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샤갈의 세계관이 담긴 '영혼의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글 입력 2018.05.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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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정원(0818 최종).jpg
 

80년이 넘는 일생동안 붓을 놓지 않았던 마르크 샤갈 전시가 8월 18일까지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미술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샤갈의 작품은 항상 필자에게 따뜻함으로 다가왔다. 산뜻한 색채, 부드러운 선 그리고 사랑과 관련된 주제로 완성된 그의 작품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마르크 샤갈은 그의 작품세계와는 상반되게 우울한 시대를 겪었던 인물이었다. 생전 두 번의 전쟁과 러시아의 10월 혁명 그리고 강제 이주까지 겪었으나 꿈, 꽃, 우화, 사랑 등을 다루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전시회에서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때마다 뚜렷한 세계관과 개성 있는 작품들의 표현 방식을 집중해서 보곤 한다. 자코메티 작품을 봤을 땐 작품 안에 영혼을 넣으려는 그의 실존주의적 철학을 맛보았고 이와 동시에 그의 희로애락이 담긴 인생을 목격할 수 있었다. 마르크 샤갈 또한 어떤 예술사조에 얽매이지 않고 그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이 있는 예술가이기에 이번 전시에서도 그의 인생과 내면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들었다.

전쟁 속에서도 아름다운 주제를 놓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지, 어떻게 끊임없이 붓을 잡고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등등 필자가 평소에 갖고 있었던 질문의 답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유명한 작품 이외에도 그의 삽화작과 판화 시리즈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샤갈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제 1부 꿈, 우화, 종교 - 영혼의 정원展 08.jpg
 

요즘 미디어를 활용한 전시회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오리지널 작품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매력이 있지만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면 예술작품에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판화 체험이 가능한 ‘샤갈 공방’이 있다고 하니 미술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관람객들도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샤갈의 예술작품은 항상 신비한 매력이 있었다. 눈보다는 마음을 통해 감상하는 것이 더 편했고 그의 가장 큰 주제인 사랑과 그의 뮤즈이자 평생의 반려자였던 벨라와의 이야기가 필자를 그의 세계로 인도했다. 올해는 유독 샤갈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 한 해인 것 같다. 샤갈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람들, 혹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여정을 따라가고 싶었던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 1부 l 꿈, 우화, 종교 Dreams, Fables, Religion
꿈과 우화, 종교를 주제로 한 작업들은 러시아혁명을 겪은 후에 파리로 돌아온 20대부터 미국으로 강제 추방된 시간을 거쳐 프랑스로 돌아간 50대까지의 초중기 작품들을 만난다. 제 1부에서 소개하는 샤갈의 작품들은 색의 강도와 톤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색채의 마술사라는 명성에 걸맞는 강렬한 빨강, 파랑, 노랑, 녹색 계열의 색들은 각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우리를 샤갈의 세계관으로 인도한다.
Point▷ 20세기 초중반 샤갈의 인생관과 작품 세계를 투영한 140여 점의 초기작과 동판화적 기법과 기교가 돋보이는 성서 시리즈, 수작업으로 완성한 채색 에칭 기법의 라퐁텐 우화 시리즈.
 
제 2부 l 전쟁과 피난 War and Exodus
생전 두 번의 전쟁과 러시아의 10월 혁명을 겪은 샤갈의 인생은 전쟁과 피난의 연속이었다. 삶 속에 깊게 침투한 전쟁으로 인한 공포를 흑백의 작품으로 표출하였으나 고통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소중히 여긴 샤갈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본다.
Point▷ 샤갈의 친구이자 작가인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가 스페인 시민 전쟁 당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대지에서[Et Sur La Terre] 속 삽화들.

제 3부 l 시의 여정 The Path of Poetry
화가의 날개를 단 시인 샤갈! 제 3부에서는 예술적인 발전을 이룩한 1950년대 이후부터 말년까지 샤갈의 관심사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프랑스로 돌아와 프로방스에서의 새 삶을 시작하면서 느낀 감정들이 천상의 색으로 발현되어 작품 속에 녹아들었다. 그가 자주 다루었던 서커스, 종교, 우화, 꿈, 꽃 등을 주제로 한 작품과 더불어 샤갈의 주요 판화 작품이 전시되어 음악과 시가 공존하는 꿈의 동산으로 안내한다.
Point▷ 희로애락이 담긴 인생의 단면을 담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 샤갈의 주요 석판화 시리즈와 문학에 대한 열정을 목판화로 담아낸 시-삽화 시리즈, 발표 되자마자 매진될 정도의 인기작이자 판화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담은 샤갈의 아틀리에 Les ateliers de Chagall 포트폴리오집

제 4부 l 사랑 Love
샤갈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테마인 사랑을 다루는 제 4부에서는 샤갈의 영원한 동반자 벨라와의 사랑이 화가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본다. 아내를 향한 화가의 헌신적이고 성숙한 사랑은 그녀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어 생의 마지막까지 화폭에 담아냄으로써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Point▷ 벨라, 바바와의 사랑이야기


[김민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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