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늦봄, 잠들기 아쉬운 이들을 위해 - 오늘은 수제맥주 [도서]

글 입력 2018.05.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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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은 맥주이다.


스무 살, 술을 처음 접했을 때 ‘대체 이걸 왜 마시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주 같은 술은 강력한 알코올 향이 입 안을 감돌아 목구멍으로 넘어가는데 무슨 실험실에서 맡아 볼 법한 향의 액체를 들이키는 것 같았다. 대학교 1학년 때는 모임의 활기찬 분위기가 좋아서 술을 매개로 여럿이서 어울려 놀았다. 4학년이 된 지금은 왁자지껄 모두 불러 모아 술 마시는 것보다 친한 친구들끼리 소소하게 모여 한 잔하는 게 더 분위기 있고 좋다. 이런 자리에서는 알싸한 소주보다는 시원한 맥주가 제격이다.

가볍게 기분 전환할 때도 맥주 한 잔이면!

필자는 주로 학교에서 야작을 하는데, 야작을 하고 나서 집에 들어가기 아쉬울 때가 있다. 따뜻하고 포근한 방보다 시원하고 톡톡 쏘는 맥주 한 잔이 끌리는 순간인 것이다. 그럴 때 옆에 있는 친구를 쳐다보며 무언의 눈짓을 하면 우리의 발걸음은 비어 펍으로 향한다. 밤공기에 맥주 한 모금 들이키면 하루 동안 지쳐있던 눈과 목 뒷덜미의 피로가 좀 풀리는 느낌이다. 일본 여행에서 먹은 생맥주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맥주 특유의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그 느낌이 좋다. 맥주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 않은가. 세계맥주를 파는 가게에 가면 무얼 마셔야할지 감이 안와서 한참을 서 있게 된다. 결국 손에 잡히는 것은 늘 그렇듯 KIRIN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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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대한 고찰


사실 최근까지도 좋아하는 맥주 취향을 잘 몰랐다. 언젠가 흑맥주를 한 번 시도해봤는데, 쌉쌀하고 향이 너무 그윽한 감이 있어 그 뒤로는 잘 찾지 않는다. 흑맥주같이 진한 맛보다는 가벼운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책 <오늘은 수제맥주>에 따르면 맥주의 종류는 17종류가 된다. 그 중에 기본은 라거 맥주가 되고 맥아의 종류, 홉, 발효 방법에 따라 뽑아낼 수 있는 맥주가 다르다고 한다. 요즘에 hoegaarden이란 맥주를 즐겨 찾고 있다. 이건 에일 종류이다. 에일에도 깊은 맛을 내는 정도가 다르다고 한다. 필자가 느끼기엔 hoegaarden은 좀 더 옅은 맛을 내는 것 같다. 또, 맥주를 마시면 가끔 신맛이 나기도 하는데 신맛이 나는 것은 홉에 따라 그 풍미가 좌우된다고 한다. 좋아하는 맥주의 범위를 넓혀가려고 다양한 맥주를 먹어보았는데 역시나 입맛은 정해져있다. 결국 비슷한 가볍고 정말 청량한 에일 맥주를 선호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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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맥족, 한 번 시도해볼까?


캔 따는 소리가 매력적인 캔맥주, 풍성한 거품이 시각적으로 눈길을 끄는 생맥주. 캔맥주와 생맥주에 대한 나의 정의이다. 한창 크레프트 맥주 가게가 유행이었다. 일명 브루펍(brewpub)이라고, 직접 양조해서 맥주를 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미 만들어진 것을 소비해서 마시기만 했는데, 주인이 직접 양조한 맥주를 마시거나 혹은 직접 양조를 할 수 있는 체험까지 생긴 것이다. 좀 색다르게 느껴졌다. 마치 우리나라 소주 양조장처럼 외국에 나가야지만 흔한 맥주 양조장일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 70여 곳이 생겼다니 신기했다. 최근 ‘혼술’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했다. 하지만 난 혼술보다는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얘기하면서 마시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언젠가 혼자 가보라고 한다면, 이 책에서 소개한 브루펍 중에 성수동에 위치한 ‘어메이징 브루잉’을 한 번 가보고 싶다. 성수동에는 오래된 건물들을 리모델링해 가게로 변신한 ‘핫플레이스’가 많다. 여기도 마찬가지. 인테리어는 빈티지한 원목을 사용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조명, 높고 개방적인 천장고로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고, 타 브루어리 맥주를 이곳에서도 맛볼 수 있다고 해서 한 번 가볼만 한 것 같다.

맥주를 좋아하는데, 맥주에 대해 지식을 조금 더 알고 먹는다면 지금 손에 들린 맥주가 달라 보일 것이다. 왠지 좀 더 풍미가 느껴지고, 깊은 보리와 홉의 맛이 섬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오늘도 야작이 끝나면 친구와 함께 맥주를 사들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 것이다. 좀 더 여유로워진다면 비어펍을 돌아다녀보고 싶다. 초여름 밤에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나를 상상하며.


*

오늘은 수제맥주
당신이 꼭 가야 할 브루어리와 탭룸, 비어 펍 올 가이드


<목차>

INTRO 1 맥주 맛을 더해주는 교양 상식 ‘알쓸신맥’ 9가지
맥주는 무엇으로 만들까?
무엇이 맥주의 맛과 색, 향을 결정하는가?
인류는 언제부터 맥주를 마셨을까?
중세 수도원, 맥주 발전의 1등 공신
맥주를 만나기 위해서는 9단계가 필요하다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한국 맥주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크래프트 비어가 대체 뭐야?
알아두면 좋을 핵심 맥주 용어


INTRO 2 맥주 궁합, 당신에게 맞는 맥주를 찾아보세요


MAIN TEXT 수제 맥주 브루어리와 탭룸,
비어 펍 올 가이드 서울


특별부록
알아두면 쓸모 많은 맥주 용어 사전
우리나라 수제 맥주 지도
수제 맥주 브루어리와 탭룸, 비어 펍 리스트
브루어리 할인 쿠폰과 굿즈 증정 쿠폰


*

출판사: 디스커버리미디어

지은이
 글과 사진 오윤희, 그림 원관연

분  야: 요리/술 

사  양
변형 신국판(143*195), 전면 컬러

면  수: 320쪽  

가  격: 16,000원  

출간일
2018년 4월 10일

ISBN
979-11-88829-01-9 03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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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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