많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자라섬에서 펼쳐진 페스티벌은 가족이나 연인, 부모님과 함께해도 좋을 것 같았다. 미리 캠핑을 예약해 두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 고기 파티를 하면 그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동안 미세먼지에 몸살을 앓고 바깥활동은 이제 못하는 건가 싶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하늘이 깨끗해지고 이렇게 밖에서 시간을 보내도 불안하지 않다는 것이 참 행복했다. 어떤 노래가 좋았다기보다는 그곳의 분위기와 햇살이 따뜻했던 게 마음에 들었다. 비록 모든 면이 완벽한 페스티벌이 아니었지만 바쁜 일상에서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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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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