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상의 흐름을 읽고 싶을 때, '출판저널' #504 [도서]

글 입력 2018.05.1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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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도서 목록을 훑어보자.

요즘 핫한 이슈부터 새롭게 뜨고 있는 취미,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작품까지 사회 전반의 흐름이 모두 책 속에 담겨 있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이책 저책 훑어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장르 편식쟁이인지라 자꾸만 문학 코너로 발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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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매거진 <출판저널>은 나와 같은 장르 편식쟁이들에게 문학뿐만 아니라 과학, 경제경영,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가 소설책이나 시집 못지않게 흥미롭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고마운 매거진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과 <출판저널>의 추천도서가 장르별로 수록되어있어 페이지를 넘기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에 대한 정보를 읽어볼 수 있다.

그중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책 소개' 몇 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 VR 디지털 교과서 DK 놀랍도록 생생한 가상현실/잭 챌로너 >,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한지희>, <조선 여성 첫 세계 일주기/나혜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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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 디지털 교과서 DK 놀랍도록 생생한 가상현실/잭 챌로너 >는 VR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안에 들어 있는 VR 뷰어로 공룡·화산·국제 우주 정거장 등의 VR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이 책 소개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책으로 VR을 체험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출판업계가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지인에게 출판사 취업에도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인의 말이, 출판사는 지고 있는 산업 같아서 뛰어들기 망설여진단다. 이 말을 들은 후로 출판사가 시장에서 과연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 가끔 생각해보곤 했는데, 마침 이런 책이 보이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린이 도서로 분류된 책이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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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한지희>는 소개글 마지막 문단이 굉장히 인상 깊다.

“가부장적 가족체제의 산물인 모성애와 페미니즘을 연계하려는 리치의 문학적 시도를 촘촘하게 추적합니다.”

요즘 나는 학교에서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문학을 읽는 강의를 듣고 있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여성에게 모성애가 얼마나 폭력적인 방식으로 강요되어왔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는데, 아마 이 책을 통해 그 깨달음을 더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을 관통하는 저 구절이 참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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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여성 첫 세계 일주기/나혜석>의 나혜석에게도 최근에 관심이 생겨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최초의 여성 동경 유학생이자,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였으며, 문인이자, 조선 여성 최초로 세계 일주를 했던 나혜석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고 한다. 세계 일주를 통해 나혜석의 사고가 어떻게 확장되어 갔는지를 알고 싶어, 언젠가 이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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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04호에서는 도서 소개뿐만 아니라, 출판계를 비롯하여 사회 전반의 관심사로 떠오른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투 이후, 좋은 일터를 위한 출판환경’이라는 주제의 좌담이 실려 있는데, 내가 이번 출판저널을 읽어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다.

미투 운동 이후로 어느 기업에서는 미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여자를 뽑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가 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그러나 <출판저널>은 설문조사와 좌담을 통해 출판계 종사자들과 페미니즘에 대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책은 정신의 산물이기 때문에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 이런 논의가 적극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윤희/출판저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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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04호를 통해 최근 출판 경향과 사회 이슈를 살펴볼 수 있었다.

다음 호에는 어떤 책들과 어떤 이야기들이 실려 있을지 궁금해지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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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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