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꿈에 대하여,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글 입력 2018.05.1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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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대하여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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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에서 5얼 1일부터 9월 16일까지 국내외 작가 3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획전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가 열리고 있다. 본 전시는 제 1전시실부터 제 3전시실까지 약 700평 규모에서 진행되고, 작품의 수 역시 순수미술 분야를 포함해 현대미술 전 분야를 소개하며 약 100여 점이 관람객들에게 소개된다.


첫번째 신부.jpg
 

본 전시는 여성들의 꿈과 환상이 담겨진 ‘웨딩드레스’를 주제로 ‘결혼’에 대한 낭만과 동시에 가부장적인 제도 뒤에 숨겨진 여성들의 삶,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잊고 지냈던 ‘꿈’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한다. 덧붙여 웨딩드레스는 꿈과 환상의 상징이라고 이야기 한다. 웨딩드래스의 존재의 이유는 인간이 삶을 살면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일컫는 결혼식을 위해서다. 그 한 순간을 위해 존재하고 그 순간이 지나면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웨딩드레스는 우리가 가진 잊어버린 소망과 꿈과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이 전시회에서는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에 따라 우리가 가진 ‘꿈’과 웨딩드레스를 함께 다채롭게 다양한 장르를 통해 풀어냄을 우리는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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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웨딩드레스가 가진 이야기다.

‘결혼’에 대한 낭만과 동시에 가부장적인 제도 뒤에 숨겨진 여성들의 삶,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잊고 지냈던 ‘꿈’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최근에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 ‘결혼’이라는 제도가 제대로 된 제도인가라는 문제제기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결혼은 앞서 말하기에 정말 낭만적인 제도로, 앞으로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모두에게 공표하고 약속하는 행위이자 내가 함께 사는 사람을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등록하고 명시하는 것이 결혼, 혼인이다. 그렇지만 이런 낭만적이고 행복해 보이는 제도는 한국에서는 이성애에 국한되어 있고, 또한 여성들의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해서 억압하고 있다. 흔히 결혼 이후의 성별로 나뉘는 역할을 보면 남성은 밖에서 일을 하고 여성은 가정주부로 그려진다. 또한 며느리라는 직책까지 가지며 결혼 이후의 갖는 역할이 꽤나 많은 수준이다. 이에 연장선으로 기혼 여성을 대하는 기업들의 태도 역시 ‘결혼 이후로 곧 그만둘 사람’과 같이 차별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 육아휴직제도 등 여러 가지가 시행되고 있지만 눈치를 보며 결국 퇴직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렇다. 결혼은 여성을 한 개인에서 관계의 존재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며느리. 누군가의 엄마. 그 사이에 여성이 독립적으로 개인의 존재를 나타내는 이야기는 없다. 이렇듯 여성이 억압받고 잊고 사는 꿈에 대해 작가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진심으로 궁금하고 기대된다.


Show Must Go On by 앙드레 김 (2).jpg


전시 part2에서는 한국 최초 남성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 선생님의 추모 전시가 펼쳐진다고 한다. 생전에 아꼈던 웨딩드레스 컬렉션과 자료들을 대거 선보이며 오로지 ‘패션쇼’를 위해 의상을 제작했던 장인 앙드레 김 선생님의 꿈을 주제로 그대로 재현했다고 전해진다.

필자가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은 사실 흰색 옷을 고집하였고, ‘엘레강스’라는 말을 자주 쓰셨던 한국의 대표적인 패션 디자이너였던 것. 그리고 이마를 맞대는 피날레로 유명한 쇼를 하셨다는 점. 이 뿐이었다. 하지만 필자의 기억은 정말 단편적인 것으로, 그는 패션업계에서 깊은 신념과 열정과 예술혼으로 그 자리에 섰던 대가이자 국민의 사랑을 받던 패션 디자이너였다. 아마 대중들에게 생각나는 패션 디자이너가 있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의 이름이 꽤나 언급될 것이다. 그에게 있어 패션은 옷 그이상의 예술과 신념이었다. 그 작업물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니 너무도 기대되는 바다.





웨딩드레스와 꿈의 만남. 결혼이라는 것은 일생에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 축복을 받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행복을 기원 받는 날이다. 전시회에서 여러 미디어 속의 인물들을 차용한 가상의 여성 12명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들은 어떤 인생 속에서 결혼에 대한 낭만과 아름다움과 동시에 어떤 억압을 받았을까. 또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까. 다가오는 전시회 관람에서 아마 확인해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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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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