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전에 예습할 마블 영화 7편 [영화]

글 입력 2018.05.0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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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5일 개봉한 마블의 신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가 개봉 8일째인 5월 2일, 관객수 600만을 돌파했다. 한국에서 개봉한 역대 외화 중 최단기간에 관객 600만을 넘긴 기록이다. 인피니티 워의 흥행 신기록은 역대 최다 예매량(120만 장), 역대 최고 오프닝(98만 명), 역대 IMAX 및 4DX 최고 오프닝, 역대 문화가 있는 날 최고 흥행 기록, 2018년 최고 오프닝 등이다. 뿐만 아니라 마블의 신작은 현재 전 세계에서 6억 9천9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가히 엄청난 흥행 질주다.

 전 세계인이 마블에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통쾌하고, 엄청나니까! 2008년 마블 대서사시의 막을 연 아이언맨 1의 흥행 이후 예산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액션도 CG도 점점 화려해졌다. 인피니티 워는 그 정점에 있다. 1조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로 웬만한 액션, SF영화의 클라이맥스 정도는 될 법한 전투 신을 하나도, 두 개도 아닌 무려 네다섯 개나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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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코믹스의 방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탄탄한 서사도 이 시리즈에 재미를 더한다. 인피니티 워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총 19개의 마블 영화가 나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Phase 1은 마블 가상 세계관의 제 1 국면, 즉 마블 이야기의 첫 번째 흐름이라 할 수 있다.  2008년의 아이언맨 1부터 어벤져스의 결성 과정을 보여주는 어벤져스 1(2012)까지가 이에 해당한다. Phase 2는 아이언맨 3(2013)부터 어벤져스 2편에 해당하는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을 지나 앤트맨(2015)의 등장까지로, 여기서부터 마블 히어로들의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인피니티 워에까지 등장하는 최강 빌런 '타노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Phase 3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모든 영화가 독자적인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으면서 그 영화들이 모여 마블 세계관의 큰 흐름을 형성하게 된다. 결국 마블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현재까지 개봉한 영화 대부분을 봐야 한다는 의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근 개봉해 처음 본 마블 영화가 마음에 들면 하루 이틀 내에 당시까지 나온 영화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 큰 스토리라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몇몇 편은 빼고 본다면 하루 안에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인피니티 워로 마블에 입문하려는데 어디서부터 얼만큼이나 보고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주변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를 즐기기 위해 미리 보고 가면 좋을 전편을 7개만 뽑아 소개하려고 한다.



1. '아이언맨 1'(2008) : MCU의 시작, 메인 캐릭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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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 영화를 안 본 사람들도 아이언맨은 안다. 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으로 세계 최강의 무기업체를 이끄는 CEO이자, 타고난 매력으로 셀러브리티 못지않은 화려한 삶을 살아가던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가 마블 최고의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담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개발한 신무기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가던 길, 의문의 게릴라군에게 납치당하게 되고 탈출을 위해 무기가 장착된 첫 슈트인 Mark 1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미국으로 돌아온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만든 무기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세상을 엄청난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기사업에서 손 뗄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Mark 1을 토대로 최강의 하이테크 슈트를 개발하는 데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과 노력을 쏟아 붓기 시작한다. 탈출하는 당시 부서져버린 Mark 1을 바탕으로 보다 업그레이드된 슈트 Mark2를 만들어낸 토니 스타크.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숱한 시행착오와 실패 끝에 자신의 모든 능력과 현실에서 가능한 최강의 최첨단 과학 기술이 집적된 하이테크 슈트 Mark3를 마침내 완성, 최강의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으로 거듭난다!

 마블 덕후들은 겉모습만 보고도 아이언맨 슈트를(Mark 1,2,3뿐 아니라 이후에 나온 모든 모델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하니, 마블이 이 영화를 필두로 내세운 아이언맨 2, 3, 그리고 어벤져스에서 얼마나 많은 팬들을 끌어모았는지 짐작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영화 내용은 별 거 없다. 흔한 슈퍼히어로 시리즈의 첫 편이 그렇듯 평범한(토니 스타크가 평범하진 않지만..) 인간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각성해 슈퍼히어로가 변신한다. 히어로에 따라 그 방식은 조금씩 다른데 보통 약물의 도움을 받는다든가 실험체가 된다든가 별 이상한 일을 겪는다든가, 이도 저도 아니면 돈을 때려 넣어 최강 슈트를 만든다든가 정도이다. 아이언맨은 당연히 맨 마지막 케이스다. 이후 약간의 좌절을 겪지만, 결국에는 악당(마블에서는 빌런)을 물리치는 데 성공해 진정한 슈퍼히어로로 거듭난다. 그냥 그게 다다. 하지만 MCU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다른 히어로도 아니고 아이언맨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보고 넘어가길 추천한다.



2. '어벤져스'(2012) : MCU의 본격적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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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언맨에 이어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의 등장이 Phase 1에서 다뤄졌다. 아이언맨은 2편도 출시됐다. 2012년, 지구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드디어 최강 슈퍼히어로들이 한 팀으로 뭉친다. 어벤져스의 시작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한 데 모은 사람은 국제평화유지기구인 쉴드 (S.H.I.E.L.D)의 국장 닉 퓨리다.

 슈퍼히어로들의 첫 만남과 이들이 진정한 한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는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에 이어 쉴드의 요원인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로 이루어진 어벤져스 팀. 각각 개성이 강한 이들이 모여서인지 처음엔 쉽게 조화를 이루지 못하지만, 지구의 운명을 건 전쟁 앞에서 이들은 공동의 적과 싸우기 위해 뭉친다.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을 다룬 Phase 1의 퍼스트 어벤져에도 잠시 등장했던 '스페이스 스톤'이 다시 등장한다. 스페이스, 타임, 파워, 마인드, 소울 그리고 리얼리티 여섯 조각으로 구성된 인피니티 스톤은 우주의 탄생과 함께 생겨났으며 엄청난 힘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인피니티 워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려는 타노스와 이를 저지하려는 어벤져스가 대결하는 만큼, 영화를 보는 내내 각 스톤의 행방을 집요하게 쫓는다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3.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 좀 더 견고해진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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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드의 숙적 히드라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능력자 막시모프 남매를 탄생시키고, '뉴욕전쟁(어벤져스 1)' 때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스타크는 배너 박사와 함께 지구를 지킬 최강의 인공지능 울트론을 탄생시키게 되지만, 울트론은 예상과 다르게 지배를 벗어나 폭주하기 시작한다. 울트론을 막기 위해 토니와 배너(헐크)는 토니 스타크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 토니와 배너의 의식, 그리고 '마인드 스톤'의 힘을 모아 '비전'을 탄생시킨다. (참고로 비전의 고향은 새빛둥둥섬이다)

 어벤져스의 새 멤버 완다와 비전의 첫 등장인 데다 인피니티 스톤 가운데 하나도 등장하는 만큼, 인피니티 워를 보기 위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영화다.



4.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 어벤져스의 분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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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내에서의 분열이 시작된다. 어벤져스와 관련된 사고로 부수적인 피해가 일어나자 정부는 어벤져스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시스템인 일명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내놓는다. 어벤져스 내부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찬성파(팀 아이언맨)와 이전처럼 정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반대파(팀 캡틴)로 나뉘어 대립하기 시작한다.

 사실 캡틴 아메리카의 이전 편인 윈터 솔저를 보지 않았다면 버키와 캡틴의 관계가 약간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인터넷에서 캐릭터 소개, 줄거리를 찾아보거나 시간이 허락한다면 전편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피니티 워의 주요 소재인 인피니티 스톤이 등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어벤져스가 등장하는 인피니티 워의 가장 직전 영화다. 한 번쯤 봐 둔다면, 영화 초반에 왜 아이언맨이 캡틴 아메리카에게 전화 걸기를 망설이는지, 버키는 왜 와간다에서 등장하는지 등 디테일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5. '닥터 스트레인지'(2016) : 타임 스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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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딕트 컴버베치가 마블의 또 다른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기한다. 앞선 마블 시리즈와의 접점은 없으나 인피니티 워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로 등장해 어벤져스와 함께 싸운다. 또 닥터 스트레인지는 '타임 스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데, 여섯 개의 스톤 중 하나를 가진 자이기 때문에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의 표적이 된다.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천재 외과의사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아간 곳에서 ‘에인션트 원’을 만나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된다. 시공간을 조작하는 히어로 능력 특성상, 인셉션과 같은 화려한 시각효과가 볼만하다.

 

6. '블랙팬서'(2018) : 가장 큰 전투의 배경, 와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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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국가 와칸다 출신의 히어로 블랙팬서를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작품. 참고로 블랙팬서는 이전 작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도 꽤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했으나, 제대로 된 히어로의 탄생 스토리는 이 영화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보다 보면 MCU가 첫 흑인 주연 히어로물을 내놓으면서 이것저것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프리카'는 빈곤과 내전과 야만이라는 의미를 가진 하나의 기호로 소비된다. 심지어 아프리카에 50개가 넘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국가들이 있음에도, 우리는 흔히 이 모두를 '아프리카'로 뭉뚱그려버린다. 동시에 아프리카 이외의 국가,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흑인들은 뿌리를 박탈당한 동시에 미디어에서도 지워지면서 집단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그들의 뿌리를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재현할 것인가에 대해 마블이 나름대로 내놓은 대답이 블랙팬서인 것으로 보인다.

 와칸다의 존재는 '만약 아프리카 대륙에 천혜의 천연자원으로 풍요로운 문화를 이룩한 국가가 있었고, 그들이 엄청나게 발전한 과학기술로 서구의 지배를 피해 세계지도에서 자신들을 숨겼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서구의 개입 없이 독자적인 자신들의 문화를 보존하면서 세계 정점의 과학 기술을 보유한 아프리카 국가를 그려낸 것이다.

 물론 이 시도가 성공적이었는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러나 최소한, 전형적인 백인 자본가 남성 위주의 집단이었던 어벤져스가 조금이나마 다양성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블랙팬서는 의미가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여성 히어로 블랙 위도우의 단독 주연 영화의 제작이 미뤄지면서, 마치 미국 역사에서 여성 대통령보다 흑인 남성 대통령이 먼저 등장했듯 어벤져스에서도 흑인 히어로가 먼저 단독 영화에 등장하게 되었다.

 블랙팬서를 이번 영화에 앞서 봐 두어야 하는 이유가 마블과 어벤져스 서사의 분수령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와칸다가 이번 인피니티 워의 가장 규모가 큰 마지막 전투 신 배경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와칸다의 초원과 종글에서 펼쳐지는 외계 종족과의 전투는 그 스케일이 남다르다.



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2017) : 지구 밖 우주의 히어로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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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피니티 워가 개봉 전부터 마블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모은 이유는, 이 영화에서 우주 최강 빌런 타노스를 상대하기 위해 지구와 우주의 히어로들이 총집합하기 때문이었다. 어벤져스가 지구의 슈퍼히어로 팀이라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는 우주의 슈퍼히어로들이다.

 가오갤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두 편이 나왔다. 가오갤 멤버 중 하나인 가모라가 타노스의 양녀이며 가오갤 1편에서부터 타노스가 등장한다. 인피니티 워를 보기 전에 필수적으로 예습해야 할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시간이 정 없다면 더 최근 이야기인 vol.2를 보면 좋겠지만, 이왕이면 두 편을 모두 볼 것을 추천한다. 2편에서는 마음을 조정하는 멤버인 맨티스가 합류하며 멤버들의 개인사가 나와 인피니티 워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어벤져스에서는 토니 스타크와 최근 합류된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정도가 본격적인 개그 캐릭터를 담당해 마블식 드립을 던지지만, 가오갤은 모든 멤버가 개그캐다. 이야기 이해와 인피니티 워에서의 소소한 디테일을 동시에 잡고 싶다면 가오갤은 필수적으로 볼 것. 지구와 동떨어진 세계이기 때문에 2014년과 2017년에 나온 두 작품은 위의 여섯 작품과 별개로 마지막에 몰아봐도 좋다.


[이자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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