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꿈과 희망과 눈물, 웨딩드레스 이야기 [전시]

글 입력 2018.05.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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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jpg
 

 몇 년 전, 큰집 할머니께서 팔순을 맞이하여 할아버지와 함께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진행하셨다. 두 분이 결혼하신 지 60주년이 다 되어가고, 그 때 당시만 하더라도 전통 혼례를 치르던 때라 할머니께서는 생에 처음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시는 것이었다. 하얀색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쓰시고 부케를 든 게 꿈만 같은 경험이었다고 하셨다. 웨딩드레스는 그만큼 특별한 힘과 의미를 가진 옷이다.

 웨딩드레스는 일생에 가장 행복해야 하는 날 입는 옷이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행진곡에 맞춰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결혼식장 내의 모든 관심과 축복이 신부에게 쏟아진다. 결혼식의 규모와 의미가 많이 축소되었다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조차 여전히 수많은 예비신부들이 고심하며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있다.

 이토록 화려하고 아름다운 웨딩드레스이지만, 그 이면엔 우리 사회가 그간 간직해왔던 어두운 면들이 존재한다. 수많은 여성들이 몸을 꽉 조이는 웨딩드레스를 입기위해 ‘사투’에 가까운 다이어트를 진행한다. 이는 자기만족의 목적도 있지만 사회가 맞춰놓은 미(美)의 틀에 자신을 끼워 넣는 슬픈 광경이기도 하다. 또한, 결혼을 통해서 많은 여성들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가부장제의 올가미 속에 갇히기도 한다.


첫번째 신부.jpg
 

 서울미술관에선 이런 웨딩드레스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사회적 의미를 되돌아보고, 고민해볼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달 1일부터 9월 16일까지 약 150여 일간 진행되는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전시회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회는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 회화, 조각, 일러스트, 사진, 영상, 패션 등 다양한 형태로, '결혼'에 대한 낭만과 동시에 가부장적인 제도 뒤에 숨겨진 여성들의 삶,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잊고 지냈던 ‘꿈’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한다.


Show Must Go On by 앙드레 김 (11).jpg
 

 이번 전시회의 Part 2는 지금은 고인이 된 한국의 전설적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추모 전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앙드레 김은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 디자이너로, 런웨이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아름다운 웨딩드레스가 그것을 입는 신부에게도 꿈의 의상이지만, 열정으로 가득 찼던 패션 디자이너의 꿈이 가득 담긴 오브제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이 전시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20대 초반 남성이다. 결혼도 웨딩드레스도 아직은 조금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웨딩드레스가 가지는 개인적, 사회적 의미와 더불어 우리가 모두 고민해봐야 할 윤리적 가치들, 그리고 앞으로 패션을 공부하려는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미적, 조형적 사고까지 한 번에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적이고 미적인 경험을 얻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고대한다.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 Dear My Wedding Dress -


일자 : 2018.05.01(화) ~ 09.16(일)

관람일 | 화요일~일요일
휴관일 | 월요일

시간
10:00 ~ 18:00
(입장마감 : 전시마감 1시간 이전)

장소
서울미술관 전관

티켓가격
성인 11,000원
대학생 9,000원
학생(초/중/고) 7,000원

주최/주관
서울미술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서울미술관
02-395-0100




[류형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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