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사고에 색채를 입히다, 마르크 샤갈 [전시]

글 입력 2018.05.21 22:0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maxresdefault.jpg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쇤부른(Schönbrunn) 궁전을 방문했었다. 노란색 궁전 건물과 화려하게 치장된 내부도 아름다웠지만, 무엇보다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알록달록한 꽃들로 채워진 거대한 정원이었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버금가는 정원을 만들려고 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의 의도는 꽤나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 날 이후로 쇤부른의 정원은 나에게 ‘정원’의 전형이자 고정된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마르크 샤갈의 전시회 포스터를 보고 발걸음을 멈춘 것도 ‘정원’이라는 표현 때문이었다. 논현동에 위치한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개최하는 마르크 샤갈 개인전의 정식 명칭은 <마르크 샤갈 : 영혼의 정원 展>이다. 샤갈의 그림이 어땠길래 ‘정원’이라는 표현이 붙는 것인지 상당한 관심과 호기심이 생겼다.


나와마1.jpg
 

그리고선 잘 생각해보니 내가 일전에 샤갈의 그림을 몇 점 본 경험이 있었다. 뉴욕 여행 당시 MoMA(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실의 일부분이 샤갈의 작품에 할애되어 있었는데 투박한 형태(과하게 말하면 대충 그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뭉개어진 사물의 윤곽)에 반해 굉장히 조화로운 색채로 관객을 매혹했다. 나 또한 그 전시실에서 한동안 샤갈의 ‘나와 마을’ 앞에 서서 시간을 보냈었다.

실제로 샤갈은 ‘색채의 마술사’로 불릴 정도로 색을 조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화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초록, 노랑, 빨강 등 원색을 부담스럽지 않게 잘 사용하여 자신의 화폭을 마치 정원과 같이 만들었다.


제 1부 꿈, 우화, 종교 - 영혼의 정원展 06.jpg
 

러시아에서 회화를 시작했으나 프랑스, 베를린 등지에서 자신의 예술 세계를 완성했고, 유대인이라는 인종적 특성으로 인해 세계대전 당시 피난을 다녀오기도 했었다. 이번 전시에선 전쟁 전, 그리고 피난 이후 프랑스로 돌아와 그렸던 초기 작품들에 이르는, 즉 샤갈의 전체 생애에서는 초반부터 중반에 해당하는 시기동안 그렸던 작품 240여점이 전시되었다고 한다.
 
이 중 25점은 국내에 최초 공개되는 작품이며, 단순히 회화 작품들 이외에도 샤갈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판화 체험 스튜디오, ‘꽃 그네’ 등으로 정원의 이미지에 걸맞은 포토존, 그리고 샤갈과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다양한 미디어 자료들로 한층 더 풍부한 전시를 구성했다고 한다.

<마르크 샤갈 : 영혼의 정원 展>은 바쁘게만 살아가며 안식을 가지지 못하는 우리의 영혼에 쉴 곳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정원(0818 최종).jpg
 

전시제목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

전시기간 및 장소
2018. 04. 28 – 2018. 08. 18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르 메르디앙 서울 1층)

관람시간
11:00 am-8:00 pm (입장마감 7:00 pm)

휴관일
매월 넷째주 월요일
05.28 (월요일) / 06.25(월요일) / 07.23(월요일)

입장요금
성인(만 19세 이상) 13,000원
학생(중/고/대학생) 10,000원
어린이(만 3세-12세) 8,000원


[류형록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