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동물들의 인간심판 - 본능과 이성 사이

글 입력 2018.04.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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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호세 안토니오 하우레기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옮긴이 : 김유경

판형 : 신국판(225*152)

면수 : 248페이지

가격 : 12,000




동물들의 인간 심판…?

책의 제목이 단연 눈에 띈다. 어떻게 심판할까? 인간이 동물들에게 잘못한 점을 어떻게 이야기 할까? 인간의 시선이 아닌 동물의 시선에서 바라본 인간의 모습은 어떨까? 동물들이 인간을 심판한다는 상상력을 어떤 이야기로 풀어나갈까?



출판사 책 소개


‘현대의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신랄하게 풍자한 우화’

‘동물에 대해 인간은 언제나 유죄다’


스페인의 사상가이자 신랄한 사회 분석가였던 호세 안토니오 하우레기가 초고를 작성하고 사망하자 사회정치학자인 그의 아들 에두아르도가 내용을 보충하고 다듬어 만든 책이다.

인간이 잔인하게 군림하는 세상이 아닌 모든 생물이 통합된 공동체를 바라는 내용으로,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우화 형식이지만 어느 르포 형식의 글보다 현실적이고 깊게 환경, 생태학,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현대의 인간은 더 이상의 진화는 없는 것처럼, 인간이 진화의 정점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제 지난 어느 시대보다 동물에게 더 많이 의존하며 살고 있다. 먹고, 입고, 쓰고, 즐기는 수많은 것을 동물에게 기대지 않고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감사는커녕 그 과정이 매우 잔인하고 폭력적이다. 그래서 어쩌면 동물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것이 이 시대의 인간을 바로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지 모른다.

이 책이 바로 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간을 동물들이 심판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이야기에서 인간은 과연 유죄일까, 무죄일까.



인간의 세가지 죄

“동물들의 인간 심판”은 인간에게 세가지 죄를 물었다. 비방과 중상, 학대 그리고 대량학살. 이 세단계의 재판을 통해 인간이 동물에게 저지를 만행을 보여주고 있다. 첫 장을 펼치는데, _인간의 죄를 담은 것 만큼 그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지만_ 표현하는 방법이 재치 있게 느껴졌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유머도 담겨 있었고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말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피식,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또한 증인으로 나오는 동물, 판사나 검사, 변호사로 나오는 동물 까지.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동물들의 습성을 그대로 나타내었기에 왠지 모르게 친숙함이 느껴 지기도 했다.



동물의 시선


판사: 부엉이, 솔로몬

검사: 코브라, 칼리

변호인: 개, 필로스


인간이 동물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오직 동물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인간의 악하고,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 검사 칼리가 증인들에게 인간에 대한 죄를 묻고, 그걸 답하는 증인의 목소리에는 인간에 대한 증오와 혐오 그리고 안타까운 감정들이 드러난다. 동물의 이름이 들어가는 거친 욕, 불필요한 동물실험, 비인도적인 사육공장 등 하나씩 인간의 죄가 드러날 때마다 ‘아, 저 재판장에 있는 인간은 살아 돌아오지 못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시선

여기서, 변호인 동물이 ‘개’라는 사실이 눈에 띈다. 수 많은 동물들과 단 한 명의 인간. 그런 인간의 변호인가 바로 ‘개’, 필로스이다. 개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 아닐까 싶다. 인간과 가장 가깝고, 어떤 인간에게는 가족이 되기 때문이다. 무조건 적으로 인간의 ‘악행’을 증명하며 검사 칼리가 무섭게 인간을 몰아세운다. 나는, ‘그런 악행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동물에게 적대적이고, 악행만 일삼는 것은 아닌데’라고 말 하고 싶었다. 역시, 변호인 필로스는 그런 점을 강조한다.

인간에게 상처받은 모든 동물들의 증인은 사실이지만, 상처받은 동물을 보호해준 것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결국, 어떤 인간 무리는 동물과 친구가 되려 하고, 어떤 인간 무리는 동물을 지배하거나 고통을 준다는 것이다.



제 3자의 시선

인간이 동물에게 행한 악행들은 처벌받아 마땅하다.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다 해도, 동물을 학대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집단 전체가 나쁜 사람들이라는 취급을 받는 것처럼, 동물들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인간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 하고 싶었다. 동물의 시선, 인간의 시선 그리고 우리의 시선. 책 ‘동물들의 인간심판’은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게 보인 악한 행동을 보여주지만,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위해 노력하고 변해가는 세상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언젠가, 다시, 동물들 앞에서 인간이 심판을 받게 된다면 “그래 너희들은 변해가고 있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누님의 달 아래 우리 모두는
형제자매이다.”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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